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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공개한 조민 "전 떳떳해…의사 자질 충분하다 들어"

수정 2023.02.06 11:19입력 2023.02.06 10:40

조민 "父구속될까 한 숨도 못 자"
"재판 끝나기 전 의료 봉사할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6일 유튜브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고 "조국 딸이 아닌 조민으로 숨기지 않고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 4년간 조국 전 장관의 딸로만 살아왔는데,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떳떳한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라며 "이제 당당하게 살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검찰, 언론, 정치권 등이 우리 가족을 다룬 일은 정말 가혹했다"라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조민씨가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했다. 조씨가 얼굴을 드러내고 인터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부모가 법정 공방을 벌이던 당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됐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의 법정구속 가능성에 걱정 안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버지까지 구속이 되면 제가 가장"이라며 "잠을 한숨도 못 잤다"라고 답했다.


향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 면허가 박탈될 경우 해외에서 의사 생활을 할 가능성에 대해 "실제로 도와주겠다는 고마운 분도 계셨지만 도망가고 싶지 않다"라며 "저는 저 자신에게 떳떳하다.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한국에서 제 방식대로 잘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가 '의사 생활을 한 지 2년이 됐는데 선배 의사들이 의사로서의 실력도 이야기하지 않나'라고 묻자, 조씨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병원에서 근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병원에서는 더이상 일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의료지식을 의료봉사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여행을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하고 모두가 하는 평범한 일들을 할 것"이라며 "더 숨지 않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조씨는 지난해 4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과 고려대에서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조씨는 국립대인 부산대에 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사립대인 고려대엔 민사소송을 각각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조씨는 부산대 행정소송 첫 변론기일인 지난해 6월9일부터 현재까지 법정에 직접 출석한 적은 없다. 다만 오는 3월16일로 예정된 재판에서 재판부는 원고인 조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날 조씨가 출석하면 재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 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이폰14 들고 스키탔더니 소방차가 출동"…애플 어쩌나
수정 2023.02.07 08:50입력 2023.02.06 09:24

'자동 충돌 감지 기능' 오작동 사례 빈번
911 허위 신고 급증, 소방당국 골머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미국 911 소방서에 긴급 구조요청이 울렸다. 소방대원은 미국 콜로라도주 프리스코의 스키장에 출동했지만 긴급한 상황은 없었다. 구조신호를 보낸 당사자는 즐겁게 스키를 타고 있었다. 놀이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폰14를 가방에 넣고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충돌 감지 기능이 자동 작동해 구조대가 출동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4 시리즈에 탑재된 '자동충돌 감지 기능'이 실제 사고가 아닌 경우에 오작동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소방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플이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허위호출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기사와 연관없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폰 14'와 '애플 워치'의 허위 911 신고 사태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4의 '자동충돌 감지 기능'으로 911 허위 신고가 급증했다는 내용이다. 잘못된 신고 중 거의 대부분이 애플 기기들로부터 들어오는 자동 신고라는 게 뉴욕타임스가 전한 긴급신고센터 관계자들의 얘기다. 안드로이드 기기로부터 이런 잘못된 자동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실제 미국 콜로라도 서밋 카운티의 911 신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트리나 덤머는 온종일 충돌 알림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트리나 덤머는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185건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그는 "(아이폰 14의) '맹공격'이 911 신고센터를 무감각하게 만든다"면서 "실제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스키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는 스마트폰 소리를 못 들어 긴급신고 전화가 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긴급신고센터 근무자는 상대편의 반응이 없는 전화 통화가 어떤 상황인지 알 방법이 없어 전화기를 오래 붙들고 있거나 현장에 출동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실제 긴급상황에 대처가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이 센터를 포함한 여러 긴급대응 기관은 이런 문제를 애플에 알렸고, 애플은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애플이 아이폰 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시리즈에 도입한 충돌 감지 기능은 센서 데이터 조합을 사용해 잠재적 충돌을 평가한다. 충돌을 감지하면 화면에 10초 동안 경고가 뜬다. 사용자가 이 경고에 반응이 없으면 휴대폰은 응급신고센터에 '이 기기의 사용자에게 심각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음성메시지를 보내고 위치정보 시스템(GPS)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지정해둔 긴급 연락처가 있을 경우 그곳으로도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아이폰 14의 '자동충돌 감지 기능'에 대한 비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911 신고가 감소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데다가 모든 사용자가 업데이트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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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도 힘든데'..자영업자, 한전 전기요금 연체 소송 '날벼락'
수정 2023.02.06 11:14입력 2023.02.06 09:50

한전, 최악 적자에 전기 공급중단 이어 소송 제기
파산신청 자영업자들 "폐문부재 되니 바로 소송"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3일 서울 명동 한 음식점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연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가운데 파산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당장 갚을 능력이 되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해 30조원의 적자를 낸 한전이 급격하게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돌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근우씨(가명·50)는 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전에서 지급명령을 하고 폐문부재(문이 잠겨 있으며 연락이 안돼 전달이 불가능한 상황) 되니 바로 소 제기를 했다"며 "폐업 후 파산신청을 하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데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석 달 동안 약 200만원가량의 전기료를 연체했다. 지난달 가게 문이 잠겨 있었고 이를 전달받지 못하자 한전 측이 소송을 건 것이다. 김씨는 변제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사건번호까지 알려줬지만 소 제기를 당했다. 자영업자 김미순씨(가명·41)는 "파산 준비 중인데 한전으로부터 지급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스비 연체로 소송을 당한 경우도 있다. 자영업자 최은희씨(가명·47)는 "금액은 110만원 정도인데 개월 수가 많이 밀려서인지 꾸준히 납부하고 있는데도 소장이 날아왔다"면서 "이의 신청을 하고 기다렸는데 6개월 동안 아무 변동이 없다가 이달 초 변론 기일이 잡혔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에 전기·가스·수도·식자재 등 전방위적 물가 압력에 시달려 파산 신고까지 했음에도 공공기관으로부터의 소 제기는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심현철씨(48)는 "전기료, 난방비 등이 평소의 2배가량 올라 부담이 너무 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 수순이라는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손님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영민씨(36)도 "강남은 임대료도 비싼 편인데, 모든 공공요금이 다 오르니 장사할 엄두가 안 난다"면서 "공공요금이 하나씩 단계적으로 올라야 하는데 한꺼번에 인상되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전기·가스·수도 1년 전보다 28.3% 상승…한전 "法조치, 각 사업소별 대응"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2%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가 1년 전보다 28.3%나 상승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정부 조정에 따라 전기요금은 kWh당 13.1원 올랐다.


한전은 고객이 납기일부터 2개월이 되는 날까지 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기 사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때 한전은 해지 예정일 7일 전까지 고객에게 해지를 예고하고 요금 납부 의무 이행을 촉구하게 돼 있다. 한전 관계자는 "법적 조치는 최후의 절차인 만큼 사업소별로 상황을 판단한 후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세심하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전은 경영 지침상 지급명령과 소 제기를 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정책당국이 미납된 공공요금에 대한 소 제기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파산 신청을 하는 것은 극단적 상황에 놓여 있어 빚 갚을 능력이 안 된다는 의미인 만큼 공공요금 미납분에 대해 각각 소 제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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