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억·거래량은 4배↑"…노원 재건축 대어 '미미삼' 반등 조짐
수정 2023.02.03 07:06입력 2023.02.03 06:00
미륭·미성·삼호3차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 규제 완화·특례보금자리론에 기대감↑
일각선 “급매물 소화·규제 완화 따른 일시적 반등”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 노원구 일대 노후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 달 만에 2억원 가까이 오르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4배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 주택 매수 심리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경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 중 하나인 삼호3차 전용 59㎡는 지난달 21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열흘 전인 11일 6억4750만원보다 4250만원 올랐다. 또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5일 거래가인 5억1000만원보다는 1억8000만원이나 급등한 가격이다. 미륭·미성·삼호3차로 이뤄져 일명 ‘미미삼’으로 불리는 월계시영아파트는 3930가구 규모의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인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거래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 단지의 거래량은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11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구조안정성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추자 월계시영은 곧바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규제 완화 이후 목동과 신월동 노후 단지들이 줄줄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월계시영의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노원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최저 3%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노원구 구축 아파트의 80% 가량의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최근 시세조사 대상 아파트 기준으로 재고아파트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은 노원구(81%)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투기성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안전진단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이 중저가 지역인 노원구 재건축 단지의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은 급매물 소화와 규제 완화 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줄만 서면 6시간에 9만원"…치열해지는 오픈런 알바
수정 2023.02.03 14:15입력 2023.02.03 10:22
오픈채팅방 구인 글 3분 만에 마감
구매 성공 시 15~50만원 지급도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1인당 명품 소비액 전 세계 1위. ‘명품 소비’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과시욕으로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와 코로나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명품을 사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알바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3일 김지현씨(26)는 "오픈런 줄서기 구인·구직 의뢰인 알바‘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일을 한 지 한 달이 됐다"며 "시급도 높은 편이고, 기다리면서 넷플릭스를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총 6시간을 줄을 서고 9만원을 받았다. 시급이 1만5000원인 셈이다. 새벽시간대가 아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줄을 서면 총 5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A사의 시계와 B사의 핸드백을 구매할 경우에는 최소 10만원에서 50만원의 추가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런 알바들은 ‘최소 15만원 이상의 성공 수당’, ‘복장 주의’, ‘신분증 지참’ 등의 꿀팁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정 시간대 일을 할 수 있다 보니 투잡을 뛰는 경우도 있다. 배달라이더 40대 최모씨는 "용돈벌이로 투잡을 뛰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픈런 경쟁이 더 심해져 오픈 채팅방에 공고가 올라오면 3분 안에 마감된다"고 했다. 이연우씨(35) 또한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가볍게 알바하기 좋다"며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면 실시간으로 구인 글이 올라와 편하다"고 말했다.
3일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일간 줄서기 알바를 모집한 공고는 총 74건이었다. 채용 공고에는 ‘누워서 휴대폰만 보면서도 알바하실 분’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시급은 1만원 선으로 최저시급(962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대체로 높은 시급과 자신의 일정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시간제 알바를 하고 있는 김지유씨(32)는 "미리 날짜를 받고 일을 하기엔 부담스럽다"면서 "매일 오전 7시가 되면 당일 오전 11시 이후대 오픈런 구인글이 올라온다. 시급은 높은 반면 업무강도는 약해 반짝 3~4시간 일하기 좋다"고 언급했다.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희귀품을 구입해 프리미엄을 받고 되파는 리셀(재판매)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베블렌 효과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가격이 높거나 고급일수록 특별한 것으로 인식해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해제 등으로 인해 대면 만남이 더욱 활발해지면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오픈런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케이카 "중고차 가격 바닥 찍는다"…그랜저·팰리세이드 가격 보합세
수정 2023.02.03 09:21입력 2023.02.03 09:21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중고차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랜저 IG, 팰리세이드 등 중고차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가격 보합세가 형성됐다.
3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중고차를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했다. 올해 2월 기준 최근 3개월 중고 국산 및 수입차 평균 시세는 각각 2.7%, 2.9% 하락했다. 지난 1월 기준 국산차 3.1%, 수입차 4.7% 하락률보다 낮아진 수치다.
연식이 감가상각으로 반영되는 중고차의 특성상 동일한 조건의 차량이라도 시세는 매년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최근 2년 동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신차 출고 대기 지연,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등락 폭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월 하락률은 1.5% 내외다.
국산차 차급별 대표 차종 2월 시세(단위:만 원)[자료=케이카]특히 중고차 시장 인기차종의 가격 하락이 둔화됐다. 현대차 그랜저 IG(0%), 제네시스 G80(-0.1%), 현대차 팰리세이드(-0.1%), 기아 쏘렌토 4세대(-0.6%) 등 국산 베스트셀러가 0% 내외의 가격 변동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W205(0%), E클래스 W213(0%), BMW X3 F25(0%), X5 F15(0%) 등 수입 인기 차종도 강보합세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한 차량들은 페이스리프트 또는 풀체인지로 모델 출시로 인한 할인 때문에 가격이 떨어졌다. 최근 풀체인지가 출시된 현대차 코나(-4.6%)가 국산차 대표 모델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 아반떼AD(-3.9%), 기아 올 뉴 카니발(-3.3%)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 5시리즈 F10(-5.1%)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조은형 케이카 PM1팀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세 하락을 견디던 시장이 곧 다가올 2~3월 성수기를 기대하며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라 "이미 중고차 구매 적기로 판단한 소비자들이 움직이면서 주력 모델 회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