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사주 전량 소각…지분 가치↑
수정 2023.02.18 14:54입력 2023.02.18 07:30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주주가치 제고'라고 쓰고 '총수일가의 수혜'로 읽는다.
기업의 최대주주가 총수일가일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의 최대 수혜는 총수일가가 받는다. 당연한 얘기다.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데 소극적이다'라는 비판을 받는 한국 상장사들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결정을 하고서도 '최대주주 주머니를 불리기 위한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한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인 삼성물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물산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 전량을 향후 5년간 분할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099주(13.2%), 우선주15만9835주(9.8%)로 시가 약 3조원 규모에 이른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통한다.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2025년까지 3년간 매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원으로 하는 배당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배당수익 처리 비용을 빼면 사실상 관계사 배당수익 전부를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는 뜻이다. 최소 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다.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로 즉각 반응했다. 지난 15일 11만1300원이었던 주가는 16일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장중 11만9000원까지 상승했다가 3.77% 오른 11만5500원에 마감했다. 17일에도 0.52%뛴 11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총수일가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현재 삼성물산은 3388만주(18.13%)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166만2168주(6.24%),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1166만2168주(6.24%),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180만8577주(0.97%),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넷째 딸 덕희씨의 장녀 이유정 60만주(0.32%) 등 총수일가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31.9%에 달한다. 자사주 전량 소각시, 총수 일가 지분은 약 5.1%포인트 상승한다.
기존의 배당정책 유지도 총수일가에는 득이다. 삼성물산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투자 등 운영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수익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현재 지분을 보유해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인데 삼성 계열사들이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어 배당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삼성물산이 지분 43.44%를 보유한 바이오로직스가 2025년께 배당정책을 도입하면 오너일가가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더 많아진다.
오는 4월 3회차 상속세 납부를 앞두고 있는 이 회장과 가족들은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연부연납이 끝나는 2026년까지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필요하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담보대출까지 감안하면 담보물인 삼성물산의 주가가 높아질 수록 빌릴 수 있는 돈이 많아진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향후 3년간 연간 주주환원 총액은 배당 약 4000억원과 자사주 소각 약 6000억원 등 총 1조원으로 시가총액의 4.8%에 해당한다"며 "이론적으로 지금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할인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12만2000원까지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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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주는 물도 아깝나" 대한항공 퇴사 승무원의 저격
수정 2023.02.18 13:00입력 2023.02.18 13:00
"요즘 비행 총체적 난국"
"승무원 식사 승객에게 제공한 적도"
[아시아경제 김은하 기자] 대한항공 승무원이 사직서를 내기 전 사내 커뮤니티에 “제발 아낄 걸 아끼라며”라며 회사를 지적한 글이 많은 소비자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다.
16일 오전 10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는 “대한항공 승무원이 사직서 내면서 사내 게시판에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대한항공 승무원이라는 A씨는 “요즘 비행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점점 알게 되는 현실에 더 이상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사직서 쓰기 전에 올려본다”고 글을 시작해 “중거리 이코노미 (고객에게) 물 330㎖ 주는 게 그렇게 아까우냐. 이륙 전부터 물 달라고 하는 통에 이륙 준비하랴, 물 나가랴 정신이 없다. 장거리 때도 330㎖ 하나 겨우 세팅해놓고 최소 10시간 넘는 장거리 승객당 엑스트라(추가)로 한 병씩 더 못줄만큼 실어주는 게 말이 되냐”고 폭로했다.
A씨는 “외국인 승객이 와서 물 한 병만 더 달라는데 없어서 컵으로 주겠다고 하니까 당황하시더라. 결국 빈 통에 물 담아 달래서 담아주는데 얼마나 민망한지. 다른 승객은 물 종이컵에 두세 잔씩 가져다줬는데 (승객) 본인이 미안하다고 1.5ℓ 물병 그냥 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그 사람 주면 다른 사람들도 다 달라고 하니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 진짜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어메니티에 대해서는 “비즈니스는 진짜 내가 승객이어도 갖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며 “중거리 노선 비즈니스는 왜 어메니티 안 주냐. 티켓값은 외항사보다 더 받으면서 수준은 점점 떨어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기내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코로나 이후 기내식 양도 줄고 맛도 없어진 거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며 “남성 승객들이 양이 적다면서 하나 더 달라고 하는데 요즘 기내식 수가 승객 수에 딱 맞게 실어줘서 더 줄 것도 없다. 기내식 양 늘리고 퀄리티 신경 좀 써라”고 했다.
승무원의 근무 환경도 열악했다. “이코노미 노선 크루(승무원)들 요즘 장거리마다 남은 음식 샐러드만 있어서 그거 먹거나, 아니면 각자 김밥이나 대체품 싸서 비행 다닌다”며 “10시간 넘는 비행에 샐러드나 라면 먹고 비행하는 게 힘들어서 식사 가지고 다니는 후배들 보면 아무 생각 없으시냐”고 호소했다.
A씨는 심지어 기내식이 부족하면 승무원들이 먹는 크루밀(승무원 기내식)을 승객에게 제공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크루밀은 크루 먹고 승객들 주지 않는 게 당연한 건데 이마저도 안 지키는 이곳의 현실이 참담하다”며 “다른 항공사들은 크루밀 외에 크루 간식도 실린다는데 여긴 오히려 내 몫인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일하는 현실. 노예도 밥 주면서 일 시키는 건데. 더 이상 미래가 없어서 저는 떠난다. 나가는 입장에서 위에 경영진이 한 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써봤다”고 밝혔다.
4월로 예정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에도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좌석이 없어 마일리지를 쓰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상황에 더해 마일리지 차감 폭을 키우겠다고 밝힌 것. 소비자의 불만이 폭주하자 정부와 여당 모두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프로그램 개편안을 향해 “시장이 자율적으로 시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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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요정 전유진, 다시 한번 ‘포항의 매력’ 알린다!
수정 2023.02.18 09:22입력 2023.02.18 09:22
가수 전유진, 지난 2021년 이어 포항 홍보대사 재위촉
포항사랑주소갖기운동 노래·뮤직비디오 등, 공로 인정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이 낳은 ‘트롯 요정’ 가수 전유진(17)이 포항시 홍보대사로 재위촉돼 다시 한번 포항의 매력을 대내외에 알리게 됐다.
포항시 홍보대사로 재위촉된 트롯 요정 전유진,포항시는 17일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트로트 스타 가수 전유진을 포항시 홍보대사로 재위촉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1월, 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전유진은 포항 사랑 주소 갖기 운동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참여하는 등 포항 지역 홍보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포항시민의 날 기념식·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개막 축하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포항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시는 전유진이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바탕으로 포항시를 적극 홍보한 공로를 인정해 재위촉을 결정했으며, 이번 위촉으로 전유진은 향후 2년간 홍보대사로서 시민에게 문화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행사는 물론 전국적으로 포항시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시는 앞으로도 전유진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포항시의 정책과 문화를 알려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유진은 “다시 한번 포항시 홍보대사로 재위촉돼 영광”이라며 “홍보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고향 포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항의 다양한 매력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가수 전유진 양과 포항시 홍보대사로 다시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활동과 홍보로 포항시의 이미지를 높여주길 바라고, 앞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되기를 포항시민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 동성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유진은 2019년 포항해변가요제 우승을 시작으로 TV조선 미스트롯 2에서 매력적인 음성과 산뜻한 퍼포먼스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다양한 공연과 방송에 참여하면서 전국민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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