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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한파 속 서울·경기 곳곳 완판…"결국 관건은 입지"

수정 2023.02.26 06:00입력 2023.02.26 06:00

초기 계약률 59% 철산자이 완판 임박
장위자이도 선착순 계약 거치며 물량 소진
입지 따라 분양 시장 양극화하는 추세

부동산 경기 한파 속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완판' 소식이 들려온다. 청약에서 쓴 잔을 들이켰어도 결국 입지 좋은 아파트는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뜻이다. 너나 없이 완판 행진이던 집값 급등기와 달리 분양 시장도 양극화하는 추세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선착순 분양 진행 결과 계약률 95%를 넘어섰다. 철산자이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도보권 내 위치한 3804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0.97대 1을 기록하고 초기 계약률이 59%에 그치며 미분양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무순위 청약 후 잔여물량에 한해 선착순 계약을 진행한 결과 결국 완판이 임박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웃었다. 1순위 청약 경쟁률 3.13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단지다. 이 단지 역시 초기 계약률이 60%를 밑돌아 미분양 가능성이 높았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데다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장위자이는 3.3㎡당 2834만원으로, 59㎡(전용면적)가 7억원 중후반, 84㎡ 9억원 중반~10억원 초반대로 책정됐다. 그럼에도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결과 모든 잔여물량을 완판했다.


서울 분양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히던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 역시 미분양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달 3일 무순위 청약 입주자모집공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 무순위 청약은 모집공고 5~7일 뒤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르면 3월8일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에 집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이 6만가구를 넘어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입지 좋은 단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잔여 물량을 꿋꿋이 해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가격에 따른 중도금 대출 금지 규정을 아예 없애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허용했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시키고, 전매제한·실거주 의무 등 신규아파트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입지면에서 우위에 있는 지역은 대부분 잔여 물량을 해소하고 있다"면서 "입지, 가격 등에 따라 분양 시장이 양극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어렵더라도 애 좀 낳으라고?…"캠페인에 반감"
수정 2023.02.26 08:00입력 2023.02.26 08:00

미혼 남녀 자녀 1.96명 원하지만 "현실 어려움 때문에 출산 못해"
정부 "280조원 쏟아부었지만, 정책효과 제한적" 실토
캠페인성 정책보다 실질적 변화 만들어낼 방안 고민해야

"아빠들의 육아 참여로 '독박 육아'를 깨트려야 한다."


인구학 전문가인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내놓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근본적 해법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개최한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최 교수는 "일터와 가정은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진 만큼 역할 중첩에 대한 충돌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엄마 혼자만 하는 '독박육아'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성 중심의 자녀 돌봄 책임 논의를 벗어나 남녀 모두의 문제로 만들어야 저출산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될 수 있다는 말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공익광고협의회가 제작한 공익광고의 모습. [사진=공익광고협의회]
합계출산율 0.78명, OECD 1.59명의 절반도 안돼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4만9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1만1500명 줄었다. 연간 출생아가 25만 명을 밑돈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끝내 합계출산율 0.8명대가 무너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반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에 달해 지난해 인구는 역대 최대 규모(12만3800명)로 자연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현재 3500만명 수준인 생산연령인구는 2070년 절반(1737만명) 가까이 줄어든다. 22세기에는 '국가소멸'을 걱정해야 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합계출산율 하락과 달리 미혼 남녀가 기대하는 자녀 수는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24∼49세 미혼 남녀 834명(남성 458명, 여성 3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가족 및 결혼 가치관 조사'와 지난 연말 미혼 남녀와 기혼 남성, 미취학 자녀 기혼여성, 취학 자녀 기혼여성 등에 대한 그룹별 심층면접(FGI) 결과를 토대로 출산을 기피하는 요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 '일에 대한 욕구', '육아의 어려움' 등이라고 분석했다.


미혼 남녀, 1.96명 원해…"현실 때문에 원하는 만큼 출산 못해"

합계출산율은 떨어졌지만, 미혼의 설문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1.96명으로 합계출산율보다 훨씬 높았다. 그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원하는 만큼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저출산 문제는 청년세대의 비명 소리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저출산은 청년세대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인 만큼 결혼이나 출산을 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잠자는 아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현재 청년 세대뿐 아니라 청소년 세대에게까지 나타나는 거시적 변화"라면서 "저출산 정책으로 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개인이 삶의 지향을 선택하고 실현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는 자립 지원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280조원 쏟아부었지만, 정책효과 제한적" 실토

정부가 지난 15년간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쏟아부은 예산은 280조원에 달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6년 2조1445억원을 시작으로 1차 기본계획 기간(2006~2010년)에 총 19조8926억원이 저출생·고령화 대응에 투입됐다. 2차 기본계획 기간(2011~2015년)에는 60조5789억원, 3차 계획기간인 2016년부터 2020년에는 152조8658억원, 2021년에는 46조6846억원이 집행됐다.


이처럼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정부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개최한 '인구구조 변화와 대응방안' 회의에서 "280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그간 인구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실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캠페인성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캠페인성으로 출산율이 낮으니 어렵더라도 젊은 여성들이 애를 좀 낳으라고 하는 것은 정부가 역할은 방기하는 것이고,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감만 들 수 있다"면서 "그런 캠페인성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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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 3월부터 운영
수정 2023.02.26 11:22입력 2023.02.26 11:22

3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도보투어, ‘부산건축문화해설사’ 동행

센텀시티, 유엔·문화, 원도심, 동래전통…건축문화자산 4코스

부산시와 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성호)는 건축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를 오는 3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주 2회 운영한다.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 행사 포스터.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는 부산건축문화의 우수성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매년 운영하는 시민참여형 건축 투어이다.

코스는 대표적인 도시건축문화자산으로 구성된 ▲센텀시티건축 ▲유엔·문화건축 ▲원도심건축 코스와 작년 하반기 공개 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동래전통건축 코스가 있으며, 모두 도보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모든 코스는 건축 해설 전문인력인 ‘부산건축문화해설사’가 동행한다.

운영 코스.

▲센텀시티건축 코스에서는 해운대구 소재 부산시립미술관·BEXCO·신세계몰 S가든·영화의전당을 둘러보며 미래도시 부산을 반영한 현대건축물을 탐방할 수 있다.


▲유엔·문화건축 코스는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유엔평화기념관·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호국·보훈 문화유산과 현충시설 등의 근·현대건축물을 탐방한다.


▲원도심건축 코스는 백산기념관·옛 한성은행·부산기상관측소·대한성공회 부산 주교좌성당 등 중구 대청동 일대를 걸으며 부산의 정체성과 역사가 느껴지는 근대건축을 탐방한다.


특히 오는 3월 1일 부산 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로 단장해 개관하는 옛 부산근대역사관 건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추가된 ▲동래전통건축 코스는 기존코스 참가자들의 관심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동래구 일대에 남겨진 전통 건축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호선 수안역 내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을 시작으로 장관청·동헌·동래향교·읍성을 돌아보며 부산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조선 시대 동래부 건축을 탐방한다.


투어는 코스별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일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부산건축제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 5000원이며, 참가자에게는 각 코스의 특색이 담긴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투어 참가 전, 유튜브 ‘부산건축제TV’에서 코스별 대표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익힐 수 있다.


오는 3월 18일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뚜벅뚜벅 부산 엑스포 투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의 원도심을 탐방하며 피란 수도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도시에서 유라시아 관문 도시로 성장한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공간에 얽힌 역사를 통해 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


참가희망자는 27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 부산시 공식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신청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박형준 시장은 “우수한 건축문화자산은 매력 도시 부산을 만든다”라며 “시민들이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를 통해 내가 사는 부산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는 좋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국제건축제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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