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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일日문화]찰떡 아이스, 일본에서 먼저 나왔다고?

수정 2023.12.22 10:39입력 2023.01.22 13:00

마시멜로 감싼 형태 출시
50여가지 맛으로 분화

편집자주몸도 마음도 나른한 일요일. 국제부 기자가 일본 문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아이스크림 좋아하시나요? 저는 단것은 잘 안 먹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하게 난방된 집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찰떡 아이스'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찰떡이 아이스크림을 감싼 형태로 한국에서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는 스테디셀러죠. 일본 여행 필수코스인 편의점 순회를 돌아보셨다면 보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본에도 찰떡 아이스와 똑같은 포장의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바로 롯데제과가 일본에서 출시한 '유키미 다이후쿠'입니다.

일본 롯데가 출시한 '유키미 다이후쿠'.(사진출처=일본 롯데랜드 홈페이지)

찰떡 아이스는 롯데가 유키미 다이후쿠를 출시하고 5년 뒤에 한국에 선보였기 때문에, 오늘은 찰떡 아이스의 전신을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유키미 다이후쿠의 조상은 따로 있습니다. 1980년 일본 롯데는 찹쌀떡이 아니라 마시멜로로 아이스크림을 감싼 '와타보시'라는 이름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합니다. 마시멜로로 감싼 아이스크림이라니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한데요…. 여하튼 당시 시장 반응은 꽤 좋았다고 하는데, 상품 개발자들은 '더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은 무엇일까, 떡을 이용한 찹쌀떡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어떨까'라며 찹쌀떡을 감싼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떡이 찬 아이스크림을 만나면 쉽게 굳기 때문에, 반죽 조합을 찾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유키미 다이후쿠는 계절 특수를 겨냥한 이름입니다. 겨울은 유통업계에서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보다 빵에 아이스크림이 끼워진 샌드형 등 다른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더 잘 나가는 계절입니다. 유키미(雪見)는 문자 그대로 '내리는 눈을 보는 것'입니다. 겨울에 일본 난방 장치 코타츠에 발을 넣고, 따뜻한 몸으로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감성을 이름에 담아낸 것인데요. 눈 보면서 먹는 찹쌀떡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원래는 유키미가 아니라 '츠키미(月見)'가 될 뻔했다고 합니다. '달을 본다'라는 뜻으로 일본에서는 추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아이스크림 개발 담당자가 대대로 내려온 파일을 보던 중 현재 디자인인 눈 대신 한가위 보름달을 보고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토끼와 가족이 그려진 패키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역시 한가위에 떡 찧는 토끼는 양국 공통의 생각인가 봅니다. 그래서 2018년 일본에서는 실제로 추석 시즌을 겨냥해 한가위 한정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롯데가 공개한 토끼 디자인의 유키미 다이후쿠.(사진출처=일본 롯데랜드 홈페이지)

아, 그래서 맛은 한국과 똑같으냐고 물으신다면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은 팥 소가 들어간 쑥떡을 연상시키는데, 일본 제품은 하얀 반죽에 바닐라 맛입니다. 롯데는 계절 한정으로 초콜릿 맛 등을 출시하기도 하는데, 2021년 9월 기준으로 50가지의 맛을 선보였습니다. 출시된 맛들을 살펴보니 딸기, 복숭아, 녹차부터 시작해 푸딩 맛, 고구마 맛 등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찰떡 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 맛이 출시돼 화제가 됐었죠. 유키미 다이후쿠는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나라별 특색에 맞춰 맛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왜 쑥떡을 연상시키는 맛으로 결정했을까. 궁금해서 관계자에게 여쭤보았는데요,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왜 일본과 다른 맛이 출시되었는지 유래를 알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름은 달라도 이 찹쌀떡 아이스크림이 한국과 일본 모두의 사랑을 받는 것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추억이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겨울철 퇴근길이면 종종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오셔서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됐는데요. 지금도 여러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자연스레 옛날부터 먹어온 아이스크림에 손이 가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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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첫날 모친 살해한 40대 男 입건
수정 2023.01.22 00:02입력 2023.01.22 00:02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설 명절 첫날 어머니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1일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A(4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양산동 한 주택에서 함께 사는 어머니 B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동생이 명절을 지내기 위해 B씨의 집을 방문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각 증상이 생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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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왕국 접수한 머스크의 '날개 없는 추락'
수정 2023.01.22 11:00입력 2023.01.22 11:00

NYT "송사·주가·자율주행 리스크 직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뒤흔들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락하고 있다. 세계 첫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 창업을 시작으로 전기차·우주개발·태양광발전·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분야에서 거대 제국을 세운 그가 본업인 전기차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무리하게 추진한 트위터 인수 이후 시장의 신뢰를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한때 고(故) 스티브잡스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로 꼽히며 찬사가 쏟아졌지만, 변덕스럽고 충동적인 발언과 연이은 기행 탓에 미국 타임지는 그를 '광대'라고 평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머스크의 테슬라'가 올해 직면한 도전들로 소송, 폭락하는 주가, 자율주행 기술을 꼽았다. 가장 임박한 리스크는 자율주행 관련 소송이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판매 증대와 투자 유치 등 자사 이익을 위해 자율주행 관련 허위 사실로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혐의로 각종 소송에 휘말려있다. 내달 예정된 첫 재판을 시작으로 4건의 재판이 연달아 이어진다. NYT는 "현재 계류 중인 다수의 소송은 결국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관련 위험은 축소했다는 결론 하나로 수렴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다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가 계속 지연되면 기술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AI에서 후발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2016년 모델X의 자율주행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이 실제 장면이 아닌 연출됐다는 내부 관계자의 폭로까지 나오며 등 소송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머스크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재판의 원고측 변호를 맡고 있는 도날드 슬래빅은 "다른 완성차 기업이라면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원고(소비자)측과 합의를 이끌어 냈을 것"이라며 송사 리스크가 회사에 입힐 엄청난 데미지에도 머스크는 법정 싸움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각종 악재에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70% 가까이 추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폭풍으로 시작된 반도체 칩 부족과 공급난이라는 전례 없는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성장세를 구가한 테슬라는 추락을 거듭한 끝에 역사상 최악의 주가 하락을 보인 기업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독일의 자동차시장 분석가인 마티아스 슈미트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올해 험난한 시장 경쟁 환경에 내몰릴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인한 차량 수요 감소, 신차 경쟁 격화, 주요국에서의 보조금 혜택 종료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도 나날이 줄고 있다. 테슬라 시총은 한때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창 전성기때는 글로벌 완성차 빅7(도요타·혼다·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BMW·포드·제너럴 모터스)의 시총을 합친 것 보다 더 큰 몸값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업 부진과 머스크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팬덤은 빠르게 식어갔고 시총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4152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순위도 S&P 500 5위에서 36위로 크게 밀렸다. 시장에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더 이상 지배적 기업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마저 "테슬라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끝났다"고 직격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주가가 토막토막 나면서 '테슬라 거품설'에는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유명 투자자들은 벌써 등을 돌리고 있고,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테슬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며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시트론리서치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테슬라는 아직도 비싼 주식이다. 아직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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