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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지지율 다시 30%대 초반…민주당도 동반하락"

수정 2023.02.10 12:34입력 2023.02.10 10:54

윤 대통령 지지율 2%p 하락 32%
국민의힘 37%, 민주당 31%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집권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했다.


10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주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올라 59%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말 이후 30%대 중반을 유지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30%대 초반으로 떨어지게 됐다.


윤 대통령의 직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응답자 324명, 자유응답)를 물은 결과 '외교'(16%), '공정·정의·원칙'(9%), '노조 대응'(7%), '결단력·추진력·뚝심', '국방·안보'(이상 5%) 등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586명, 자유 응답)는 경제·민생·물가'(17%), '외교', '독단적·일방적'(이상 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여당 내부 갈등·당무 개입'(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여당 내부 갈등·당무 개입'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집권당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반대로 제1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라 37%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져 31%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與 전대 본선 진출
수정 2023.02.10 10:51입력 2023.02.10 10:51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 안해
13일 제주 시작으로 전국 합동연설 진행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영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4명이 진출했다.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순위와 득표율을 발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수치가 나올 경우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가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당심 1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안 후보 비판 등으로 인해 판세가 계속 출렁이고 있다.

천 후보의 상승세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천 후보는 지난 3일에서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늦게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8~10%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천 후보는 이준석 전 당대표가 지지하는 인물이다.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현역 박성중·이만희·이용 의원은 탈락했다.


청년 최고위원 본경선에 올라간 이들은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본경선 진출 못하는 후보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와 위로를 보내며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모두 힘 보태주시길 바란다"며 "중앙당 선관위는 앞으로도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 드린다"고 얘기했다.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한다. 공정·투명한 경쟁을 약속하는 자리다.


이들은 오는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강원, 경기 등 전국을 돌며 권역별 후보 합동연설회를 연다. 토론회는 당대표 후보자 4회,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1회로 진행한다.


당대표의 경우 다음 달 8일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9일 1·2위 후보 간의 양자 토론회 이후 10~11일 온라인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거쳐 12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톡신전쟁' 1차전 메디톡스 완승…법원 "대웅, 균주 넘겨라"(종합)
수정 2023.02.10 16:11입력 2023.02.10 15:52

대웅에 400억 배상금 지급 판결
제조기술 사용도 금지…제품 폐기 위기
메톡 "권리보호 활동 확장"…추가소송 예고
대웅 "명백한 오판, 집행정지·항소할 것"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7년 넘게 이어졌던 대웅제약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BTX) 전쟁'에서 법원이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대웅제약은 400억원대의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BTX 생산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될 위기에 내몰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민사61부(부장판사 권오석)는 10일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측을 상대로 낸 500억여원 규모의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에 대한 동일성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 측이 관련 제조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BTX 균주를 인도하고, 이미 생산된 완제품과 반제품도 폐기토록 했다. 아울러 메디톡스에 손해배상금 총 400억원도 지급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계통 분석 결과 양측 각 균주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며 "대웅제약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인정할 정황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개별 공정 단계상 순서 배열 정보를 취득해 개발 단계를 3개월 단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지적했다.


BTX를 둘러싼 양사의 소송은 201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BTX '나보타'가 자사의 '메디톡신' 균주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민사소송을 냈다. 당초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소송을 냈으나 미국 법원에서 "이 문제는 미국에서 다툴 일이 아닌 만큼 한국에서 소송을 내라"고 판단해 다시 국내에서 소송을 냈다.

BTX는 식중독 원인균의 하나인 보툴리눔 균에서 추출한 맹독 성분으로 인체의 신경계통 마비를 유발한다. BTX를 피부 밑에 주사로 주입하면 근육의 미세한 마비 효과가 일어나 이를 의료용 또는 주름을 펴는 미용용으로 쓰고 있다.


사실상 완승을 거둔 메디톡스는 법원의 판결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메디톡스 측은 "이번 법원의 판결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로 내려진 명확한 판단"이라며 "이번 판결을 토대로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보호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예상하지 못한 판결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웅제약은 이날 판결 직후 집행정지와 항소를 즉각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측은 "유전자 분석만으로 유래 관계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추론에 기반한 판결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를 보인 점에 유감"이라며 "즉각 모든 이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제공=대웅제약]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BTX 개발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 판매 중인 대웅제약의 BTX 나보타(미국 수출명 주보) 판매의 귀추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2021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한 이후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메디톡스,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사 엘러간과 관련 사항에 대해 합의하면서 주보의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전년 대비 49% 성장한 1억4860만달러(약 187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일단 상급심의 판단이 남은 만큼 당분간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도 이미 합의를 이룬 만큼 미국 사업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최악의 경우 나보타의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고, 국내 허가 취소도 이뤄질 수 있는 상태인 만큼 미국 등 해외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법원이 BTX 균주 양도와 제품 폐기를 주문하고, 무엇보다 허가 취소로 이어질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까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BTX 업체 관계자는 "최근 메디톡스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은 게 지금까지 최초의 사례로 현재 BTX와 관련해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 국내 BTX 개발사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수출이 아예 막힐 경우 세계 시장 판매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 [사진제공=메디톡스]

이번 판결 결과가 BTX를 둘러싼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월 휴젤을 상대로도 BTX '보툴렉스'의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하는 취지의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바 있다. 관련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균주가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는 건 균주 도용이 인정됐다고도 볼 수 있다"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불법적으로 균주를 취득한 것이 확인될 경우 허가 취소까지도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TX 균주 기원이 명확한 국내 기업은 메디톡스와 제테마가 유이한 상태인 만큼 다른 기업으로도 이슈가 뻗어나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판결로 양사의 주가는 큰 폭의 오르내림을 보였다. 이날 메디톡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4%(4만원) 오른 17만36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제테마도 18.39%(2880원) 상승한 1만854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웅제약은 전일 종가 대비 19.35%(2만9800원) 밀린 12만4200원에, 휴젤은 18.17%(2만9700원) 내린 13만3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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