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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떳떳" 정유라 "억울"…금수저들 말싸움 '눈살'

수정 2023.02.08 06:00입력 2023.02.08 06:00

조국·정경심, 최서원 '입시비리' 등 유죄
'특혜' 당사자들 입장 표명 도마 위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최근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은 데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조씨를 겨냥해 "네가 억울할까, 내가 억울할까"라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으로 특혜를 입은 이른바 '금수저'라는 점에서, 입시 비리와 관련한 입장 표명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씨는 지난 6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이날 조씨는 조 전 장관 실형 선고와 관련해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에게 지난 4년간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민씨가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했다. 사진출처=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그는 "개인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면서도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강조했다. 또 "표창장을 받은 것만으로 의사가 될 순 없고, 성적 역시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정유라씨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승마선수로서의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네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씨가 2021년 의사면허 취득 후 의사 생활을 이어온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씨는 입시 과정에서 허위 인턴십 확인서·표창장을 제출한 혐의와 관련해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형사재판에서 인정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됐다. 하지만 조씨는 이같은 처분에 불복해 항소했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1심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조씨의 입학 효력과 의사 면허가 유지된다.


하지만 떳떳하다거나 억울하다는 이들의 입장 표명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은 모두 부모의 배경으로 부적절한 특혜를 입은 '금수저'라는 비판의 시선이다. 이들의 부모는 입시 비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 5월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정씨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수시 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승마 종목)으로 입학했으나 국정농단 사건 당시 부정 입학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2016년 12월 정씨의 입학은 취소됐고, 2017년 최씨는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조 전 장관과 그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자녀 입시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3일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대부분 유죄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업무방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사문서위조 등 자녀 입시비리 혐의를 적용했다.


아들 입시비리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정 전 교수의 경우 이날 징역 1년이 추가됐다. 현재 정 전 교수는 지난해 1월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불법 투자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尹 '탈당설'에…盧 "대통령 못해먹겠다" 꺼낸 이준석
수정 2023.02.08 06:00입력 2023.02.08 06:00

盧, 탈당 후 신당 들어가 152석 달성
'창당 전문가' 김한길 영입에 의혹 키운 尹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존경하는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데, 너무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어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당을 새로 만들어야 된다.' 노 전 대통령은 그거 실제로 했잖아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탈당 후 창당설' 관련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탈당 후 창당설은 윤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하면서 논란이 됐는데, 이 설의 내용이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창당'과 결이 비슷하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지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관측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만큼, 그의 발언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 스스로 연락을 다 끊어버렸다"며 '교감설'을 부인했지만 그의 발언에 여권은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이 자신을 후보로 만들어준 정당에서 탈당해 새 정당에 합류하는 그림은 생소하지만, 이미 20여년 전 노 전 대통령은 비슷한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지 9개월만인 2003년 09월 29일 새천년민주당을 공식 탈당했다. 정계 개편을 통해 지역감정에 뿌리를 둔 정치를 바꾸겠다는 명분이었다. 그해 11월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개혁국민정당 소속 개혁파 의원들이 모여 열린우리당을 창당했고 다음 해 5월 노 전 대통령이 공식 입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로 출발했지만, 탄핵 과정에서 '민심 역풍'이 불면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여소야대' 정국에 놓인 윤 대통령이 정계 개편을 통해 이와 비슷한 돌파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2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 이번에 또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전 대표도 "한나라당이 과민반응해서 탄핵을 하면서 선거에 졌어야 되는 열린우리당이 대박을 치게 된 것"이라며 "태생적으로 조금 이상한 시작을 가졌던 그런 창당 시도였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해서 그걸 생각하고 지금 움직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게 신당 창당 및 정계 개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그가 후보였던 시절부터 나왔다. 2021년 12월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진정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창당 전문가'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새시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과 맞물리면서 당내에서도 창당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대표는 여러 차례의 당적 변경 과정에서 '6개월 만에 당적을 4번이나 변경한' 진기록을 세운 장본인이자, 열린우리당·국민의당 창당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에게 '창당 전문가'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가 김 전 대표를 포함, 민주당 탈당자들을 모아 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서 "저분이 움직이면 정치 세력이 재편된다"며 정계 개편 설에 힘을 실었다.


'탈당 후 신당 창당' 논란이 커지면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 전 대표는 이날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언론에 배포한 '최근 정계 개편 등의 논란에 대한 김한길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저는 국민통합위원장의 직에만 충실할 뿐, 정계 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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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디스인플레, 순탄치 않을 것…금리인상 지속"(종합)
수정 2023.02.08 04:31입력 2023.02.08 04:31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쉬운 질문부터 시작하죠. 1월 고용보고서가 그렇게 강할 줄 알았나요? 알았다면 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렸을까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창업자)

"우리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보내고자 한 메시지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시장의 관심이 쏠린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파월 의장이 받은 첫 질문은 예상대로였다. 그가 '디스인플레이션 진입' 진단을 내놓은 2월 FOMC 직후 강력한 고용보고서가 공개되자, 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확인하고자 했다.

[이미지출처=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첫 질문을 받자마자 미소를 터뜨린 파월 의장은 직답을 피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기존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약 4분의1을 차지하는 상품 분야에서 시작됐다. 매우 초기 단계"라며 "물론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에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고통이 있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상품 부문과 달리 주택, 서비스 분야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FOMC 이후 공개된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는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이러한 강력한 고용지표는 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긴축기간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강조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2월 FOMC 직후 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으나 지난 3일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즉각 분위기는 반전된 상태다. 조기 중단론은 일제히 힘을 잃었고 이러한 지표를 근거로 Fed가 다시 큰 폭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시장이 틀렸느냐는 질문에는 "데이터가 강하다면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더 높게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이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실업률이 오를 것인지, 통화정책 변경에 여파를 미칠 실업률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지 노동시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일자리 수요가 정말 강하다"며 "완전 고용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강한 상태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 단어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용한다. 이에 대해 변경되는 부분은 없다"며 "말 그대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해치지 않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으니 좋은 것"이라며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노동시장도 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고용지표를 미리 받아보았냐는 질문에 "어떨 때는 미리 받기도 한다. 나에게만 전달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물가 목표치 2%도 거듭 강조했다. 왜 목표치가 3%가 아닌 2%냐는 질문에 "2%는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바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계속 축소되고 있다. 다양한 접근을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전날 기준 대차대조표는 8조4000억달러로 확인된다.


향후 우려하는 부분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함께 주택, 서비스 분야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분야들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것은 데이터로 대응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반복해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만큼 매파적이지 않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시작' 발언이 공개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오후 2시25분 현재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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