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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병 6000원' 되나…올해 술값 또 오른다

수정 2023.02.19 12:32입력 2023.02.19 11:48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소주와 맥주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일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리터(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ℓ당 20.8원 오른 것보다 세금 인상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전기료 등이 계속 오르는 것도 맥주 출고가 인상 요인이다.


소주의 경우 맥주처럼 주세가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0개 주정 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다. 제병 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욱 비싸질 수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올랐는데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출고가가 오를 경우 식당에서는 '소주 1병 6000원' 가격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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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CEO]고졸 경영신화, 한국 재계 정상에 선 흙수저들
수정 2023.02.20 14:15입력 2023.02.19 07:10

②'노오력'하면 CEO된다
흙수저 성공신화 찾아보니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내 100대 시가총액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9명은 전문계고(옛 실업계고)를 졸업했다. 당시 가난한 수재들이 주로 명문 공고, 상고, 농고 등에 갔다. 말하자면 이들은 노력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한국 재계 정상에 선 사람들이다.


고졸 은행원에서 금융권 전설이 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지난달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금융권 CEO 중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68),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62),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67), 김성태 기업은행장(61)은 상고 출신이다. 비금융권 CEO 중에선 최윤호 삼성SDI 대표(60),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68)가 상고를 졸업했다.


1970년대 후반 명문고로 불렸던 덕수상고 출신이 많다. 최윤호 대표, 이삼걸 대표, 진옥동 내정자 등이다. 1970년대 후반 덕수상고 연합고사 커트라인은 200점 만점에 180점대였다. 인문계 평균 117점보다 훨씬 높았다. 김효준 BMW코리아 전 회장(66), 김동연 경기도지사(66) 등도 덕수상고를 나왔다.


농고를 졸업하고 하림그룹을 창업한 김홍국 회장이 2021년 12월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농고, 공고 출신도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66)은 농고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병아리 키우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부모님 반대에도 농고에 들어갔다. '한국판 카길' 하림을 창업해 꿈을 이뤘다. 지금은 하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하림그룹 계열 해운회사 팬오션 대표 자격으로 시총 100대 기업 CEO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2015년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을 인수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59)는 공고를 졸업했다. 홍 대표가 나온 용산철도고(옛 용산공고)는 국내 최초로 해외(호주) 정부 지원을 받은 전통의 명문고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62)는 의료과학고 출신으로 분류되지만 상고 출신으로 봐야 한다. 이 대표가 1980년 졸업한 영락상고는 2019년 영락의료과학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1952년 고(故) 한경직 목사가 세운 영락교회 내 청소년 성경구락부 중등부로 출발했다가 여러 번 이름을 바꿨다. 1970~80년대 영락상고 시절 이 대표 같은 중화학공업 인재를 키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시골 출신 영업맨에서 회장이 됐다.[이미지 출처=연합뉴스]

고교 졸업 후 대학으로 바로 가지 않고 취업부터 한 CEO도 있다. 함영주 회장, 윤종규 회장이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권에서 '시골 촌놈'으로 통한다. 푸근한 인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우수 영업맨이었다. 상고 다닐 때 하숙집에 살았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직접 지은 쌀로 하숙비를 냈다. 은행원 2년 차에야 단국대 회계학과에 다녔다.


윤종규 회장은 고졸 외환은행 행원에서 금융지주 회장까지 올랐다. 별명은 '똑부'다. 일을 꼼꼼히 처리한다는 뜻이다. 광주상고 졸업 후 1973년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1981년엔 행정고시 필기시험을 차석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시위 참여 경력 때문에 임용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픔을 극복하고 금융권의 전설이 됐다.



전문계, 실업계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고교평준화 정책과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977년 고교 평준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명문 1류 고등학교 인재 독식 현상이 사라졌다. 1958년생 고교 평준화 이후 첫 졸업생이다. 58년 개띠 이전 세대들은 어느 고등학교를 졸업했는지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컸다. 정부, 학계, 기업 어디에나 이른바 명문고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하지만 77년부터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갈 학생들은 무작위로 배정을 받아 집 근처 학교에 입학했다. 이른바 '뺑뺑이 세대'다.


그러나 77년 이후에는 실업계 고등학교는 계속 시험을 치뤄 학생을 선발했다. 명문 인문계 고교는 사라졌지만 명문 실업계 고교는 명맥이 끊어지지 않았다. 집안이 가난해 대학에 가는 대신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똑똑한 학생들이 모인 것이다. 근면, 성실, 노력, 3박자를 갖춘 학생들이 세상에 나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100대 시총 기업 CEO 출신 고교가 다양해졌다는 사실은 1957년생 이전 비평준화 세대가 은퇴하면서 개인의 능력으로 CEO까지 성장하는 추세가 수치로 증명된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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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주지 마세요”…日 ‘토끼섬’에서 죽어가는 토끼들
수정 2023.02.19 12:56입력 2023.02.19 12:56

900마리 토끼 서식하는 관광 명소
관광객들 행동으로 토끼 공격당해

[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일명 ‘토끼섬’으로 불리는 일본 오쿠노시마 섬이 관광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섬의 명물인 토끼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토끼섬을 찾는 관광객들 때문에 까마귀와 야생 멧돼지 등의 포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끼섬은 히로시마현에서 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곳에 있는 면적 1㎢의 섬으로, 현재는 일본 환경부에 속한 국립공원이다. 1902년에는 일본군 요새가 들어섰고, 이후에는 비밀리에 독가스를 제조 및 실험하는 공장이 운영됐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해서 섬에서 철수한 뒤에는 미군이 한국전쟁 때 탄약 창고로 활용하기도 했다.


토끼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은 1971년 일본 본토에서 온 중학생들이 8마리의 토끼를 섬에 풀어놓으면서부터다. 현재 약 900마리의 토끼가 섬에 서식하고 있고, 이들을 보기 위해 연간 약 36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야생 멧돼지, 까마귀, 쥐까지 섬에 유입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관광객들이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토끼들에게 상추, 당근, 과자, 먹다 남은 도시락 반찬까지 주면서, 이를 먹기 위해 토끼뿐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들까지 몰려들게 된 것이다.


섬 관리자는 “토끼들이 다른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약하거나 병든 토끼들이 까마귀나 쥐떼에게 공격당해 죽임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도쿄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동식물학자인 케빈 쇼트 교수는 토끼들이 죽임을 당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토착종이 아니라 바깥에서 들어온 외래종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까마귀떼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쇼트 교수는 “까마귀들이 갓 태어난 토끼를 통째로 삼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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