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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호평에 웃는 TSMC

수정 2023.02.06 17:06입력 2023.02.06 17:06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3 제작에 통신용 반도체 전문회사 퀄컴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자체 제작했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배제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사용했다. 퀄컴은 갤럭시S23을 위해 갤럭시 시리즈 출시 후 지속해서 사용해온 엑시노스를 배제하는 결단을 내렸다. 심지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대만 TSMC가 제조했다. 애플 실리콘의 질주 속에 절치부심하던 삼성의 선택이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갤럭시S23을 통해 타도 애플을 위한 삼성과 퀄컴의 전략적 결합이 강력해졌음을 알 수 있다. 퀄컴은 이번 칩이 삼성을 위한 특별한 것임을 강조했다. ‘for galaxy’라는 이름까지 부여했다.


삼성은 애플을 이기기 위해 희생도 했다. 삼성은 퀄컴이 과거 자사에 생산을 맡겼던 스냅드래곤8을 대만 TSMC에서 생산했음에도 갤럭시S23에 사용했다. 양사는 공식적으로 스냅드래곤8 2세대가 TSMC에서 생산됐음을 밝히지 않았지만 9투5맥 등 해외 언론들은 퀄컴이 TSMC에서 제작한 칩을 삼성에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23 출시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됐던 삼성 파운드리가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제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 파운드리 공정에서 제조한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삼성과 퀄컴 골칫거리였다. 갤럭시S21에서 경험한 발열 연상 때문이었다. 이에 퀄컴은 TSMC에 칩 제작을 전적으로 맡겼다. TSMC와 최신 파운드리 3나노 공정 경쟁을 하는 삼성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내용이지만 스마트폰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TSMC가 제조해 퀄컴이 삼성에 공급한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오버클럭킹을 통해 성능을 높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버클러킹이란 칩을 기준속도 이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갤럭시S23에 사용된 2세대 스냅드래곤8의 동작 속도는 기본 버전의 2.3GHz에 비해 높은 3.36GHz다. 동작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성능도 높아진다. 대신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늘어나는 단점이 생긴다. 삼성과 퀄컴의 협력으로 최적화가 이뤄지면서 스냅드래곤8 2세대의 성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삼성이 이 칩을 당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경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성능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퀄컴이 삼성에서 TSMC로 옮긴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투5맥도 삼성이 엑시노스를 버리고 퀄컴이 특별히 제작해 준 스냅드래곤8 2세대 포 갤럭시를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에서 제조했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부진한 결과를 낳았던 만큼 TSMC에서 생산한 칩을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인 셈이다.


갤럭시S23이 우수한 성능의 AP를 사용해 아이폰과 맞먹는 성능을 확보했지만, 삼성에 남겨진 숙제도 만만치 않다. 갤럭시S23이 많이 팔릴수록 파운드리 경쟁자 TSMC의 실적도 함께 늘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 차례는 삼성파운드리다. 삼성 파운드리에서 제조한 칩을 사용한 갤럭시S를 통해 파운드리 공정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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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견제로 반도체 산업 20년 뒤처질수도"
수정 2023.02.06 11:58입력 2023.02.06 11:58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여파로 중국의 관련 산업 경쟁력이 20년 이상 뒤처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고성능 반도체의 수급뿐 아니라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는데도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국의 수출 규제 공세로 중국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이 수십 년 뒤처질 수 있다"면서 "해외 기술이 없다면 잃어버린 기반을 되찾는 데에만 최소 20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최근 대중국 반도체 규제 동맹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합류하며 압박을 키우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AI와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5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에 동참을 촉구해왔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말 3국은 이에 대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4나노(㎚, 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규제 대상으로 삼았으며 일본도 같은 대응을 취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의 동참 소식 역시 중국에 치명적이다. 네덜란드의 ASML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합의가 실행될 경우 ASML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도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의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한 네덜란드에 미국이 DUV 의 수출통제까지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도체 특수가스 전문업체인 진홍티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총경리이자 산업 컨설턴트인 레슬레 우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 간 합의로 지난 2년간 중국의 반도체 산업 전체가 의존해 온 비(非)미국 장비공급의 문이 공식적으로 닫힌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난해 10월 규제 발표 이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중국 스타트업으로 납품하던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우 부총경리는 "반도체 독립을 추구하던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해 현저히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할 것이며, 제재에 따라 더욱 뒤처지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약 3세대 정도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경쟁기업들이 기존의 한계에 접근할수록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설립자는 SCMP에 "제재로 인해 고성능 칩 부족 현상이 임박해있다"면서 "재고의 가격이 급등해 관련 구매 비용이 5~6배 뛰었으며,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제재 위반에 대한 우려로 대기업들이 제품을 재설계하거나 심지어 철수시킬 수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우려에 직면해 일부는 파산할 수 있다"면서 "남은 기업 역시도 연구·개발(R&D) 투자가 줄고 혁신 역량이 약화해 전체적인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미·중 간 패권 경쟁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의 '독립'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1조위안(약 18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총경리는 "지원법은 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일 것"이라면서 "이는 모색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지만, 매우 비효율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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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휴식, 워라벨 1위 도시 부산 … ‘워케이션 거점센터’ 개소
수정 2023.02.06 16:37입력 2023.02.06 09:07

work+vacation 뉴 트렌드 워케이션(workation)

7일 오후 4시30분 아스티호텔 24층 개소식 개최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부산시는 오는 7일 오후 4시 30분에 일(Work) 삼(Live) 쉼(Play)이 조화로운 도시 부산을 위한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 개소식을 부산역 인근 아스티 호텔 24층에서 개최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부산형 워케이션 1호 참가기업인 구글 코리아 김경훈 대표, 슬랙 정응섭 대표, 미디어젠 고훈 대표,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외에도 황보승희 국회의원, 강철호 시의원, 한국관광공사 이학주 국민관광본부장, 조진호 아스티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소식은 부산형 워케이션에 참가 의향을 밝힌 1호 참가기업들의 서명식, 관광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사전 신청을 완료한 25개 기업 대상 팸투어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명식에서는 구글, 슬랙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이 부산의 매력에 반해 부산 워케이션에 참가 결정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명식 이후 일본 내 최대 워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카부크스타일 스나다켄지 대표가 그간의 운영 노하우와 부산-일본이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사업에 대해 의논한다.

이후 이어지는 투자설명회에서는 작년에 조성된 지역관광산업육성펀드의 운용사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이현송 대표가 부산 지역 내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역외기업까지 포함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사전 예약을 한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팸투어가 진행된다. 참가를 고민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체험을 제공해 홍보마케팅은 물론 수도권 기업의 참가를 유도할 예정이다.

아스티 호텔 최상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거점센터.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은 지난해 행안부 지역소멸대응기금 60억원 투자사업으로 선정돼 부산시 내 인구감소지역 3곳(동구·서구·영도구) 인구소멸지역 2곳(중구·금정구)을 중심으로 거점센터와 위성센터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또한 부산시 전역에 파트너 센터를 구축해 업무공간 지원은 물론 숙박과 다양한 관광콘텐츠 제공으로 부산 생활인구 증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으로는 역외기업 유치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아스티 호텔 24층 708.5㎡ 면적에 업무공간 50석, 화상·폰부스 4실, 회의실·이벤트라운지로 구성됐으며, 이는 작년 5월 국내 기업 대상 수요조사 시 업무공간 구축을 1순위로 뽑은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업무공간 인프라 구축이 ‘부산형’ 워케이션의 강점이다.


부산역 아스티 호텔 최상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거점센터에는 ▲1인 업무에 초점을 맞춘 몰입형 좌석과 협업을 위한 회의형 좌석으로 구성된 ‘업무공간’ ▲독립된 ’폰부스’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참가자들의 네트워킹 밋업 행사를 위한 ‘이벤트라운지’ ▲‘편의공간’을 조성했으며, 방화벽을 갖춘 독자적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등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적화된 워케이션 전용공간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 바다뷰.

부산 워케이션 거점·위성센터는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하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부산형 워케이션과 관련한 모든 정보 제공과 예약은 모바일 연동 통합플랫폼에서 가능하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대도시의 인프라가 동시에 조성돼 워케이션의 최적지다”며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일, 삶, 쉼의 균형을 느끼고 참가자 개개인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 발산이 참가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그 경쟁력을 통해 부산에 대한 투자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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