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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인구 2%가 수감된 나라…여의도 절반크기 감옥 지었다

수정 2023.02.03 15:46입력 2023.02.03 09:21

'테러범수용센터'…4만여 명 노역 예정
"아메리카 대륙 내 안전국가로 바뀔 것"

엘살바도르 정부가 미 대륙 최대 규모의 교도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 후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며 약 1년 동안 높은 치안 정책을 유지해 왔다.


2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테콜루카 인근 지역에 설립한 '테러범수용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인데 부지 면적만 보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인 290만㎡의 절반을 넘고, 축구장(7140㎡) 230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설립한 '테러범수용센터'의 모습.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곳은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테러범 4만 명이 수용돼 노역할 예정이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가 감옥을 감싸고 있으며 상수도 등 시설도 갖췄다. 오시리스 루나 엘살바도르 법무부 차관은 "850여 명의 군·경이 밤낮으로 경비를 한다"며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각종 감시 시스템 역시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센터 운영으로 엘살바도르 정부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교도소 과밀 문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엘살바도르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라에스페란사 교도소는 수용 범위인 1만 명을 훌쩍 넘은 3만3000여 명이 갇혀 있었다.

한편 지난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폭력적인 갱단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용의자에 대한 영장 없는 체포를 허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인이 마구잡이로 들어가는 등 인권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당시 성인 인구의 약 2%가 수감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감률을 기록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교도소 완공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는 (교도소 수용) 공간이 충분하다"며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국가에서 아메리카 대륙 내 가장 안전한 국가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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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2억·거래량은 4배↑"…노원 재건축 대어 '미미삼' 반등 조짐
수정 2023.02.03 07:06입력 2023.02.03 06:00

미륭·미성·삼호3차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 규제 완화·특례보금자리론에 기대감↑
일각선 “급매물 소화·규제 완화 따른 일시적 반등”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 노원구 일대 노후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 달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르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4배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 주택 매수 심리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경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 중 하나인 삼호3차 전용 59㎡는 지난달 21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열흘 전인 11일 6억4750만원보다 4250만원 올랐다. 또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5일 거래가인 5억1000만원보다는 1억8000만원이나 급등한 가격이다. 미륭·미성·삼호3차로 이뤄져 일명 ‘미미삼’으로 불리는 월계시영아파트는 3930가구 규모의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인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거래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 단지의 거래량은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11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구조안정성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추자 월계시영은 곧바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규제 완화 이후 목동과 신월동 노후 단지들이 줄줄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월계시영의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노원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최저 3%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노원구 구축 아파트의 80% 가량의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최근 시세조사 대상 아파트 기준으로 재고아파트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은 노원구(81%)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투기성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안전진단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이 중저가 지역인 노원구 재건축 단지의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은 급매물 소화와 규제 완화 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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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만 서면 6시간에 9만원"…치열해지는 오픈런 알바
수정 2023.02.03 14:15입력 2023.02.03 10:22

오픈채팅방 구인 글 3분 만에 마감
구매 성공 시 15~50만원 지급도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1인당 명품 소비액 전 세계 1위. ‘명품 소비’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과시욕으로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와 코로나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명품을 사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알바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김지현씨(26)는 "오픈런 줄서기 구인·구직 의뢰인 알바‘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일을 한 지 한 달이 됐다"며 "시급도 높은 편이고, 기다리면서 넷플릭스를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총 6시간을 줄을 서고 9만원을 받았다. 시급이 1만5000원인 셈이다. 새벽시간대가 아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줄을 서면 총 5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A사의 시계와 B사의 핸드백을 구매할 경우에는 최소 10만원에서 50만원의 추가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런 알바들은 ‘최소 15만원 이상의 성공 수당’, ‘복장 주의’, ‘신분증 지참’ 등의 꿀팁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정 시간대 일을 할 수 있다 보니 투잡을 뛰는 경우도 있다. 배달라이더 40대 최모씨는 "용돈벌이로 투잡을 뛰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픈런 경쟁이 더 심해져 오픈 채팅방에 공고가 올라오면 3분 안에 마감된다"고 했다. 이연우씨(35) 또한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가볍게 알바하기 좋다"며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면 실시간으로 구인 글이 올라와 편하다"고 말했다.

3일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일간 줄서기 알바를 모집한 공고는 총 74건이었다. 채용 공고에는 ‘누워서 휴대폰만 보면서도 알바하실 분’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시급은 1만원 선으로 최저시급(962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대체로 높은 시급과 자신의 일정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시간제 알바를 하고 있는 김지유씨(32)는 "미리 날짜를 받고 일을 하기엔 부담스럽다"면서 "매일 오전 7시가 되면 당일 오전 11시 이후대 오픈런 구인글이 올라온다. 시급은 높은 반면 업무강도는 약해 반짝 3~4시간 일하기 좋다"고 언급했다.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희귀품을 구입해 프리미엄을 받고 되파는 리셀(재판매)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베블렌 효과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가격이 높거나 고급일수록 특별한 것으로 인식해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해제 등으로 인해 대면 만남이 더욱 활발해지면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오픈런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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