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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견제로 반도체 산업 20년 뒤처질수도"

수정 2023.02.06 11:58입력 2023.02.06 11:58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여파로 중국의 관련 산업 경쟁력이 20년 이상 뒤처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고성능 반도체의 수급뿐 아니라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는데도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국의 수출 규제 공세로 중국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이 수십 년 뒤처질 수 있다"면서 "해외 기술이 없다면 잃어버린 기반을 되찾는 데에만 최소 20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최근 대중국 반도체 규제 동맹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합류하며 압박을 키우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AI와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5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에 동참을 촉구해왔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말 3국은 이에 대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4나노(㎚, 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규제 대상으로 삼았으며 일본도 같은 대응을 취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의 동참 소식 역시 중국에 치명적이다. 네덜란드의 ASML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합의가 실행될 경우 ASML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도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의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한 네덜란드에 미국이 DUV 의 수출통제까지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도체 특수가스 전문업체인 진홍티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총경리이자 산업 컨설턴트인 레슬레 우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 간 합의로 지난 2년간 중국의 반도체 산업 전체가 의존해 온 비(非)미국 장비공급의 문이 공식적으로 닫힌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난해 10월 규제 발표 이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중국 스타트업으로 납품하던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우 부총경리는 "반도체 독립을 추구하던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해 현저히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할 것이며, 제재에 따라 더욱 뒤처지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약 3세대 정도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경쟁기업들이 기존의 한계에 접근할수록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설립자는 SCMP에 "제재로 인해 고성능 칩 부족 현상이 임박해있다"면서 "재고의 가격이 급등해 관련 구매 비용이 5~6배 뛰었으며,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제재 위반에 대한 우려로 대기업들이 제품을 재설계하거나 심지어 철수시킬 수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우려에 직면해 일부는 파산할 수 있다"면서 "남은 기업 역시도 연구·개발(R&D) 투자가 줄고 혁신 역량이 약화해 전체적인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미·중 간 패권 경쟁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의 '독립'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1조위안(약 18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총경리는 "지원법은 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일 것"이라면서 "이는 모색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지만, 매우 비효율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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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휴식, 워라벨 1위 도시 부산 … ‘워케이션 거점센터’ 개소
수정 2023.02.06 16:37입력 2023.02.06 09:07

work+vacation 뉴 트렌드 워케이션(workation)

7일 오후 4시30분 아스티호텔 24층 개소식 개최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부산시는 오는 7일 오후 4시 30분에 일(Work) 삼(Live) 쉼(Play)이 조화로운 도시 부산을 위한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 개소식을 부산역 인근 아스티 호텔 24층에서 개최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부산형 워케이션 1호 참가기업인 구글 코리아 김경훈 대표, 슬랙 정응섭 대표, 미디어젠 고훈 대표,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외에도 황보승희 국회의원, 강철호 시의원, 한국관광공사 이학주 국민관광본부장, 조진호 아스티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소식은 부산형 워케이션에 참가 의향을 밝힌 1호 참가기업들의 서명식, 관광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사전 신청을 완료한 25개 기업 대상 팸투어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명식에서는 구글, 슬랙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이 부산의 매력에 반해 부산 워케이션에 참가 결정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명식 이후 일본 내 최대 워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카부크스타일 스나다켄지 대표가 그간의 운영 노하우와 부산-일본이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사업에 대해 의논한다.

이후 이어지는 투자설명회에서는 작년에 조성된 지역관광산업육성펀드의 운용사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이현송 대표가 부산 지역 내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역외기업까지 포함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사전 예약을 한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팸투어가 진행된다. 참가를 고민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체험을 제공해 홍보마케팅은 물론 수도권 기업의 참가를 유도할 예정이다.

아스티 호텔 최상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거점센터.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은 지난해 행안부 지역소멸대응기금 60억원 투자사업으로 선정돼 부산시 내 인구감소지역 3곳(동구·서구·영도구) 인구소멸지역 2곳(중구·금정구)을 중심으로 거점센터와 위성센터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또한 부산시 전역에 파트너 센터를 구축해 업무공간 지원은 물론 숙박과 다양한 관광콘텐츠 제공으로 부산 생활인구 증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으로는 역외기업 유치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아스티 호텔 24층 708.5㎡ 면적에 업무공간 50석, 화상·폰부스 4실, 회의실·이벤트라운지로 구성됐으며, 이는 작년 5월 국내 기업 대상 수요조사 시 업무공간 구축을 1순위로 뽑은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업무공간 인프라 구축이 ‘부산형’ 워케이션의 강점이다.


부산역 아스티 호텔 최상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거점센터에는 ▲1인 업무에 초점을 맞춘 몰입형 좌석과 협업을 위한 회의형 좌석으로 구성된 ‘업무공간’ ▲독립된 ’폰부스’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참가자들의 네트워킹 밋업 행사를 위한 ‘이벤트라운지’ ▲‘편의공간’을 조성했으며, 방화벽을 갖춘 독자적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등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적화된 워케이션 전용공간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 바다뷰.

부산 워케이션 거점·위성센터는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하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부산형 워케이션과 관련한 모든 정보 제공과 예약은 모바일 연동 통합플랫폼에서 가능하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대도시의 인프라가 동시에 조성돼 워케이션의 최적지다”며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일, 삶, 쉼의 균형을 느끼고 참가자 개개인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 발산이 참가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그 경쟁력을 통해 부산에 대한 투자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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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많은 中, 왜 정찰풍선을 날렸을까…"美 반응 보려는 것"
수정 2023.02.06 09:53입력 2023.02.06 09:53

中 활동 위성만 500기 육박
"정찰풍선, 전술적 가치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사건을 두고 양국간 외교적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미 수백기의 인공위성을 운용 중인 중국이 정찰풍선을 띄운 이유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외교적 담판을 앞두고 중국이 자국의 정찰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반응을 엿보기 위해 일부러 정찰풍선을 띄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영공에서 발견, 미군 F-22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정찰풍선은 전술적 가치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이 이미 상용 중인 인공위성 숫자가 500기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미군에게 쉽게 발견될 정찰풍선을 띄우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집계한 지난해 기준 중국의 상용 인공위성은 497기로 세계에서 미국(1425기) 다음으로 숫자가 많다. 또한 대부분 인공위성들이 2000년대 이후 쏘아올려 냉전시기부터 쏘아올려진 미국 위성 대비 최신 촬영 기술이 도입된 위성들이 많다는 평가다. 정찰풍선이 위성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저고도 정밀 촬영이 가능하다해도 전술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 라자나트남 국제대학원(RSIS)의 중국 전문가인 벤자민 호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기반시설이나 그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염탐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정찰풍선은 미국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무장 정찰풍선을 통해 미국을 과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국의 정찰 역량을 과시해 미국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전략이란 설명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해당 정찰위성이 민간 관측용으로 바람을 잘못타고 미국 영공을 실수로 침범했다는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풍선에 고도의 통신장비가 있었고 프로펠러를 통해 방향을 여러 번 바꿨다"며 "해당 풍선은 표류한 것이 절대 아니며 중국의 의도대로 미국 영공을 침범한 것" 이라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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