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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CEO]최다 배출 대학 5위 인하대…1위는?

수정 2023.02.20 11:53입력 2023.02.19 07:10

①다양성 확대된 CEO 출신학교
스카이·명문고 편중 현상 완화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우리나라 기업에서 임원은 '별'로 불린다. 그만큼 되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 중의 별은 최고경영자(CEO)다. 주요 기업의 인사가 집중된 연말연시에는 이 별들이 뜨고 진다. 이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한 해 우리 기업을 이끌 면면이 드러난다. 단지 우리 회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 100대 기업의 CEO는 우리나라 경제 국가대표다.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는 단초가 된다는 의미다. 아시아경제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국 100대 기업을 뽑고 이 기업의 CEO를 살펴봤다. 총 120명의 나이와 출신 지역, 학교 등을 분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출신 대학을 알아보니 스카이(SKY) 쏠림 현상이 5년 전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문고 출신 비중도 줄어드는 등 CEO 출신·이력의 다양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CEO 120명(각자대표, 공동대표 포함)의 출신 대학교를 보니 서울대(학부)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세대 17명, 고려대 16명, 부산대 6명, 인하대 5명, 성균관대 4명, 중앙대 3명, 한양대 3명 순이었다.


5년 전에 비해 CEO들의 일명 스카이 대학교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올해 CEO 대상으로 집계한 스카이 출신은 65명으로, 매년 100대 기업의 CEO 프로필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월간 현대경영이 2018년 발표한 68명에 비해 3명 줄었다. 5년 전에는 3명이었던 부산대 출신이 올해는 6명으로 2배 증가했고, 4명이었던 인하대 출신이 5명으로 늘었다.

부산대를 졸업한 CEO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66), 조주완 LG전자 대표(61),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62),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64), 백종훈 금호석유 대표(62), 홍순기 GS 대표(64)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61),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61),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48),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58), 이승준 오리온 대표(63)는 인하대를 졸업했다.


국내 100대 CEO 중에선 경영학과 졸업자가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경제학과가 18명, 화학 관련 공학과가 11명, 기계공학이 8명 순이었다. 사관학교를 나온 CEO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64)는 공군사관학교(30기)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상경, 이공계열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사회과학, 인문과학 계열의 CEO도 눈에 띄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40)와 박지원 하이브 대표(연세대 정치외교학·58),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전남대 정치외교학·62)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에서 법을 배운 CEO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64),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84),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61), 허태수 GS 대표(66) 등 4명이다.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서울 경성고와 대구 영남고로, 각각 3명이 졸업했다. 경성고를 졸업한 CEO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60),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60), 정승일 한국전력 대표(58)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경성고는 걸출한 인재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금융투자 업계에 경성고를 졸업한 소위 '잘 나가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시총 100위 안에는 없지만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60)와 KB증권 대표를 지낸 윤경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회장(61), 김태우 다올자산운용 대표(56)가 경성고 출신이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대표(61), 강구영 대표,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56)는 영남고를 졸업했다. 1935년 개교한 영남고는 달서구의 명문으로 꼽힌다. 시총 100대 기업에 꼽히진 못했지만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63),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60), 강호성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59)도 영남고 출신이다.


서울 명문고 출신의 비중도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고 졸업자는 5년 전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손경식 대표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66)가 경기고 출신이다. 서울 여의도고(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56, 서장원 코웨이 대표·53), 대구 계성고(정종표 대표,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61), 광주고(최현만 대표,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64) 출신도 각각 2명이었다.


5년 전 각각 5명을 차지했던 경복고와 용산고는 올해 목록에서 사라졌다. 휘문고는 정의선 현대차 대표(53) 1명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고교 평준화 정책으로, 특정 고등학교 출신의 쏠림 현상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인된 자료로는 100대 CEO의 40명 이상이 서울 출신이었다. 대구, 경북, 부산 등 영남권 출신은 20여명이었고 호남권은 10여명, 충청권은 8명, 강원은 4명으로 집계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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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무임승차 '오세훈 vs. 추경호'…오세훈 손들어준 노인회
수정 2023.02.19 08:00입력 2023.02.19 08:00

"지하철 1호선 천안까지 운행, 국가 철도 기능 보조, 정부 지원 타당"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문제가 사회·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장외 설전이 지속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대한노인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노인 무임수송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금 세대가 책임을 미루면 청년들, 미래세대에게 견딜 수 없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급격히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적자 규모가 커진 만큼 무임수송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오 시장은 "1984년 정부에서 도시철도 무임수송 제도를 도입하던 당시 서울의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8%였으나, 지금은 17.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앙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2020년부터 정부를 향해 무임승차 손실 보전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분을 지원해주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300~400원)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지난 8일에도 오 시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노인복지법 제25조에는 65세 이상에 대해 수송 시설 요금을 할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해당 시행령 제19조에 도시철도의 할인율이 100%로 명시돼 있어 법령 개정의 필요성을 호소한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아시아경제DB]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앙정부가 빚을 내 재정 상태가 좋은 지자체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질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추 부총리는 "서울도시철도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도시철도다. 어디까지나 지자체 사무"라며 "지자체가 예산을 책임지고 운영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그런 만큼 그 공공시설 이용을 무상으로 할지 여부도 노인복지법에 따라 전적으로 지자체 재량"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장관은 또 "서울시의 재정자립도는 80%를 넘어설 만큼 재정건전성이 우수하다"면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남이나 경북은 30%가 채 안 된다. 형평성 차원에서도 말이 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윤동주 기자 doso7@

그러나 대한노인회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오 시장의 입장에 공감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모든 국민이 결국은 노인이 된다. 노인 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복지 문제"라면서 "지하철 무임승차가 이뤄질 당시 1인당 국민소득 2340달러였지만, 현재는 3만5000 달러 수준이다. 오히려 혜택을 확대해야지 주던 혜택도 박탈하겠다는 것은 시대 역행이고 노인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김 회장은 "정부가 도시철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는 국철에만 지원한다고 하는데, 서울 지하철 1호선은 경기도를 거쳐 충남 천안까지 운행하는 등 모든 노선이 경기도까지 운행하고 있어 국가 철도의 기능을 보조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 인구 5100만 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18%를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2035년에 전체 인구의 30%, 2050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65세 이상인 370만명이 2억3300만번 이상 지하철을 무임 승차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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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폭탄에 개포 전셋값이 6억대…세입자에겐 기회죠"
수정 2023.02.19 06:00입력 2023.02.19 06:00

서울 아파트 전세지수 0.91% 하락
고금리에 전세 기피 심해져
특히 입주 많은 강남권 낙폭 커

"개포 신축 아파트 20평대 전셋값이 6억원대까지 내려갔어요. 집주인들이야 힘들겠지만, 세입자들에게는 기회죠. 이 가격에 어디 강남 살기 쉽나요.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꿨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나중에 전셋값이 오를 수 있지만 지금 계약하고 갱신권까지 쓰면 싼값에 4년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전세를 기피하는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91% 하락했다. 전주(-0.95%)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낙폭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강남11개구 전세가격지수는 -1.09% 떨어지며 강북 14개구(-0.71%) 대비 하락 속도가 가팔랐다. 신축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구(-1.46%)와 동작구(-1.56%)의 변동률이 높았다. 강남구는 이달 말 개포동에 3375가구 규모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하고, 동작구도 1772가구 규모 흑석리버파크자이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흑석동 B공인 관계자는 "급하게 잔금을 치르려는 매물들은 소진이 되면서 전용 84㎡ 기준 6억원대로 호가가 올라오긴 했지만 1~2년 전 집주인들이 생각했던 금액과는 수억원이 차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물량 폭탄에 인근 구축 아파트 전셋값도 나란히 내려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85㎡ 전세는 지난 7일 10억5000만원에 재계약됐다. 2022년 11월 16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물건이다. 2년 만에 전세 보증금이 5억5000만원 깎인 셈이다. 인근 개포래미안포레스트 85㎡도 2020년 10월 13억원에서 최근 재계약 때 10억원으로 보증금이 깎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전셋값 부담이 늘자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탈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축 입주물량이 많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들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져 전세금 반환 이슈가 문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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