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누가 중간에서 빼먹나'…국제가스값 내리는데 난방비는 왜

수정 2023.01.31 10:00입력 2023.01.31 10:00

유통 구조도 가격에 큰 영향

최근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일명 '헨리 허브 가격' 차트가 화제다. 헨리 허브는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으로, 현재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품화된 천연가스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준다.


문제는 헨리 허브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폭등했다가 최근엔 전쟁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데 있다. 가스 가격이 '정상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국내 난방용 가스 요금은 40% 가까이 치솟았다. 일각에선 "이렇게 되면 난방비를 올릴 필요가 전혀 없지 않았냐"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국제 가스 가격과 국내 가스값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걸까. 그 원인은 가스의 '유통 구조'에 있다.


뉴욕 가스 가격 지표는 美 천연가스 허브 기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천연가스는 지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연소성 가스로, 주로 유전(油田)에 석유와 함께 매장됐거나 가스전에서 뿜어져 나온다. 인류는 드릴로 천연가스를 추출해 화학, 난방, 발전 등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뉴욕 선물 시장의 헨리 허브는 대표적인 가스 가격 지표다. 미국 천연가스 운송용 배관이 모이는 '가스 중심지'인 루이지애나주 헨리 허브의 이름을 땄다.


뉴욕 시장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각 국가의 가스 수입액은 이와 다소 차이가 있다. 가스는 수송하기 매우 까다로운 원료이기 때문이다.


PNG·LNG…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가스 유통 구조
뉴욕 상업거래소 헨리 허브 천연가스 선물 가격 추이.(*그래프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간소화됐음)

앞서 설명했다시피 천연가스는 '연소성 가스'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운송할 수 없으며, 특수한 가공 처리를 거쳐야만 한다. 가장 저렴한 방식은 채굴한 가스를 운송용 배관 안에 흘려 넣어 전달하는 'PNG(파이프 천연가스)'다. 하지만 PNG는 가스 채굴지와 가스를 받는 도시 간 거리가 가까워야만 현실화할 수 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나라가 천연가스를 수입하려면 PNG와는 다른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일본, 한국, 스페인, 영국 등에서 주로 쓰는 'LNG(액화 천연가스)'다. LNG는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 그 부피를 무려 600분의 1로 압축해 액화한 것이다.


액화된 가스는 'LNG선'이라는 특수한 선박에 가득 실려 바다 건너 외국으로 수출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LNG선에 저장된 LNG는 'LNG 터미널'이라는 거대한 시설로 옮겨지며, 여기서 다시 가스 형태로 바꿔 배관을 통해 가정으로 운반한다. 이 과정을 전담한 게 도시가스 공사다.


건설 중인 울산 LNG 터미널. 극저온 상태에서만 유지될 수 있는 LNG는 LNG선착장에서 대형 터미널로 옮겨져 저장된다. / 사진=연합뉴스

배관 파이프 하나로 가스를 공장, 가정까지 연결할 수 있는 PNG와 달리 LNG는 연료 가공, 선박 운임, LNG 터미널 저장, LNG의 가스화라는 네 단계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그만큼 운영 비용과 자본 지출이 커진다.


이 때문에 LNG 수입국의 가스값은 국제 가스 가격과는 판이하며, LNG 수입국의 위치에 따라서도 구별된다. 나라마다 운임과 터미널의 효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의 가스 가격 벤치마크는 'JKM(일본-한국 마커) LNG'가 훨씬 적절하다. 동북아시아로 향하는 LNG 실물의 가격 추이를 반영한 지표다.


독일을 비롯한 중부 유럽의 '에너지 위기' 또한 이런 가스 시장 구조에 기인했다. 러시아산 PNG에 의존하던 독일은 전쟁 후 러시아 가스 수입을 끊었다. 독일엔 LNG 터미널이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발달한 LNG 터미널을 갖춘 스페인이나 영국 인프라를 이용해 가스를 받아야만 했다.


유럽 가스 시장의 큰손인 독일의 수요가 갑자기 LNG로 몰리자 유럽 LNG 가격도 덩달아 급등, 러시아 PNG를 쓰지 않던 나라들도 비용을 감내해야 했다. 파편화된 가스 시장은 조금만 수요가 몰려도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미수금이 만든 원료비-요금 '갭'
삼성중공업 LNG선. 액화 형태의 천연가스를 극저온 화물창에 저장한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 가스 선물과 LNG의 가격이 다르다고 해도, 모든 가스 제품의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값이 내려갔다면 한국 가스 공사와 도시 공사의 부담은 일부 해소됐다는 게 아닐까. 실제 JKM-LNG 가격(MMBtu 기준)도 지난해 3분기 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중순에는 26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왜 인제 와서 국내 가스 요금이 인상되는 걸까.


'원료비 연동제'를 실시하는 산업용 가스 요금은 실제로 최근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용 가스는 원료비에 연동해 가격이 오르내리지 않는다. 원료비나 인건비, 운영 비용 등의 일부는 가스 공사가 부담하고, 가계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생기는 손실은 '미수금'으로 분류된다.


지난 1년간 전쟁 등의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수금도 급격히 불어났다. 가스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료비 미수금은 약 9조원에 육박한다. 이를 연내에 해소하려면 가스 요금은 현재의 3배가량 올라야 한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하태경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될 가능성 높아"
수정 2023.03.08 09:29입력 2023.01.31 10:24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된다면 국회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의원 중 최소 35표 이상 찬성표가 나오리라는 것이다.


하 의원은 3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검찰 추가 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마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온다면 이 대표가 상당히 불안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검찰 입장에서는 출석 안 하게 되면, 원래는 피의자가 출석 안 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한다. 그래서 체포영장 발부하면 국회로 체포동의안 넘어오는 거랑 같은 것"이라며 "체포동의안이 날아오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체제'를 불안해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이 되는 것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사실 더 좋다. 아니면 내년 총선 때까지 '이재명 당대표 체제'로 가면 저 당이 온전하게 남아 있겠나, 당이 깨질 수도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도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서 체포동의안에 찬성해주면, 저는 최소한 35표 이상 찬성표가 (민주당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누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는지도 알 수 없다. 하 의원과 같은 당이자 율사 출신인 김웅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출석한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태도를 바꿔 출석하기로 한 것은 녹록지 않은 민주당 내부 사정 때문일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 투표다. 국민의힘에서 110명 이상 참석하고 민주당에서 40표만 순리를 따른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심장 멎는 줄…환경미화원의 당부 "리얼돌 잘 좀 버려주세요"
수정 2023.01.31 11:03입력 2023.01.31 08:44

시신으로 오해한 사례 종종


인체 모양 인형 '리얼돌'의 수입통관이 가능해진 가운데 한 환경미화원이 리얼돌을 버릴 때를 염두에 두고 구매해 달라고 호소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얼돌 사실 분들 깊게 고민하셔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환경미화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가끔 상자에 살아있는 개나 고양이도 나와서 나름 수상한 상자를 열 때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의 준비도 필요 없었다"고 적었다.



A 씨는 "머리카락이 보이길래 가발인 줄 알고 잡아당겼다. 이후 참수당한 머리가 나와서 어찌나 놀랐는지 모르겠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버릴 때도 창피해서인지 팔, 다리 이런 건 신문에 싸서 별도로 버리고 머리는 대충 쌌다"며 "구형 모델이라 허접하긴 했지만, 정말 심장이 멎는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거 그냥 버리기도 그렇고 토막 내도 무섭다. 봉지에 넣으면 버릴 때 창피하고, 살 때 버릴 거 고민하고 사라"라고 당부했다.


A 씨는 "글 쓰면서 상상하니 또 손이 벌벌 떨린다"며 버려진 리얼돌을 보고 소름 끼쳤던 상황을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상만 해도 무섭다" "버릴 때 리얼돌이라는 걸 명시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구입한 업체에 전화하면 수거해 간다"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환경미화원 A 씨 사례 외에도 리얼돌을 여성 시신으로 오해했다는 사례는 종종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한 저수지를 방문한 남성이 수풀이 우거진 바닥에 누워 있는 리얼돌을 발견하고 유기된 시체인 줄 알고 놀랐다며 온라인에 토로한 바 있다.


리얼돌.사진은 기사 중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남성은 "머리카락이 다 빠져있어, 누가 봐도 시체 유기해서 백골 된 상태였다"며 "진짜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태국 방콕에서는 해변에 하의가 벗겨진 리얼돌이 등장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26일 '리얼돌 수입통관 지침'을 개정해 성인 형상의 전신형 리얼돌 통관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성년 형상 전신형 리얼돌과 특정 인물을 형상하는 것, 온열·음성·마사지 등 전기 제품 기능이 포함된 제품은 수입이 금지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