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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보다 한도'…30일 출시 특례보금자리론 이점은

수정 2023.01.21 08:49입력 2023.01.21 07:22

기존 신용대출 있다면 한도 커지는 특례보금자리론 유리

특례보금자리 금리 하단 4%중반, 은행 금리보다 높을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오는 30일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에 관심이 많은 금융소비자라면 대출금리보다는 한도에 더 주목해야한다. 시중은행 금리가 내리막을 타고 있어 금리만으론 정책금융상품이 주는 이점을 누리긴 힘들다.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고정금리 하단은 4%대 초반으로 '4%대 고정금리'를 앞세운 특례보금자리론과도 차이가 없다.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을 통합해 1년간 운영하는 '한정판'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가 출시되기도 전에 '글쎄?'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이유다.


뜯어보면 특례보금자리 금리가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더 높다. 주택가격 6억이하나 부부합산소득 1억 이하이면 4.65~4.95%, 주택가격 6억 초과 또는 소득 1억 초과의 경우 4.75~5.05%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하단만 보면 국민은행(4.36%)이나 NH농협(4.56%)의 고정금리보다 위에 있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는다면 3.75%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저소득청년, 신혼부부, 한부모, 장애인 가구 등 조건이 까다로워 3%대 금리를 받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예측도 나온다.

지금으로선 시장상황을 살펴가며 정부가 특례보금자리 금리를 조정할 확률이 높다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월 금리는 기존 발표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변경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장금리 상황, 주금공 가용재원을 감안해 필요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도 측면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이 훨씬 유리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라는 제한선이 있지만 특례보금자리에는 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가 적용된다. DSR은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주택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 등의 원금까지 계산하지만, DTI에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원금은 한도 계산을 할 때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에 신용대출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례보금자리론을 선택했을 때 한도가 커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신용대출 5000만원(금리 6%)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9억원짜리 아파트(금리 4%·만기 30년)으로 구입할 때를 가정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5억원까지 대출 받을수 있지만, 시중은행에선 2억6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도 특례보금자리의 장점이라 금리하락기가 와서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낮아질 때 다시 갈아타면 된다"며 "한도와 금리를 꼼꼼히 따지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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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발 빼는 아이폰…'폭스콘vs타타' 공급망 혈투 시나리오
수정 2023.01.21 11:23입력 2023.01.21 11:00

폭스콘 아이폰 사업 수장 교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아이폰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중국 내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에서의 생산 차질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과 함께 아이폰 공급망이 옮겨가는 인도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마이클 치앙을 아이폰 총괄 사업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치앙 부문장은 왕창양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폭스콘의 아이폰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콘이 지난해 연말 송년 파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내부적으로 공유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의 류양웨이 회장이 시장 경쟁 격화 속 공급망 재편이라는 과업을 앞두고 조직 쇄신을 위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 소재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확진자 폭증과 당국의 봉쇄 정책, 처우 불만에 따른 노사 분규, 직원 대탈주 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애플은 수급 차질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위기 관리 실패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안을 잘 아는 내부 소식통은 "전임 부문장인 왕창양은 여전히 폭스콘의 이사회의 일원으로 회사에 남을 것이며, 이번 교체 인사는 폭스콘의 생산 중단 사태와 무관하다"고 전했다.



탈(脫) 중국에 속도를 내는 애플이 대체지로 낙점한 인도 시장이 아이폰 공급망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인도 혈투'가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폭스콘이 애플의 생산 공정 탈중국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 생산 시설 증설에 나선 가운데 인도 현지 재벌기업인 타타그룹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양사의 맞수 싸움이 예상된다. 폭스콘은 생산 규모 기준 단일 기업 중 최대 애플 협력사이며, 타타그룹은 철강·자동차·화공을 비롯해 전자제품·방송·통신·금융에까지 손을 뻗친 인도 최대 기업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은 아이폰 위탁 생산에 진출하기 위해 인도 남부 공장 인수 계약에 근접했다.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타타가 대만의 아이폰 조립 업체 위스트론과 수개월간 공장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실사 등을 거쳐 오는 3월 말 매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타타가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인도 남부 방갈로르 인근으로, 이 공장의 아이폰 생산라인 8개를 모두 인수하고 직원 1만명의 고용도 승계할 예정이다. 약 20만㎡ 규모인 공장 평가액은 6억달러(약 7464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공장 인수 계약이 성사되면 타타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최초의 인도 회사가 된다. 인도에서는 위스트론을 비롯해 폭스콘·페가트론 등 대만 기업 3곳이 아이폰을 생산 중이다. 위스트론이 이번 공장 매각으로 아이폰 공급망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경우 타타와 폭스콘의 선두 다툼이 거세질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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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다니엘 '음력 설'을 '중국 설'로…결국 공개 사과
수정 2023.01.21 18:19입력 2023.01.21 18:19

"표현 부적절…깊이 반성한다"
'한국알리미'서경덕 교수, '음력 설' 캠페인
中 누리꾼은 서 교수 SNS에 무차별 공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최근 소통 앱에 설 명절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중국 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뉴진스 멤버 다니엘. [사진출처=연합뉴스]

다니엘은 21일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께 메시지가 전달이 됐고,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실망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버니즈와 많은 분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표현하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다니엘은 지난 19일 소통 앱 '포닝'을 통해 버니즈(뉴진스 팬)에게 "'차이니즈 뉴 이어'에 무엇을 하느냐(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라고 영어로 질문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한국·호주 복수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뉴진스의 다른 멤버 하니(베트남 국적)는 팬들에게 "설날이 바로 이번 주네요(right Lunar new year is this week)"라는 인사를 전하면서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했다.

음력 설은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명절

최근 '한국 알리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에 나섰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제기구인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우표에서도, 애플 및 나이키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가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중국 누리꾼들은 서 교수의 SNS로 몰려와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중국 설도 훔쳐가는 한국", "설은 중국인이 발명", "한국인 죽어라"와 같은 말들을 내뱉었다.

중국 누리꾼들이 서경덕 교수의 SNS 글에 남긴 조롱 댓글.[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설' 춘제는 설날과는 완전히 다르다

서 교수는 중국의 음력 설인 '춘제(春節)'와 설날은 유래부터 의미까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라고 부르며 영어로도 'Spring Festival(봄의 축제)'로 번역한다고 말하면서 "춘제는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완전히 다른 명절"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가 약 2000 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며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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