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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에…항공기 부족 '난감'

수정 2023.01.21 07:00입력 2023.01.21 07:00

팬데믹 이전 95% 수준까지 회복
"관광확대 주도하는 곳은 아시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를 기점으로 올해 글로벌 관광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을 보낸 항공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한층 커진 상황이지만 정작 업계는 공급망 여파 등으로 항공기 부족에 시달리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해외여행,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의 80~9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UNWTO가 추정한 지난해 국제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 수는 9억1700만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63% 수준이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올해 관광 확대를 주도하는 건 아시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럽과 중동은 팬데믹 이전 승객의 80%대 수준까지 회복했고 미주 등도 60%대로 올라섰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3% 회복에 그쳤기 때문이다. UNWTO는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발 여행객에게 입국 규제를 적용한 데다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고 여행 기간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광 업계의 회복이 급격히 일어나진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2위 항공기 임대 업체 아볼론도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아시아가 올해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볼론은 "요즘 항공사가 추가하는 좌석 2개 중 1개는 아시아에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에어버스, 지나치게 낙관적…변명 안 돼"

문제는 항공기 확보다. 관광객이 늘면서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지난해부터 항공사들은 항공기 마련에 분주하게 나섰다. 하지만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 보잉과 프랑스 에어버스가 공급망 문제로 1년 이상 항공기 생산 자체에 차질을 빚으며 제 시기에 항공기를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의 신규 항공기 인도는 평균적으로 3~6개월 정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18일 영국 항공기 금융 전문 매체인 에어라인이코노믹스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는 항공 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거물로 불리는 항공기 임대업체 ALC의 스티븐 우드바 헤이지 회장은 콘퍼런스에 제조업체들의 예측이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임대 업체인 에어캡의 애너스 켈리 CEO도 같은 자리에서 "변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제조업체들이) 본인들이 생산할 수 있을 거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켈리 CEO는 지난 9일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1년간 570개의 임대 계약을 체결해 사상 최대 수준의 항공기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계약을 맺은 항공기는 주로 올해와 내년에 인도돼 사용된다. 켈리 CEO는 "만약 항공사들이 볼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수요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임대 계약이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수요 예측이 가능했다는 이러한 지적에도 보잉과 에어버스는 현재의 생산 차질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부터 공급망 문제와 갑작스러운 여행 수요 반등까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항공사들은 오래된 항공기를 수리하면서까지 고객을 맞을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지난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루프트한자는 제조된 지 20년 된 에어버스SE A340 항공기 5대를 다시 들여와 여름 성수기에 앞서 일등석 좌석을 준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대한항공을 비롯해 콴타스항공, 에티하드항공, 싱가포르항공 등도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 퇴출 위기에 놓였던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이미 항공편에 투입한 상태다. 2021년 A380과 보잉 747점보의 사용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한 타이항공도 2024년 A380을 다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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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왜 안 사줘" 모친 차 부수고 반려견 죽인 40대 아들
수정 2023.01.21 16:32입력 2023.01.21 16:32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선고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게임기를 사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하자 자신의 어머니가 키우는 반려견을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40대 아들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3단독 차영욱 판사는 특수재물손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42)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사진출처=아시아경제 DB]

A씨는 지난해 9월 강원 인제군 한 주택 마당에서 친모 B씨(63) 소유의 승용차 운전석 창문을 둔기로 내리쳐 수리비 약 73만원이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씨는 친모가 키우던 반려견까지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했다. 그는 편의점에서 파는 게임기를 사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어머니 B씨가 들어주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차 판사는 "피고인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피해자의 재물을 손괴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의 형태와 위험성 등에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 복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면서 반성한 점,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불원 의사를 표한 점, 피고인에게 동종범행으로 인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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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다시 올랐는데 귀성·귀경길 기름값,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어떨까
수정 2023.01.21 06:00입력 2023.01.21 06:00

여전한 에너지 위기 상황서
안정 찾은 기름값
유류세 인하폭 축소 조치에도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폭 제한적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올해 1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됐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올랐던 기름값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설 명절 귀성·귀경객들은 부담을 덜었다.


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63.21원, 경유 가격은 1654.48원으로 나타났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 이는 지난해 추석 전인 9월8일 휘발유 ℓ당 1740.56원, 경유 1854.03원과 비교해 휘발유는 ℓ당 199.55원, 경유는 191.18원 떨어진 가격이다. 70ℓ 기준 중형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다고 했을 때, 휘발유는 1만3968원, 경유는 1만3968원 지난 추석 귀성길보다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는 것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제주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1656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1646원), 충북(1573원), 전남(1570원)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유는 전국 ·도 중 서울(1745)이 가장 비쌌다. 이어 강원(1683원), 제주(1680원) , 전남(1677원) 순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휘발유 구매 시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지만 기름값 상승 폭은 제한됐다. 올해 1월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올랐다. 지난해 12월3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31원 수준에 비해 32원 오른데 그친 것이다. 가격 수준이 여전히 높아 유류세 인하 조치에서 제외된 경유 가격은 현재 ℓ당 1662.85원 수준으로 59원 가량 오히려 떨어졌다. 한때 ℓ당 200원 가량 차이가 났던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 역시 좁혀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유럽의 '따뜻한 겨울'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배럴 기준)은 전쟁이 일어난 지난해 2월24일에 92.81달러를 보이다 2주만에 130.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8월까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며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


최근에는 유럽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여 에너지 수요가 예년만 못하다. 스페인 북부 지방과 스위스 곳곳의 기온이 이달 초 20도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1월 평년 기온이 영하 2도인 폴란드 바르샤바가 새해 첫날 18.9도를 기록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5~8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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