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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HK이노엔 걷기왕 "한 정거장 미리 내리고 8층까지 계단으로"

수정 2023.02.22 08:14입력 2023.02.22 06:00

이현기 HK이노엔 과장
걸음 기부 캠페인 '걸음엔 이노엔' 통해
건강과 기부 보람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다들 기부에 관심은 많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걷는 것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으니 건강을 챙기면서 간단히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죠."


이현기 HK이노엔 음료마케팅팀 과장은 회사에서 소문난 '걷기왕'이다. 29일간 32만1724걸음을 걸으며 하루 평균 1만보 이상을 걸으며 사내에서 많이 걷기로 소문이 났다. 이는 회사에서 진행한 걷기 기부 프로그램 '걸음엔 이노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은 걷기 기부 애플리케이션(앱) '빅워크'와 연계해 임직원과 일반 시민이 함께 걸음 수를 기부하면 이를 모아 소아·청소년 당뇨환자, 장기기증 유자녀에게 회사가 기부하는 캠페인을 202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걷기 기부 플랫폼 빅워크를 통해 진행된 '걸음엔이노엔 시즌3' 이미지. 이현기 과장은 이를 통해 32만1724걸음을 기부했다. 일반 참가자들도 함께 한 프로그램이라 전체로는 197위지만 캠페인 진행기간을 감안하면 이 과장도 하루 1만보가 넘는 걸음을 기부했다. [이미지출처=빅워크]

2021년 '시즌 1'부터 계속 캠페인에 참여해 온 이 과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운동하기 어려워져 고민이었다"며 "좋은 일을 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니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시즌 3에는 이 과장 외에도 HK이노엔 임직원 총 503명, 일반 시민까지 합치면 총 1만5946명이 참여해 8억1661만걸음을 기부하며 5000만원의 학자금을 기부했다. 모든 시즌을 합치면 연인원 6만6000여명(임직원 1833명)이 약 38억보를 걸어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소아·청소년 당뇨인과 장기기증자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 과장은 하루 1만보 이상을 걸으며 HK이노엔 걷기왕이 된 비결로는 '습관화'를 꼽았다. 그는 "일상적 출퇴근으로는 7000보가량밖에 채우지 못하고, 주말은 출근을 안 하니 일부러 조깅을 해봐도 몇천보 채우는 데 그친다"며 "평소에 조금씩 활동량을 늘리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기 HK이노엔 과장이 계단으로 8층 사무실까지 올라가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이 과장은 다양한 생활 습관을 개발해냈다. 우선 하루를 출근길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로 시작한다. 그는 "회사가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 편하지만 많이 걷기는 어렵다"며 "일부러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으면 1000보 정도 걸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엘리베이터 이용 안 하기다. 이 과장은 "8층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올라오는 습관도 생겼다"며 "처음에는 체력적 부담도 있었지만 이제는 별 부담 없이 올라온다"며 체력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산책이라는 비법이 더해지면 하루만보가 완성된다. 이 과장은 "점심 식사 후에 팀원들과 인근 청계천을 따라서 을지로입구에서 을지로4가 정도까지 2.5㎞가량을 한 바퀴 돌고 오곤 한다"며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산책도 즐기면 1만보가 채워진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K이노엔의 사회공헌활동을 맡아 걸음엔 이노엔 캠페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김솔아 CR팀 대리는 "다른 캠페인 참여 임직원들을 인터뷰해보면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었다'라거나 '기부를 위해 열심히 걷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 수가 늘었다'는 반응들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솔아(오른쪽) HK이노엔 CR팀 대리와 이현기 과장이 서울 중구 HK이노엔 서울사무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참여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대리는 "사내 방송에서 기부를 어떻게 했는지 알리는 건 기본이고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상황극 홍보영상을 만드는가 하면 중간중간 참여 현황을 메일로 보내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자신의 순위를 계속 알려주니 경쟁심도 많이 생긴다"며 "100위 안에 들었다는 걸 서로 자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대리는 "코로나19로 임직원과 함께 할 수 있는 대면 참여 활동이 어려워 어떤 걸로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빅워크를 알게 됐다"며 "걸음을 기부로 연계한다는 좋은 취지에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부 대상에 대해서는 "HK이노엔이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보니 환우를 중심으로 대상을 찾았고, 그중에서도 소아당뇨는 완치가 없고, 장기기증도 유자녀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대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HK이노엔은 앞으로도 걸음엔 이노엔 행사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리는 "올해 상반기 중 또 소아당뇨인에 대한 기부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상반기는 소아·청소년 당뇨인, 하반기는 장기 기증자 유자녀를 대상으로 번갈아 가면서 이어나가는 한편, 더 필요한 기부 대상이 있다면 같이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고 했을 때 사실 직원들에게 잘 와닿기는 어렵다"며 "다회용 컵 활용, 몰래 온 산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이 좀 더 쉽게 ESG를 해나갈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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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글로벌 경기…고개 든 긴축 공포
수정 2023.02.22 10:42입력 2023.02.22 10:27

美·유로존·英, 2월 기업 체감경기↑
경기침체 우려 완화
Fed·ECB 긴축 강도 높이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확장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경기가 전쟁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주요 국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이 같은 경기 회복세는 긴축 강도를 다시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2로 전월(46.8) 보다 상승했다. 8개월만에 최고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재고, 출하, 고용 등을 조사해 수치화 한 지표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50 아래면 경기 위축,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46.8에서 50.5로 상승했고, 제조업 PMI는 48.4로 여전히 위축 국면을 보였지만 1월(46.9) 보다는 올라갔다.


유로존 종합 PMI는 지난달 50.3에서 이달 52.3으로 상승했다.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예상치(50.6)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두 달 연속 50을 넘어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영국의 종합 PMI도 같은 기간 48.5에서 53으로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기업 체감경기가 차츰 살아나고 있는 지역은 미국, 유럽 만이 아니다. 전날 호주 디지털은행인 유도뱅크에 따르면 호주의 종합 PMI는 2월 49.2로 전월(48.5)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 PMI는 50.0에서 50.1, 서비스업 PMI는 48.6에서 49.2로 올라갔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2월 기업활동이 안정세를 보이는 건 환영할 만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 위험이 사라졌다는 신호 속에 기업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눈에 띄게 완화되고, 유럽의 경우 온화한 날씨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소식일 수 있으나, 지난해 고강도 긴축 기조에도 아직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 신호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읽힌다. '좋은 소식'이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선 '나쁜 소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임금 인상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임금이 오르면 물가도 상승세를 나타낸다. 미국, 유럽, 영국 기업들이 공급망 완화에도 임금 압력으로 제품,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S&P 글로벌은 지적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는 "인플레이션이 임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다시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자극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을 자극할 수 있다. 리서치 그룹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물가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CB 정책입안자들이 긴축 사이클에서 갈 길이 더 남았다는 확신을 강화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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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3인분+찌개 '먹튀' 남성…CCTV 딱 걸렸다
수정 2023.02.22 10:45입력 2023.02.22 09:25

홀로 삼겹살 3인분에 김치찌개 먹은 남성
계산대 비우는 사이 주변 둘러보고 사라져

70대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0대로 추정되는 한 손님이 계산하지 않고 '먹튀'(먹고 도망치는 행위)를 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청암대 근처 식당 먹튀... 저희 부모님 식당에서 이런 일이’라는 게시글 올라왔다. 작성자는 “70대 부모님이 겨우 운영하는 식당인데, 먹튀한 놈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작성자에 따르면 손님은 전날 오전 9시께 삼겹살 3인분과 김치찌개를 먹은 뒤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졌다. 식당은 전남 순천 청암대 인근에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식당 주인인 70대 노부부는 아직 영업시간 전이었지만 대학생처럼 보이는 손님이 들어오자 ‘손주 같은 마음’에 주문을 받아줬다.


이 남성은 삼겹살 3인분과 공깃밥, 김치찌개, 음료수를 주문해서 혼자 먹었다. 작성자는 "부모님께서 '밤에는 아르바이트하고 낮에 공부하는 어려운 친구'로 생각해 장사를 준비하던 중에도 찌개까지 끓여줬다"고 전했다.

그런데 식사를 다 마친 남성은 노부부가 계산대를 잠시 비운 사이 계산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갔다. CCTV에는 그가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조용히 식당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노부부는 “어려운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냥 갔겠냐. 놔두라”고 했으나, 작성자는 “CCTV를 확인해보니 고의인 것 같다. 혹시 다른 식당에서 (같은 피해를) 당하지 마시라고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0대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이라 자식 된 마음에 화가 난다"며 “제발 우리 이러지 맙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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