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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떠내려가던 소떼, 주인 목소리 듣더니…

수정 2023.02.16 17:50입력 2023.02.16 17:50

목소리 쪽으로 물살 거스르며 500m 헤엄쳐
일부 소만 폐렴 증상, 나머지는 모두 양호해

뉴질랜드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소 20여 마리가 주인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사력을 다해 헤엄친 끝에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와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런 일이 일어난 곳은 지난 14일 호크스 베이 와이파와 지역이다. 당시 뉴질랜드 북섬을 덮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방목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방목장에 있던 23마리의 소들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에 소 주인인 카일리 매킨타이어는 언덕에 서서 물살을 내려다보며 다급하게 자신만의 고유한 소리로 소를 불렀다.

언덕에서 소리치는 주인(오른쪽)과 헤엄치는 소들. [사진출처=연합뉴스]

물이 목까지 차오른 절박한 순간에도 익숙한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 소들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일제히 몸을 틀어 헤엄치기 시작했다. 흙탕물 500여m를 헤엄친 끝에 소들은 모두 물 밖으로 나왔다.


소떼와 주인의 감동적인 사연은 이후 소들을 진찰한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이 이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소들은 다시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기 전에 검사와 치료를 받았는데, 다섯 마리가 폐렴 증세가 있는 것 외엔 모두 양호한 상태다.


소들을 진찰한 수의사 앤 루푸하-젤링은 "소들이 정말 대단하지 않냐"며 "주인의 격려를 듣고 500m나 수영한 것을 보면 주인은 소들을 사랑하고, 소들은 그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소는 놀라울 정도로 수영을 잘하며 조용한 환경에서는 한 번에 몇 킬로미터까지 헤엄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불가피하게 수영을 해야 할 때만 수영을 하는 경향이 있고, 해류가 있는 홍수 상황에서는 익사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섬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국가비상사태
14일(현지시간)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강타한 뉴질랜드 북섬 네이피어시(市) 인근의 해안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한편 뉴질랜드는 지난 12~14일 북섬을 강타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3명이 숨졌으며,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1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가옥 침수와 파손, 도로 붕괴, 전기 공급 중단 등이 이어졌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최근 뉴질랜드에 닥친 기상 사태 중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가장 크고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하락…"급매물 저가 거래만"
수정 2023.02.16 14:31입력 2023.02.16 14:31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8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낙폭은 일주일 만에 다시 축소됐다. 시중 금리 변화와 정부 정책 등에 따라 하락폭이 커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매매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출처=연합뉴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하락해 전주(-0.31%)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조사에서 6주 만에 낙폭이 확대됐으나 추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부동산원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조치로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매수인 우위 시장에서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급매물을 제외한 적극적인 거래 활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종로구(-0.22→-0.28%)와 도봉구(-0.34%→-0.46%), 양천구(-0.18%→-0.29%), 관악구(-0.47%→-0.50%), 송파구(-0.18% -0.19%)만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다. 금천구는 2주 연속 0.57% 하락했는데 시흥·독산동 대단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서구는 등촌·마곡·화곡동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도봉구, 강북구는 각각 창·도봉동 대단지와 수유·미아동 일대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경기(-0.64%)와 인천(-0.39%)도 전주 대비 낙폭이 줄어든 채 하락세를 지속했다. 매물 적체가 영향을 미쳤다. 경기 하남시(-1.21%)는 감일지구, 수원시 영통구(-1.19%)는 입주 물량 영향을 받는 영통·망포동 위주로 하락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는 1.06% 내렸다. 인천에서는 부평구(-0.51%), 연수구(-0.45%) 등이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8% 떨어졌다. 부산(-0.51%), 대구(-0.57%), 광주(-0.35%), 대전(-0.49%), 울산(-0.37%) 등이다. 세종은 0.99% 하락해 전체 시·도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74% 내려 전주(-0.76%)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다만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대 하락률을 기록 중인 경기(-1.07%)를 비롯해 서울(-0.91%), 인천(-0.85%)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낙폭이 컸다. 지방 5대 광역시도 0.66% 내려 전주(-0.64%)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해 역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저가 매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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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욕 먹을 각오로 호소한다"…박지현,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결단 촉구
수정 2023.02.16 23:05입력 2023.02.16 16:38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이재명, 당에 체포동의안 가결 지시 내려달라"
"부결되면, 당은 만신창이…살릴 길은 이재명 희생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재명 대표에게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혼란을 극복하는 열쇠는 ‘희생’"이라며 "희생하는 정치인, 결단하는 이재명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그동안 들었던 욕설과 비난을 열 배 백 배 더 들을 각오로 이 대표께 호소한다"며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대선 때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라고 강력히 지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쳥구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권력 앞에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 국민을 지키는 이재명을 원한다"며 "희생하는 정치인, 결단하는 이재명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검찰은 불구속 기소를 할 것"이라며 "가짜뉴스, 별건 영장 청구, 피의사실 공표, 체포동의안 부결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만신창이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무도한 정권일지언정, 야당 대표를 구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한다면 더 이상 수사를 이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체포동의안 부결이지, 결코 이 대표의 구속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대표의 결단에 따라 우리가 검찰독재정권 아래 살고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박정희 시대로 돌아갔다는 것을 우리 국민도 다 알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국민과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은 이 대표의 희생밖에 없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이전에 저에게 했던 말 중 잊지 못하는 말이 있다. 국민이 가장 똑똑하다,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어야 한다’는 말"이라며 "당장 잡혀간다고 해도, 국민께서 지켜주실 거라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 앞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이 혼란을 극복하는 열쇠는 ‘희생’이다. 것이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도 사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현행법상 체포동의안 가결 절차를 통해서 하기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처럼 직접 (법원에) 나가서 영장심사를 받는 것이 깔끔하다"면서 "이것을 이 대표에게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당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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