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의료진이 3D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뼈 이식에 성공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호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수는 최근 3D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뼈 이식에 성공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에게 필요한 골조직을 인공적으로 제조한 뒤 환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안면골과 두개골은 기능 및 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안면골은 음식을 씹거나 숨을 쉴 때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두개골 역시 우리의 뇌를 보호하고 이마와 뒤통수의 모양을 결정짓는다. 안면골과 두개골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으로 손상되기도 하며, 암이나 염증 치료를 위해 부득이하게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훼손된 안면골과 두개골은 기능적, 미용상 목적을 위해 반드시 복구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티타늄 금속판이나 환자의 엉덩뼈, 종아리뼈, 정상 두개골에서 자가골을 채취해 재건했다. 다만 티타늄 금속판은 염증을 일으키는 등 잦은 합병증을 동반했다. 자가골을 채취하더라도 채취한 부위에 결손이 생기기 때문에 결손 부위가 넓다면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뿐 아니라 안면골과 두개골은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재건에 한계가 있었다.
환자맞춤형 인공 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골 결손 부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이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결손 이전 안면골 및 두개골의 모양을 가상으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제조된 환자맞춤형 인공 뼈는 광범위한 머리 및 안면부의 결손을 재건할 수 있다. 안구함몰, 안면 비대칭, 안면골 저형성증, 두개골 비대칭, 두개골 함몰, 두개골 결손 등의 질환 역시 치료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환자맞춤형 인공 뼈를 이용한 재건은 시뮬레이션과 인공 뼈의 제조에 많은 경험이 요구되는 첨단 기술로 안면골 및 두개골의 이상적인 재건이 가능하다"면서도 "수술 후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수술 전 적절한 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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