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지간’ 출시 … 전국 최초 포항·고창, 지자체 상생 신선식품 브랜드
수정 2023.02.09 17:58입력 2023.02.09 17:58
포항 과메기·고창 지주식 김
동서 지역, 상생 협력 기대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경북 포항시와 전북 고창군은 지역 상생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동해와 서해의 만남으로 탄생한 신선 식품 브랜드 ‘동서지간’ 상품을 오는 13일 오후 2시 40분 NS홈쇼핑에 출시한다.
신선 식품 브랜드 ‘동서지간’,신선 식품 브랜드 ‘동서지간’은 전국 최초 지자체 간 특산물 기획 프로젝트로 생산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간 상생을 통해 제품단가 절감과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해 농·특산물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동서지간’ 상품에는 겨울철 별미인 포항 과메기와 고창의 전통이 담긴 지주식 김이 만났다. 상품구성은 2종류로 1호(2만 9900원)는 과메기(청어) 12 미, 지주식 김(100매), 초장으로 구성되며, 2호(3만 9900원)는 과메기(청어) 20 미, 지주식 김(100매), 초장으로 구성돼 시중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포항의 대표적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는 겨울철 청어나 꽁치를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많은 사람에게 웰빙 음식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고창 지주식 김은 청정해역의 고창갯벌에서 하루 평균 낮 4시간, 밤 4시간 노출해 자연 살균 처리하고 유기 인증을 받았으며, 본래의 맛과 향이 뛰어나 국내 1%에 불과한 명품 중의 명품 김이다.
포항시는 올해 상·하반기 ‘동서지간 농·특산물 상품’을 추가 개발해 지역 간 우수 농·특산물의 판로 개척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포항마켓’과 ‘고창마켓’을 활용, 고향사랑기부제 쿠폰 발행, 이벤트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지역 간 상생협력·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배성규 농식품유통과장은 “이번 동서지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간 농특산물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 포항을 알리고, 미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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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②네카오 발목 잡히나…"애플페이 수수료 우려"
수정 2023.02.14 10:07입력 2023.02.09 08:08
빠르게 시장 장악한 빅테크, 애플페이에 긴장
"폐쇄적·불공정" 반발…수수료 부담도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애플페이가 상륙하면서 국내 간편결제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 싸움에서 불공정 경쟁 비판을 받았던 '빅테크'가 이제는 애플페이를 겨냥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등장에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운영사), 카카오페이등 국내 빅테크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여전히 온라인에 구축한 아성은 단단하지만 최근 확장하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막강한 경쟁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거침없이 성장한 빅테크…시장 절반 차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편의성과 범용성,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간편결제업계의 주도자로 자리잡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일평균 결제액의 50.3%를 이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중심인 전자금융업자들의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페이로 대변되는 휴대폰 제조사는 23.6%였고 카드사 등 금융사는 26.1%에 그쳤다. 2016년에는 금융사 비중이 57%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6년 새 전세가 역전됐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결제업계 '공룡'으로 떠올랐다. 네이퍼페이의 결제액은 2020년 2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48조8000억원으로 1.91배가 됐다.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송금액 포함)도 같은 기간 67조원에서 118조원으로 1.76배로 불었다. 출범 초기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최근에는 오프라인 영역도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다.
이같은 확장을 두고 카드사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소연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며 카드사들은 꾸준히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온 반면 그러나 빅테크들은 이런 규제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카드 수수료 문제 해결을 강조했을 정도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4.5%에 달하던 영세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 말 0.5%(매출 3억원 이하)까지 인하됐다. 반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수수료율은 여전히 1~2% 안팎에 이르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받다 이젠 불공정 외쳐
애플페이가 등장하면서 빅테크의 처지가 바뀌었다. QR코드 결제 방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던 와중에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온라인 대비 다소 고착화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이들은 애플페이의 폐쇄적인 근거리무선통신(NFC) 정책을 비판한다.
한 빅테크 업체 관계자는 "구글과 삼성은 은행과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이 NFC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반면 애플은 보안을 이유로 NFC기능 접근을 애플페이에 한정하면서 결제 금액당 수수료도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사안이기도 한데 국내에선 전자금융업자 같은 등록을 하지않고 현대카드를 통해 우회진출해 국내 당국의 통제도 제대로 받지 않아 더욱 불공정 경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선을 그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해 애플페이를 허용한 만큼 진출 방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에 대한 유권해석을 마쳤고 관련 수수료 등의 비용을 소비자나 가맹점에 전가시키면 안 된다고도 못박았다"라며 "적법성을 이미 확인한 만큼 개별업체들의 진출 방식 등 사업 전략을 당국이 강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럼에도 애플페이의 수수료 부담 요구가 불가피하며 결국 카드사에 독(毒)이 될 수도 있다. 그간 애플은 국제표준규격인 EMV 인증수수료와 결제 금액당 수수료를 요구해왔다. 여신금융협회의 '해외여신금융동향'에 따르면 애플이 2019년 애플페이 제휴 카드발급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내 올린 수익은 약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각종 수수료를 가맹점이 아닌 카드사와 부가통신사업자(VAN)에 부담시킬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줄어들거나 심하면 손해를 떠안는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에 카드사가 각종 혜택을 줄인다면 결국 애플페이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도 함께 피해를 보는 셈"이라며 "추후에는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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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썰]前재계3위 기업설립자 묘가 파헤쳐졌다
수정 2023.02.09 09:54입력 2023.02.09 09:54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2021년 6월9일 오전 9시.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한 공원묘원에 포크레인과 인부들이 들이닥쳤다.
1960~1970년대 재계 서열 3위까지 올랐던 모 자동차그룹의 설립자, 고(故) 김모 전 회장의 분묘를 이전하기 위해서였다. 묘원 관리재단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부들은 뛰어나온 재단 직원들을 막아섰고, 포크레인이 김 전 회장의 분묘를 내리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분묘 이전을 시도한 이들은 김 전 회장의 3번째 부인 유모씨(91)와 김 전 회장의 조카들인 김모씨(74)와 동생(66) 형제였다. 포크레인과 인부는 김씨 형제가 큰어머니 유씨를 돕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김 전 회장은 70대 때 유모씨와 결혼했지만,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고 3년 뒤 세상을 떠났다. 김 전 회장의 분묘는 유일한 외손주인 강모씨가 재단 운영을 통해 관리해 왔다.
검찰은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재물손괴등)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씨 형제를 재판에 넘겼다. 이들이 김 전 회장의 분묘 일부를 손괴하고, 재단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다.
김씨 형제 측은 재판 과정에서 “김 전 회장 분묘에 대한 관리 처분 권한은 유씨에게 있다”며 “유씨 위임을 받아 적법한 절차를 거쳐 분묘를 이장하려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조수연 판사는 최근 김씨 형제에게 각각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씨에게 분묘 관리 권한이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판사는 “유씨는 김 전 회장 사망 후 3억원을 받는 대신 상속재산을 포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골은 분묘에 안치된 뒤 34년가량 유일한 손자인 피해자 강씨에 의해 관리됐지만, 유씨는 이장 시도 전까지 분묘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유씨는 분묘의 관리처분권을 포기했거나 강씨 측에 이전하는 데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재단은 강씨의 위탁에 따라 분묘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며 “피고인들은 피해자 측에 제대로 된 예고나 합의 없이 분묘 이장을 시도함으로써, 평온해야 할 공원묘원의 업무를 방해하고, 김 전 회장 유골이 있는 분묘의 둘레석을 손괴했다”고 지적했다. “후손인 강씨 측에 재산적 손해만 입힌 것이 아니라 정신적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다만 김씨 형제에게 동종 범죄 전력이 없고, 비교적 고령인 점 등을 참작했다.
한편 유씨는 이 사건 후 김 전 회장의 유골에 대한 권리를 넘겨달라는 취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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