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룡마을 화재 원인 조사… 당국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수정 2023.01.21 15:45입력 2023.01.21 15:4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20일부터 경찰과 소방이 협력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방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이를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이어갈 것이며 "정확한 원인 파악까지는 3∼4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구룡마을을 찾아 복구 현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과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동행했다. 이날 강남구는 구룡마을 주민들에게 떡국 떡과 육수를 나눠줬다. 구는 기업들과 협의해 마을이 복구된 후 재입주할 주민들에게 가재도구나 생필품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구룡마을에서는 전날 오전 6시 27분께 불이 나 약 5시간 만인 오전 11시4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비닐 합판 소재의 주택 약 60채를 포함해 총 2700㎡가 소실됐고, 주민 약 500명이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총 63명 발생했다. 이 중 친척 집 등에서 지내겠다는 8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근 호텔에 머물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과잠입고 스크린 골프? '캠퍼스 골프장' 활성화될까
수정 2023.01.21 09:33입력 2023.01.21 09:33

대학가 재정난 숨통…학교 밖 상권과 경쟁해야
교내 분위기 해치는 '유흥 시설화' 우려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부가 대학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캠퍼스 유휴부지에 스크린 골프장과 대형 카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학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의견과 학교 밖 상권과 경쟁하려면 가격대가 저렴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대학 캠퍼스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은 국토부령 관련 규칙에 따라 면적 1000㎡ 미만인 식품·잡화·의류·서적을 파는 가게, 300㎡ 미만인 식당·카페·제과점, 미용실, 의원, 500㎡ 미만인 영화관 등이 캠퍼스 내에 들어설 수 있다. 이런 면적 제한을 수정해, 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편의시설을 입점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교육부 구상이다.


골프 연습장 유치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일부 대학들의 건의 사항이라면서, 실내 골프장이 설치되면 학생은 물론 학교 관계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MZ세대들의 골프에 관한 관심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전국대학골프연합'이 있을 정도다. 골프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학교별로 대회를 열어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스크린 골프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청년들의 골프 관심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대로 대표되는 MZ세대는 약 1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MZ세대들이 골프를 많이 즐긴다고 해도, 이미 학교 밖 기존 상권에 스크린 골프장이 많이 있어 사람들이 얼마나 찾겠느냐는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과) 교수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라, 교내에 골프장이 있다면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보일 것 같다"면서 "골프장 이용료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운영한다면, 학생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 장비 업계 등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편의시설에 따른 재정수입 규모는 적은 편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 사립대학재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사립대 192곳이 임대사업 등으로 걷어 들인 교육 부대수입은 8579억3400만원으로 전체 재정수입의 4.6%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재정수입의 53.3%를 차지하는 등록금 수입(9조 9070억 6000만원)에 비하면 낮은 비중이다. 실질적으로 대학 재정난을 해결하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스크린 골프장 등을 설치하는 것이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골프장을 허용해서 일어나는 비판 지점은 대학이 일종의 '유흥 시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면서 "학교 캠퍼스가 오락을 즐기는 시설로 대중적으로 인지될 수 있어, 이런 부분에서 부정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스크린 골프장이 교내에 들어서며, 골프를 즐기는 학생들은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교육부는 "교육 외 목적으로 활용하려면 대학의 교육·연구 활동에 지장이 없어야 하고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 설치를 허용할 시설의 범위도 공익 목적을 고려해 조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장미? UFO? 튀르키예 하늘에 뜬 신기한 구름
수정 2023.01.21 22:43입력 2023.01.21 22:26

"대기변화에 따라 생기는 렌즈 구름"
항공기 운항에는 위험요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터키) 북서부 부르사 하늘에는 신기한 모양과 색깔을 한 구름이 떠올랐다. 이 구름을 두고 "장미꽃 같다", "UFO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부르사에서 관측된 렌즈 구름.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2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구름의 목격자 중 수백 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름의 사진과 영상을 올렸고, 이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 붉은색을 띤 거대한 크기의 이 구름은 마치 장미꽃이나 파이와 같이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구름을 본 많은 사람은 구름의 거대하고 독특한 생김새에 경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일출 무렵 관측된 이 구름은 한 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이 구름을 두고 "미확인비행물체(UFO)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자 튀르키예 기상청은 현지 언론에 "외계인 조사관을 부를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이를 일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구름은 대기 변화에 따라 생기는 희귀한 렌즈 구름(Lenticular clouds)이다. 렌즈 구름은 일반적으로 공기가 안정적이고 습할 때 언덕과 산에서 부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형성되는데, 겨울에 가장 잘 생기지만 다른 계절에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이 있는 제주에서 자주 형성된다.


한편 이 구름은 난데없는 '변태 논쟁'을 낳기도 했다. 일부 SNS 사용자들이 이 구름을 보고 여성 생식기와 닮았다는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논쟁에 가세한 이는 드라마 'X파일'과 '더 크라운'에 출연한 유명 여배우 질리언 앤더슨이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이 구름이 '신이 여성이다'라는 신호가 아니라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생식기설'에 한 표를 더 했다. 앤더슨의 팔로워 수는 96만5000명에 이른다.

렌즈 구름은 보기에는 신기하지만 항공기 운항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렌즈 구름을 만들어내는 조건인 대기 역전층 부근에서는 강풍이 산을 타고 넘을 때 발생하는 산악파가 동반되는데, 이어 산악파는 강한 난류를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6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홍콩 카이탁 공항으로 가던 영국 BOAC 항공 911편이 후지산 인근에서 갑자기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24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30분 전 렌즈 구름이 관측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항공기가 산악파에 의한 강한 난류로 공중 분해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