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데이터 활용해 건강관리 코칭
개개인 만성질환 집중 관리...목표도 제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금융권과 각종 IT업계에서 걷기를 통한 재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쏟아내고 있다. 캐시워크부터 토스, 은행들까지 걸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애니핏 플러스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걷기'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한 것이다. 매일 걸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일상을 바꾸며 만성질환을 막을 습관까지 쌓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애니핏 플러스는 단순 걷기 애플리케이션(앱)을 넘어 건강관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애니핏 플러스는 단순한 모바일 만보기가 아니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애니핏 플러스'를 실행시키자 간단한 정보 동의 화면부터 등장했다. 이후까진 여느 만보기 앱과 유사했다. 위치 정보 제공을 동의하자 이동 경로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걸음 수도 계산했다. 하루 목표 걸음 수는 6000보였다. 저녁 무렵 이 수치를 다 채우자 평범하게 포인트를 제공했다.
차별화는 다음 단계에서 드러났다.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활용에 동의하고 설문조사를 끝내자 건강나이부터 기대수명, 종합위험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가 애니핏의 핵심 기능으로 꼽은 '건강체크'다. 세브란스병원 인공지능(AI)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을 채택, 과거 10년치 검진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치매, 위암, 폐암, 대장암, 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한국인의 대표 질환에 대해 향후 10년간 발병 확률을 알려주는 식이다.
나아가 보유 중인 질병을 포함해 계산한 종합 위험도도 알려준다. 질환별로 같은 연령대나 성별과 비교한 내 건강 상태와 해당 질환 위험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 정보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발병 소지가 높은 질환을 인지하고, 향후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운동 목표치를 제시하며 일상을 관리하는 '일상케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단순히 현금성 보상을 위한 걷기가 아니라 진짜 몸을 위한 걷기를 제시하는 식이다. 나아가 각종 건강습관도 목표 항목으로 담겼다. 과거 검진 시 기록된 체중 대비 적정 체중을 제시하는 한편 음주와 흡연, 혈압까지 관리 목표를 제시하며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평범한 만보기 앱처럼 이런 목표치를 달성하면 현금성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만성질환을 집중 관리하는 기능도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연관된 심혈관 나이 개념을 통해 스스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접 본인의 심혈관 나이를 확인하고 운동, 체중, 혈압 등 총 8가지 생활습관 중 실천할 3가지를 골라 12주 단위의 개선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식이다.
이용자 호응도 늘었다. 출시 이후 반짝 이용률이 늘어나는 일반 걷기 앱과 달리 매년 일평균 걸음 수가 지속해서 상승한 것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일평균 걸음 수는 이미 2018년 6800보에서 2021년 8200보를 넘어섰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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