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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③출시 10년차, 美장악한 애플페이…곧 할부도

수정 2023.02.14 10:06입력 2023.02.14 09:07

애플페이 한국 진출 발표, 美선 10년차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3명 활성
할부시스템도 출시 앞둬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만간 한국 상륙이 예고된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안방인 미국에선 이미 출시 10년차를 맞았다.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3명은 애플페이를 사용 중이며, 대기업들의 ‘페이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 결제 시장에선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미국 내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금액이 많지 않다고는 하나, 경쟁자 중에선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다졌다. "아이폰으로 지갑을 대체하겠다"고 선언해 온 애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조만간 수수료·이자 없이 결제액을 나눠 낼 수 있는 할부 시스템 ‘애플페이 레이터’ 등도 출시한다.

[이미지출처=애플 홈페이지]
◆출시 10년차 "美매장 90%서 사용 가능"

13일(현지시간)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3명꼴인 74%는 자신의 폰에 애플페이를 활성화 했다. 출시 3년차인 2016년 10%에 불과했던 애플페이 활성화 비중은 2017년 20%, 2020년 50%에 이어, 이제는 ‘보편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는 75%에 가까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페이를 활성화했다고 해서 모든 계정이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아이폰이 지갑이 되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페이의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 미국에서만 45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간 구글, 삼성, 월마트 등 대기업 간 페이 전쟁이 불붙으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들도 단기간 대폭 늘었다. 현재 미 전역에 위치한 소매매장의 90%는 애플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적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4년10월 애플페이 출시 당시 이 비중은 3%에 불과했다. 뉴욕시에서는 2019년부터 버스, 지하철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WSJ는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질수록 서비스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지하에 위치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마친 30대 브룩 림씨는 계산서를 받은 후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이폰을 내밀었다. 그는 "요즘엔 애플페이 되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내민다"면서 "5년 전만 해도 꼭 미리 물어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애플워치를 착용한 친구들은 99% 애플페이만 쓴다고 전한 브룩씨는 "정말 편한데, 왜 번거롭게 지갑을 가져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운 애플페이는 다른 기업들과의 페이전쟁에서도 앞서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페이먼트 닷컴(PYMNTS)이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해 2분기 미국 매장 내 모바일 지갑 거래의 48%를 차지했다. 2위인 구글페이(17%)를 두 배 이상 웃돈다. 2020년 30%대 비중을 차지하며 선두에 섰던 페이팔은 3분의 1토막 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페이먼트 닷컴은 "아직 신용카드, 현금에 비해 미미하지만, 모바일 지갑 시장에서는 애플페이가 대어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 외에도 미국 10대들이 애플페이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회사 파이퍼샌들러는 "애플페이는 10대를 위한 최고의 결제 앱"이라며 "10대가 움직이면 국가도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애플페이, 다음 스텝은

애플은 이제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 애플페이 상륙 소식이 확산했을 당시, 미국에서는 '애플페이 레이터' 테스트 소식이 알려져 주목받았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수수료나 이자 없이 결제액을 6주 동안 4번에 걸쳐 나눠 내는 일종의 할부서비스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테스트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그 규모가 확대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르면 4월 께 서비스가 공식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애플은 '브레이크 아웃'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핀테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에서 애플페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애플이 금융사가 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애플페이 자체적으로도 숙제가 산적하다. 맨해튼 할렘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알렉스 리우씨는 "신용카드에 각종 혜택이 많다 보니 아직 애플페이보다 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며 "운동하러 나갔다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에선 비상용으로 애플페이를 쓰게 된다"고 말했다. 즉, 미국 내에서 애플페이의 경쟁자는 구글페이, 삼성페이, 벤모(페이팔)가 아니라 기존의 편리한 지불시스템인 신용·직불카드, 현금 등이라는 설명이다.


페이먼트 닷컴의 보고서에서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 10명 중 9명은 평소 애플페이보다 다른 지급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번스타인의 하르시타 라와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습관은 매우 바꾸기 어렵다"며 "업주들이 수용하는 데에도 수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번스타인의 과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휴대폰 없이 외출하는 것보다 지갑 없이 외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변했지만, 이는 사람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신용카드만큼 신뢰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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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캡슐커피 시장 출사표…'카누 커피머신' 나온다
수정 2023.02.14 08:42입력 2023.02.14 08:42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믹스 커피 시장이 축소되는 추세에 대응해 홈 카페 인기를 토대로 성장 중인 캡슐커피 시장으로까지 저변을 넓혀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카누 바리스타 어반(왼쪽)과 카누 바리스타 브리즈./사진=동서식품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첫 캡슐커피 제품인 '카누 바리스타'와 카누 바리스타 커피머신을 출시하고 오는 1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를 판매한다. 카누 바리스타는 커피 머신 2종과 카누 바리스타 머신 전용 캡슐 8종, 타사 머신 호환 캡슐 6종으로 구성됐다. 커피머신의 경우 ‘카누 바리스타 어반’이 19만9000원, ‘카누 바리스타 브리즈’가 16만9000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커피는 10개입 기준 7900원, 타 기기 호환 캡슐커피는 10개입 기준 679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용 캡슐은 라이트와 미디엄, 다크, 아이스, 디카페인 등 총 8종으로 구성됐고 호환 캡슐은 6종으로 이뤄졌다.


동서식품은 카누 바리스타 머신에 '트라이앵글 탬핑(Triangle Tamping)'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추출 직전에 커피를 단단하게 눌러주고 향미와 퀄리티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에는 기존 캡슐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캡슐 하나로 머그잔 가득한 양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은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디자인했다.

카누 바리스타 모델컷./사진=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의 캡슐커피 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이미 예고됐다. 조제커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캡슐커피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라서다. 조제커피 시장은 2017년 1조원에 달했으나 이후엔 줄곧 내리막을 걸어 2018년 8500억원, 2020년 7800억원 등 점차 축소됐다. 조제커피 시장은 동서식품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2018년 1000억원 규모에 이르던 캡슐커피 시장은 2020년 198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는 4000억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웠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홈 카페나 오피스 카페 등이 유행하는 등 소비 구조가 변화하면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중이다.


동서식품은 조제커피에 이어 캡슐커피 시장까지 장악하면서 커피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새로 나온 카누 바리스타 커피 머신과 캡슐 커피는 국내 소비자의 커피 머신 사용행태와 캡슐커피의 맛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반영해 최고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라며 "캡슐커피 출시를 통해 카누는 가정, 사무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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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한걸음 더! … 포항시, 일상이 예술되는 문화인프라 구축
수정 2023.02.14 11:26입력 2023.02.14 11:26

‘문화예술팩토리’ 4월 개관 예정

랜드마크 시립박물관 건립 추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시는 올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체험형 문화복합시설을 확충하고, 문화시설 개선 사업을 강화하는 등 문화를 통한 도시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문화예술팩토리’ 내부.

먼저 포항시는 지난해 준공한 북구청 신청사 내에 복합문화체험 시설 ‘문화예술팩토리’를 조성해 올해 4월 개관,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예술팩토리는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 누구나 문화·예술·전시·체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문화공간으로 3∼4층은 멀티미디어홀, 커뮤니티라운지, 갤러리, 원도심 아카이브관을, 5층에는 문화예술인 창업지원 공간, 워크라운지, 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문화예술팩토리가 개관되면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가변형 갤러리 조성으로 전시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꿈틀로,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 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등 주변의 문화공간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의 사상과 삶을 재조명하고, 포항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 중인 ‘석곡 기념관 건립 사업’도 올해 5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석곡 기념관은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 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전시실, 영상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석곡의 사상과 가르침을 포항시민을 비롯한 관광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시는 환동해 중심 도시로서 포항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랜드마크 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해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기존의 영일민속박물관이 전시 공간이 협소하고 수장고·연구시설에 한계가 있어 지역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연구 등을 위한 공립 박물관을 건립해 포항의 역사, 정신문화, 향토사 등에 대한 고찰과 연구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거쳐 올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와 함께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품격있는 문화 예술 공연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시설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노후한 음향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음향 설비 중 앰프를 교체한 데 이어 올해는 효과적인 음향 전달을 위한 스피커 시스템을 교체할 예정이다.

문화예술회관 내부.

대공연장 천정의 할로겐 램프도 LED램프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존 할로겐 램프의 낙하와 비산 위험을 사전 예방해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노후화로 부식된 소방 배관과 밸브, 오·배수 펌프도 교체해 화재나 집중호우 등 긴급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선할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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