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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푸가 '당나라 한복'?…한복·한푸 어떻게 다를까

수정 2023.01.22 07:00입력 2023.01.22 07:00

한복 '풍성한 투피스'…한푸 '슬림한 원피스'
실루엣·제작기법·원단 차이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중국 전통 의복인 한푸(漢服)로 소개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번졌다. 한복과 한푸는 역사적 뿌리와 의복의 특징이 엄연히 다른 만큼 표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30여 곳의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쿠팡, 티몬, 인터파크, G마켓, 옥션, 11번가, 네이버 쇼핑, 다음 쇼핑하우 등 오픈마켓에서 한복을 '중국 한복 한푸'로 소개해 판매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심지어는 한푸를 '당나라 스타일 한복'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서 교수는 이같은 상황이 중국의 '문화공정'에 빌미를 줄 수 있다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한복과 한푸는 다른 의복이기에 명확히 구분해서 판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0년 이후 중국에서는 한복이 한족의 의복인 한푸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옷이라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복이 한푸로 잘못 알려진 사례도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유명 패션지 보그(Vogue)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양식 가운데 하나"라며 한복을 한푸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한복과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복이다. 논문 '한복과 한푸의 차이점 분석에 관한 연구'(2022/김지수·나영주)에 따르면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로 이루어진 투피스 형태로, 바지와 속곳을 여러 겹 껴입어 전체적으로 풍성한 종 모양의 실루엣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유명 쇼핑몰의 한복 소개 오류. 사진제공=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반면 한푸는 랩어라운드 형식의 원피스 형태로, 슬림한 실루엣을 형성한다. 옷 한두벌을 둘러 착용하는 형식이 많아 일자 형태에 몸의 곡선이 드러난다.


옷의 형태가 다르다 보니 옷본의 패턴 제도법과 봉제 제작법도 다르다. 한복에는 고름이 많이 들어가 고도의 재봉기술이 필요하지만 이와 달리 한푸의 경우에는 고름이 없이 옷 자체를 둘러서 매는 형태다.


사용하는 원단도 차이가 있다. 한복은 풍성함을 위해 비교적 뻣뻣하거나 고밀도의 산둥실크, 명주, 두둑직 원단을 많이 사용했다. 한푸는 비교적 얇고 천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드레이프성이 좋은 저밀도 차이나 실크 평직 원단을 주로 썼다. 또 한복을 입을 때는 신분을 상징하는 색상이 다양한 허리대를 착용하고, 미혼남녀의 경우 머리에 댕기를 다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한푸는 그렇지 않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초국가적 범죄조직’ 와그너그룹의 실체는?
수정 2023.01.22 21:54입력 2023.01.22 21:54

러 이익 부응하는 활동 벌이는 ‘전술적 도구’
중동·아프리카·남미 등 30개국에서 활동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미국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중대한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함에 따라 와그너그룹의 실체와 활동 국가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와그너그룹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와그너그룹을 자세히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그동안 와그너그룹은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서 러시아의 정치적·금전적 이익에 부응하는 활동을 벌이는 '전술적 도구' 역할을 맡아왔다. 그룹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과 달리 와그너그룹의 구조는 단일 기업이 아닌, 러시아 정부의 승인 아래 용병을 공급하는 여러 조직 간 네트워크에 가까운 형태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 그려진 와그너그룹 로고.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이들의 활동 국가와 범위는 상당히 방대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와그너그룹이 표면적으로는 민간기업이면서도 경영이나 운영은 러시아군 및 정보기관들과 깊이 연관돼 있다"면서 "현재 이 단체가 활동 중인 나라는 약 30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4년 활동 개시…지난해에야 창설 인정

와그너그룹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것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수년 동안 와그너그룹의 존재에 대해 함구했다. 와그너그룹을 만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해 9월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와그너그룹을 창설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돕는 과정에서 용병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CSIS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은 친러반군에 군사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직접 전투에 나서거나 첩보 임무를 수행하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도왔다. 이후 이 단체는 시리아와 리비아, 수단,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베네수엘라 등 중동·아프리카·남미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을 급격히 넓혔다. 와그너그룹은 주둔 국가에서 정부 전복, 정권 교체 등에 관여했으며 광산 채굴권이나 벌목권 등을 얻어내기도 했다. 또 와그너그룹은 러시아의 죄수들을 용병으로 고용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시켰는데, 미국 정부는 와그너그룹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보내진 러시아 용병의 수가 약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美 정부 "향후 추가 제재 가할 것"

미국은 2017년과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와그너그룹에 수출통제 등 제재를 부과했으며, 와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 또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와그너그룹을 중대한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범죄조직 지정에 대해 "이는 와그너 그룹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와그너 그룹의 활동도 제한할 수 있는 추가적인 수단을 제공한다"며 "이번 지정에 따라 내주에 와그너그룹 및 다수 대륙에 있는 관련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위성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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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리스트]살 쪄도 알고 찌자…설 음식 칼로리왕 '떡갈비'
수정 2023.02.24 16:50입력 2023.01.22 09:00

명절 음식, 고열량·고지방…고칼로리 톱10은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일가친척들이 하나둘 모이다 보면 밥상 또한 풍성해진다.


설날의 대표 음식 떡국을 비롯해 소갈비찜, 전, 튀김 등을 먹다 보면 부른 배를 두드리기 일쑤다.


그러나 명절 음식은 기름에 튀기고 볶는 등 고열량·고지방 음식이 많아 열량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다간 배탈이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고열량 음식 섭취를 절제하고 싶다면 미리 칼로리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명절 음식 영양분석 자료집'을 기준으로 명절 주요 음식별 칼로리 순위를 알아봤다.



10위 - 수정과 & 식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명절 후식으로 종종 나오는 수정과와 식혜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료다.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 꿀, 잣, 곶감 등 건강하고 맛있는 재료들이 어우러져 특유의 알싸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반면 쌀과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는 수정과보다 단맛이 강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다. 다만 두 음료의 칼로리는 낮지 않다. 수정과와 식혜는 1인분 기준(150g) 각각 133kcal, 130kcal 정도다.



9위 - 잡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잡채는 당면에 여러 가지 채소와 버섯, 고기 등을 볶아서 넣고 간장에 버무려 만든 음식이다. 잔칫상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지만, 당면 등 재료들을 기름에 볶기 때문에 열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잡채는 1인분 기준(150g) 204kcal다.


만약 칼로리가 걱정이라면 당면 대신 곤약으로 잡채를 만들 수도 있다. 곤약은 성분 중 97%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칼로리가 거의 없지만, 잡채의 식감을 낼 수 있다. 또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8위 - 약식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약식은 찹쌀을 주재료로 대추, 잣, 밤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 몸에 좋은 건강식으로 꼽힌다. '약밥'이라고도 불리는 약식은 물에 불린 찹쌀을 시루에 쪄서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 다음 황설탕, 백설탕, 참기름, 진간장, 캐러멜과 각종 첨가재료를 버무려 다시 쪄내면 완성된다. 약식은 1인분 기준(100g) 244kcal다.



7위 - 동그랑땡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육원전'이라고도 불리는 동그랑땡은 전 요리 중에서도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 중 하나다. 고기, 두부, 달걀, 채소 등 많은 식재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 조리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고기를 다지고, 양파와 당근을 잘게 썰고, 두부를 으깨고 나면 동그란 모양을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동그랑땡은 기름에 튀기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1인분 기준(150g) 309kcal이다.


동그랑땡은 재료만 살짝 바꿔도 열량 부담을 한결 덜 수 있다. 포화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돼지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 식품인 두부와 콩을 활용하면 된다.



6위 - 쥐포 튀김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설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튀김이다. 튀김류에서 가장 높은 열량을 보이는 것은 쥐포 튀김이다. 쥐포 튀김은 경상도 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1인분 기준(100g) 357kcal에 달한다. 이는 오징어튀김(308kcal), 새우튀김(301kcal), 고구마튀김(253kcal) 등에 비해 높은 열량이다.


특히 채소튀김 또한 321kcal로 비교적 높은 열량을 보였는데, 이는 다른 튀김류보다 상대적으로 기름에 닿는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5위 - 깻잎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 요리 중에서 칼로리가 높은 요리는 깻잎전이다. 깻잎전은 다진 돼지고기를 깻잎 사이에 두툼하게 넣어 입맛을 사로잡는 요리다. 깻잎전은 1인분(150g) 기준 361kcal로 나타났다.


이어 파전(293kcal), 동태전(268kcal), 부추전(253kcal), 배추·버섯전(241kcal), 가자미전(230kcal), 미나리전(226kcal) 등이 뒤를 이었다.



4위 - 소고기 산적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소고기 산적은 양념한 소고기와 대파, 버섯 등을 한입 크기로 잘라 일일이 꼬치에 끼워 부침가루와 달걀옷을 입히고 부치는 요리다. 기름을 넉넉히 둘러 부치는 만큼 소고기 산적은 1인분(200g)에 453kcal로 높은 열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소고기 대신 닭가슴살로 조리하면 열량이 낮출 수 있다. 닭가슴살 특유의 퍽퍽한 식감은 고기를 칼로 다진 후 골고루 양념해 잡을 수 있다. 진간장, 맛술, 올리고당, 소금, 후춧가루 등을 넣고 양념하면서 반죽을 찰지게 치대면 한결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3위 - 소갈비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식탁의 단골 메뉴인 소갈비찜은 달콤 짭짤한 양념이 매력인 음식이다. 그러나 그만큼 열량이 높고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기도 하다. 소갈비찜은 1인분(250g)당 495kcal다. 갈비 요리를 할 때 고기를 뜨거운 물에 한번 살짝 삶으면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2위 - 떡국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설날 하면 생각나는 대표 요리는 바로 떡국이다. 떡국은 맑은장국이나 사골육수로 끓인 국물에 가래떡을 어슷하게 썰어 넣고, 쇠고기, 달걀지단, 김 가루 등 고명을 얹어서 먹는 음식이다.


예로부터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떡국의 주재료인 떡은 탄수화물 함량이 많기 때문에 적당히 먹어야 한다. 떡국은 1인당(800g) 당 711kcal로, 한 국자(떡 12개, 100kcal)가 밥 3분의 1공기 열량과 맞먹는 고칼로리 음식이다. 특히 떡국 위에 얹은 계란이나 고기 고명 등을 더 넣어 먹는다면 칼로리는 더욱 올라간다.



1위 - 떡갈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떡갈비는 1인분(250g)당 762kcal로 설날 음식 중 가장 높은 열량을 자랑한다. 떡갈비 250g은 큰 조각 2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만큼을 먹으면 하루동안 더 이상의 지방과 포화지방은 섭취할 필요가 없다. 떡갈비 등에 사용되는 고기류는 기름이 적은 부위를 이용하고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서 기름기를 제거한 후 조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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