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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놓친 할머니, 추위 피해 경찰서 찾았다가 내쫓겨

수정 2023.01.28 13:57입력 2023.01.28 13:57

쫓겨난 뒤 타 경찰서 머물다 귀가
지구대 경찰관 고소…진상조사 중

한겨울 자정이 지난 시간에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몸을 녹이려고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할머니는 경찰관들을 고소해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동부경찰서는 관할 A 지구대 근무자들을 상대로 70대 할머니 B씨의 고소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 중이다.

부산동부경찰서. [사진출처=연합뉴스]

경찰과 공개된 영상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4일 0시5분께 A지구대를 찾았다. 당시 그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타지역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데다 돈도 없고 날씨까지 추워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40분가량 지구대 소파에 앉아 머무르다 이후 경찰관에 의해 강제로 밖으로 내보내졌다.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한 경찰관이 B씨의 팔을 강제로 잡아끌어 밖으로 나가게 만들고, 다른 경찰관은 문을 잠그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지구대에서 쫓겨난 B씨는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몸을 녹이며 시간을 보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후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냈다. A지구대 측은 112신고 출동이 많고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는 데다 B씨가 직원들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해 밖으로 내보냈다는 입장을 밝혔다.

B씨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직원과 말다툼이 생기려 하자 관리자급 직원이 문제 예방을 위해 퇴거 조치했다는 것이다. 지구대 내부 CCTV는 음성 녹음이 되지 않아 설전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서의 조사 결과 등도 종합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포항시, 고유 문화유산 보존·관리로 미래가치 높인다!
수정 2023.01.28 08:30입력 2023.01.28 08:30

장기읍성·법광사지·분옥정·용계정, 보존·정비 의견 수렴

해월 최시형, 석곡 이규준, 흑구 한세광…선양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시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올 한 해 주요 문화유산을 재정비하고, 지역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도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장기읍성.

시는 장기읍성 복원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의 방치된 읍성 내 경관을 정비, 야행 사업 등 문화재를 체험·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장기읍성 동문지 정비, 수구지 복원, 안내소·화장실 신축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읍성의 동쪽 문에 해당하는 동문지는 포항 시내에서 출발해 장기면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읍성으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이지만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장기읍성의 북동쪽에 위치한 수구지는 읍성 안에 축적된 빗물을 계곡을 통해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성곽 구조물로서, 조선 시대 고지도에 그 형태가 표기돼 있지만, 현재는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 성곽이 단절됐다.


이에 시는 장기읍성 동문지의 방치된 성곽을 정비하고 잔디와 수목을 식재해 올 상반기 준공하고, 장기읍성의 단절된 성곽을 연결하기 위한 수구지 복원 공사를 올해 1월 착공해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기읍성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편의를 돕는 안내소·화장실 신축도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 축적된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법광사지 종합 학술대회를 개최, 국내외의 문화재 전문가를 초빙해 사적의 보존 정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왕실 사찰로 알려진 법광사지는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9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창건 당시의 건축기법을 증명하는 금당지와 바닥에 포설된 녹유전, 4m가량의 석불 등을 발견했다.


또 절터에 위치한 3층 석탑은 탑 내 봉안된 석비에 탑이 건립된 명확한 연대(828년)를 보여주고 있어 뛰어난 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분포한 문화재들 가운데 학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잠재 자원을 선별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올해 지정을 추진하는 문화재로는 조선 시대의 정자 ‘분옥정’과 ‘용계정’이 있다.


‘분옥정’은 1820년 건립된 정자로서, 추사 김정희 선생이 방문해 현판의 친필을 작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용계정’은 1677년 준공된 여강 이씨 문중의 정자로, 마을 내 학생들을 가르치는 용도의 서원으로도 사용된 이력이 있다.


‘분옥정’과 ‘용계정’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위한 학술조사를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 문화재청에 지정을 요청해 학술·역사적 가치를 검토받을 예정이다.

석곡기념관 투시도.

시는 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 ‘석곡 이규준’, 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 ‘흑구 한세광’, 그리고 근대민주주의 선구자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등 포항 인물 3인 선양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준공 예정인 석곡기념관 개관 시기에 맞춰 학술포럼·한의학 특강·문화공연·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석곡 인문학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며, 한흑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제2회 한흑구 문학 학술 세미나’를 열어 한흑구 문학관 건립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포항의 인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최시형 선생에 대한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해월 최시형 기념관 건립을 최종 목표로 최시형 선생 관련 초청강연회, 학술 세미나, 전국 유적자료 조사와 수집, 기념 영상 제작 등 다채롭게 진행할 계획이며 더불어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도 계획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 고유의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제대로 관리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어떤 경제적 가치보다도 더 큰 자산”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문화유산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역사 문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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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코로나 말고도…中, 전세계 전염병 1위
수정 2023.04.17 16:07입력 2023.01.28 11:35

WHO, 최근 23년간 통계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전에도 강력한 전파력ㆍ독성을 가진 전염병은 있었다. 독감(influenza),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에볼라(Ebola) 등이다. 최근 이런 전염성 중증 질환들이 전세계 어느 곳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지 알려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됐던 중국이 1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순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5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비영리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글로벌 퍼블릭 헬스(PLOS Global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약 23년간 WHO의 질병 발생 통계(DON)에서 2789차례의 발병 사례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질병 종류 별로는 독감이 이 기간 동안 776차례나 집단 발병해 가장 흔한 전염병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메르스 316건, 에볼라 308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콜레라 278건, 황열병 162건, 수막구균성 감염 123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 118건, 소아마비 105건, 댕기열 58건, 마버그열(Marburg fever) 52건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나라 별로는 중국이 262차례로 압도적이었다. 가장 많은 전염병에 시달린 국가로 나타났다. 이중 218차례가 독감이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189건(메르스 179건), 콩고민주공화국 171건(에볼라 105건) 등이 2ㆍ3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인도네시아 146건(독감 123건), 이집트 115건(독감 112건), 우간다 83건(에볼라 57건), 베트남 81건(독감 77건), 라이베리아 74건(에볼라 49건), 나이지리아 69건, 기니 68건 등이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전염성 질병들의 발생 분포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방역 우선순위 및 요주의 대상으로 지정한 질병들에 대한 개별국들의 감시ㆍ대처 능력의 차이에서 이같은 다양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각국 공중 보건 시스템의 상황도 주요 변수다. 그나마 감시ㆍ대처 능력을 지닌 국가들일수록 보고 건수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집트는 해당 기간 동안 무려 115건의 감염성 질환의 집단 발병이 일어났지만 바로 인근 국가인 리비아에서는 단 한 건도 보고된 적이 없다. 리비아는 두 차례의 내전을 거쳐 공중 보건 시스템이 거의 붕괴한 상태다.


마크 스몰린스키 비영리 기구 '엔딩 팬데믹' 의장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이번 연구 결과는 대규모 감염병 발생에 대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고 전염병의 이력을 기록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의 발생 정보를 더 빨리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투명한 보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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