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1·3대책 발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노원·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문의가 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0.04%포인트 늘며 0.10% 하락한 반면, 재건축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축소되며 0.03% 하락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도시가 0.04%, 경기·인천은 0.08% 내렸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노원, 강남 지역의 일부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에 매수문의가 늘면서 금주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다만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매도 호가를 유지하려는 매도자들과 가격이 더 내리기를 기다리는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으로 거래 부진은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은 25개 구 중 19곳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 여파로 강남, 동작 등은 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구로(-0.26%) ▲강남(-0.25%) ▲성북(-0.22%) ▲은평(-0.16%) ▲중구(-0.15%) ▲관악(-0.12%) 순으로 빠졌다. 구로는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 개봉동 개봉푸르지오 등이 3000만~5000만원 내렸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2500만~5000만원 빠졌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위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일산(-0.09%) ▲평촌(-0.09%) ▲산본(-0.09%) ▲동탄(-0.09%) ▲분당(-0.03%) 등이 떨어졌고, 그 외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2단지한신,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 등이 1000만~2500만원 내렸다. 평촌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호계동 무궁화경남 등이 500만~2500만원 빠졌다.
경기·인천은 매물이 많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안양(-0.24%) ▲용인(-0.16%) ▲수원(-0.15%) ▲인천(-0.12%) ▲성남(-0.10%) ▲파주(-0.08%) 순으로 내렸다. 안양은 비산동 삼성래미안이 1000만~3500만원 빠졌다. 용인은 동천동 용인동천자이,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등이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의 경우 0.17%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12%, 0.11%씩 떨어졌다. 여경희 연구원은 “매매와 전세가격 동반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깡통전세,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