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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줄 섰는데 왜…"…'웨이팅 앱' 노년층은 쩔쩔

수정 2023.01.24 10:00입력 2023.01.24 10:00

가게 앞 줄서지 않고 원격 대기거는 웨이팅 앱
편리하지만 노년층 생소…또다른 '디지털 격차'

50대 여성 A 씨는 얼마 전 음식점을 찾았다가 처음 보는 광경을 마주했다. 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하나같이 휴대전화로 뭔가를 등록하고 있었다. A 씨는 "키오스크에 휴대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오거나 직접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아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키오스크에 이어…'웨이팅 앱'까지

최근 가게들을 중심으로 키오스크를 설치해 주문을 간편화하고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그런데 키오스크에 이어 웨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웨이팅 앱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가게 앞에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웨이팅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손님에게 인기다. 가게 역시 예약금을 받아 노쇼를 방지할 수 있고 원활한 손님관리가 가능하다.


포털사이트에 '웨이팅 어플' 키워드를 검색하면 '웨이팅 취소, 노쇼 관리까지 통합관리', '지루한 대기시간은 그만', '내 손안의 모바일 키오스크' 등 관련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이용자들 역시 '제주 00식당 웨이팅, 어플 예약 필수!', '웨이팅 어플 꿀팁' 등 웨이팅 앱을 사용해 식당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블로그와 카페에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웨이팅 앱' 자체를 모르거나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와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키오스크가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제 웨이팅 앱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A 씨는 "젊은 친구들은 맛집을 검색해 빠르게 예약 할 수 있지만 나는 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키오스크를 통한 디지털 격차는 매번 문제가 돼 왔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무인 정보단말기 접근성 지침'을 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키오스크 접근성 향상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하기 어려워…"아저씨들은 오지 말라는 건가"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키오스크로 인해 가시화된 디지털 격차는 웨이팅 앱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음식점 줄서기 앱이 엔데믹으로 인한 외식 이용자의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팅 앱 '테이블링'은 지난해 월간 순 이용자 수 95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 380만 이상, 제휴 매장 수 3000개 이상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웨이팅 앱이 외식 문화에 깊숙히 자리잡으면서 앱 사용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이제 식당 한 번 가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어린이들을 포함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투룬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은 웨이팅 앱이 새로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남성 B 씨는 "웨이팅을 휴대전화로 하는 건줄 몰랐다"며 "하염없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늦게 온 젊은 친구들이 들어가길래 직접 가게에 물어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키오스크를 통한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기기 표준화 개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디지털격차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될 뿐만 아니라 웨이팅 앱과 관련된 교육과 인식개선은 아직 없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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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당해보면 몰라요"…빌라왕 무서워 전세 피한다
수정 2023.01.24 07:00입력 2023.01.24 07:00

서울 다세대 전세 거래량 대폭 감소
월세 선호하는 데다 전세사기 불안 커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빌라왕이 갭투자 했던 집이에요. 절대 절대 안심하지 마세요. 안 당해보면 모릅니다."


부동산 리뷰 플랫폼 집품에 등록된 인천 한 오피스텔에 관한 후기다. 최근 '빌라왕' 등 대규모 전세 사기가 드러나면서 세입자의 불안감이 극도로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집품 관계자는 "최근 리뷰를 통해 보증금을 잘 돌려받았는지에 대한 후기를 확인하는 이용자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 빌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감 확산은 대폭 줄어든 거래 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은 총 4952건이다. 전월 5942건 대비 16.7%(990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월평균 빌라 전세 거래량은 7294건에 달했는데 반년 만에 급감한 것이다. 12월도 현재까지 4052건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실거래 등록기한이 며칠 남았지만 해당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빌라 전세 시장 위축은 고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반영됐지만 최근 드러난 빌라왕 전세 사기가 직격탄이 됐다. 건축주와 분양업자와 함께 공인중개사까지 전세 보증금을 갈취하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입자들이 보증금이 큰 전세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임대인으로서는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방법을 잃게 된다. 그나마 대출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기존 세입자는 막연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같은 악순환의 반복은 빌라 전세 시장을 더 침체하게 만든다.

전세 사기가 집중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빌라왕 사건이 터지고 전세 찾는 사람이 씨가 말랐다"면서 "거래가 뚝 끊겨 우리 매출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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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세오호’ 선상회의 … 포항시, 해양도시재생사업 논의
수정 2023.01.24 11:26입력 2023.01.24 11:26

최초 선상 회의 개최, 순시 운항 회의 진행

‘스마트리빙랩 2차 사업’ 수행과제·로드맵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시는 지난 18일 다목적 행정선 ‘연오세오호’에서 최초로 선상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선상 회의가 개최된 연오세오호.

이날 연오세오호에서는 시가 송도동에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인 ‘포항항 구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인 ‘송도 해양 ICT 스마트 리빙랩 2차 사업’의 사업자가 중소조선연구원으로 선정된 데 따라 착수보고회가 개최됐다.


선상 회의는 포항시, 중소조선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 위덕대, 포항공대, 한국폴리텍대학을 비롯해 해양 ICT 분야 관련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 연오세오호 선장이 직접 행정선 내부, 제원과 기관사·항해사 등 직원을 소개하고 안전 유의 사항을 안내한 후 1시간여 동안 순시 운항하면서 진행됐다.


용역 수행사인 중소조선연구원은 ‘스마트 리빙랩 운영’, ‘ICT 해양산업 생태계 구축’, ‘주민·방문객 스마트 서비스’와 관련된 주요 수행과제와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착수보고회 후에는 사업 성과의 향상과 효율적인 운영체계 수립과 관련해 포항시와 관계 기관의 제언이 오갔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동해안 최대 해양수산 도시인 포항의 해양수산 행정업무와 시정업무 등 다목적 활용을 위해 건조한 연오세오호에서 개최돼, 포항의 해양 도시재생사업에 의의를 더했다.

연오세오호는 도동에서 출항해 포항항 구항, 두호동을 거쳐 운항하면서 탑승자들은 가까이에서 사업 부지를 둘러보고 사업 운영 방향과 추진전략에 대한 한층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포항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첨단 해양산업 R&D 센터’(2024년 완공 예정)를 조성하고 첨단 해양산업의 연구개발과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오세오호에서 ‘송도 해양 ICT 스마트리빙랩 착수보고회’를 개최한 포항시.

권용구 도시재생과장은 “포항항 구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이번에 송도 해양 ICT 스마트 리빙랩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조선연구원의 실질적인 사업 방향성 제시와 역할을 기대한다”며 “중소조선연구원이 과업을 수행하면서 지역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하고,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존 노후화된 27t급 어업지도선을 대체해 지난해 신규 건조된 포항시 다목적 행정선 ‘연오세오호’는 130t의 규모로 어선 안전 조업지도, 수산 재해 예찰, 불법 어업 단속 등의 어업지도선 역할 외 기업 유치 MOU 체결, 내·외국인 투자 설명회 등 업무협약과 시정 홍보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선내에 약 25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해양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오세오호에서 최초 개최한 선상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연오세오호가 다양한 수산 진흥, 어업지도, 재해예방, 재난구조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행정수요에 대응하고, 시정 전반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포항시의 마스코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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