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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계량기 고장인거죠?"…'난방비 폭탄'에 패닉

수정 2023.01.20 13:59입력 2023.01.20 10:30

열 요금 1년 새 37.8% 올라
"전달 비해 2배 늘었다" 토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열 요금(온수 및 난방요금)'에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고 토로하며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해" 난방비 폭탄 인증 글 잇달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난방비 폭탄'을 인증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20일 한 누리꾼은 경기 일산 지역 맘카페를 통해 "난방비 확인하고 작은 방 보일러 다 껐다"며 "난방비가 올랐다고 해서 보일러 온도를 높게 설정하지도 못하고, 21~21.5도에 맞춰놨다. 그런데 지난달 대비 난방비가 20만원이나 올랐다. 작년과 비교하면 12만원 정도가 더 올랐더라. 꼭대기층이라고 해도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글과 함께 누리꾼이 올린 고지서를 보면 12월 세대 난방비는 31만610원으로, 11월(20만5380원)과 비교해 51%가량 올랐다.


열 요금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해 산정한다. 열 요금은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에너지 공급 부족, 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 폭증 등의 이유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잇달아 인상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열 요금은 1메가칼로리(Mcal) 당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세 차례나 올랐다. 인상 전(65.23원)과 비교하면 37.8% 오른 수준이다.

오른 난방비에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이 있어서 밤에만 보일러를 틀었는데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며 "올겨울은 예년보다 덜 추웠던 것 같은데 도시가스비가 많이 오른 것 같다. 오른 난방비에 수면 양말을 급하게 꺼내 신었다"고 했다.


난방비 부담 줄이기 위해 단열재 사용하기도
[이미지출처=네이버 화면 캡처]

일부 시민들은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열재·온수매트·히터 등을 통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열재를 창문에 붙이고, 문틈을 문풍지로 막는 등 단열, 방풍 작업을 미리 해두면 실내 온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1도로, 1도를 낮출 경우 최대 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단열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기도 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겨울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단열시트·문풍지의 매출은 각각 54%·46%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복지할인 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올리기로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구룡마을 또 화재 악몽, 불만 나면 등장하는 음모론
수정 2023.01.20 09:59입력 2023.01.20 09:59

30여년째 재개발 사업 표류 중
잦은 화재에 '재개발 노린 방화' 음모론까지
"주민들, 평소 화재 예방에 힘써와"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서 20일 큰 화재가 발생해 주민 5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비닐과 합판, 스티로폼 등으로 지어진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촌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과거부터 재개발을 원하는 이들이 일부러 불을 냈다는 음모론까지 횡행했다.


이날 오전 6시 27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 중이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40명, 장비 43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룡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구룡산 북쪽 자락에 있어 구룡마을이란 이름을 얻었다.


2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간개발 바람이 불던 1990년대 몇몇 기업이 뛰어들어 개발을 추진했지만, 강남구청이 공영개발이 적합하다는 서울시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구룡마을은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원주민과 토지주,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사업 운영방식과 토지 보상 등을 두고 갈등하면서 재개발사업은 30여년째 표류 중이다.

구룡마을은 유독 화재가 빈번한 지역이다. 지난해 3월에도 마을 내 한 점포에서 시작된 불이 대모산으로 옮겨붙어 약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에 잦은 화재가 흉흉한 음모론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강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임에도 30여년째 재개발 사업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자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 토지주 등이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큰불로 재개발 논의가 급물살을 탄 전례도 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토지 보상을 두고 대립하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구룡마을에선 크고 작은 화재가 12차례 발생했다. 특히 2014년 11월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하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사업방식을 둘러싼 갈등을 이유로 같은 해 8월 도시개발구역에서 해제됐던 구룡마을은 이로 인해 다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다.


2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에서 소방차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이 음모론은 정황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발생한 지난해 3월 화재 원인은 가스레인지 위에 빵을 놓고 데우던 70대 주민의 실수였고, 2017년 3월 발생한 불 역시 주민이 부탄가스 난로를 청소하다가 점화 버튼을 잘못 눌러 난 사고였다.


구룡마을은 비닐, 합판 등 가연성 소재로 지어진 낡은 집들이 좁은 간격으로 밀집해있어 화재에 취약하고, 한번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운철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전기 누전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다시 씌우고, 다시 씌우고 하다 보니 전깃줄이 그 안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전기 누전으로 사고가 제일 자주 나는 곳이 여기"라고 전했다.


전열 기구 사용 역시 화재 원인 중 하나다. 판잣집 특성상 난방이 어렵고 찬 공기가 많이 유입돼 전열 제품을 쓰는 가정이 많다 보니 자칫하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소방 당국은 2002년 4월부터 구룡마을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고 수시로 화재 대비 소방 훈련을 통해 대응 체계를 점검해왔다. 평소 주민들 역시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주민들이 불조심은 엄청 신경 쓴다. 평소에도 걱정이 돼서 불조심하라고 매일 강조한다"며 "평소에 비상 연락망을 다 가지고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 노인분들은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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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9988에서 7979까지…서울 걷고쓰기 좋은 도시로 바뀐다
수정 2023.01.20 07:21입력 2023.01.20 06:00

손목닥터 '9988', 지원연령 19∼69세 확대
매일 저녁 달리는 '7979 서울 러닝크루'
책 읽는 서울광장 운영 확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거점도 조성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스마트 워치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으로 시민의 건강관리를 돕는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 사업이 올해부터 바뀐다. 지원 연령이 만 19∼64세에서 19∼69세로 확대된다. ‘손목닥터 9988’이란 사업명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손목닥터 9988’에 참여할 18만명을 모집 중이다. 무상으로 대여한 스마트워치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누리고, 건강 활동 미션에 성공하면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8000보 이상 걷기 등 미션을 달성하면 건강 활동 지속 유지 및 독려를 위한 인센티브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1포인트는 1원으로, 최대 10만포인트까지 제공된다. 포인트는 병원, 약국, 헬스장, 안경원,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소유자는 본인의 스마트 워치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모집 중인 2기에는 멘탈케어와 홈트(홈트레이닝) 서비스도 추가됐다. 2021년 참여자 5만명을 모집해 지난해 7월까지 1차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참여자들은 걸음 수가 증가하고, 과체중·비만인 대상자는 체중감량을 경험했다. 또한 아침식사 실천, 영양표시 인지 등 식이 섭취 부분에서도 건강행태가 개선됐다.



건강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시는 올해부터 뇌 건강에 좋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4월부터 10월 말까지는 ‘7979 서울 러닝크루’가 진행된다. 7시부터 9시까지 같이 달리며 친구(79)가 되자는 의미다. 매주 목요일 광화문광장,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저녁 7시에 모여 도심 속 야간 코스(6개 코스 이상)를 함께 달린다. 코스별로 ▲광화문광장 코스(경복궁&인사동, 덕수궁&청계천, 창경궁&대학로 등) ▲잠실종합운동장 코스(올림픽&올림픽공원, 삼성역&봉은사, 잠실종합운동장&탄천 등) 등이 있다.


중장년층(50+세대)을 위한 거점인 50플러스 캠퍼스는 동부(광진구)에 새로 생긴다. 현재 서부(은평), 중부(마포), 남부(구로), 북부(도봉) 등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50플러스 캠퍼스는 제2인생 재설계교육, 취업훈련 및 일자리, 사회공헌활동, 커뮤니티, 건강·문화·여가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인생이모작 지원시설이다.

4월부터는 '책 읽는 서울광장'이 새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매주 금요일 11시~17시, 매주 토·일요일 10시~17시로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목요일(11시∼17시)에도 운영된다. 서울광장 푸른 잔디밭 위에 조성된 열린도서관은 여행, 문학, 어린이 그림책 등 11개 주제의 열린 서가를 운영하고 직장인 힐링요가,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광화문광장에는 '광화문 책마당'이 조성된다. 도심 속 시민 누구나 휴식, 독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보행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고척스카이돔 지하공간은 시민 누구나 아트북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공 복합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가 운영된다.


지난해 4월23일부터 10월29일까지 진행된 '책읽는 서울광장' 홍보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상반기 중에는 한강과 가장 가까워지는 발걸음이 즐거운 축제(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린다. 종전에는 9~10월 축제 행사로 진행됐다가 올해부터는 5~6월, 9~10월로 두번 열리고 축제와 보행교 체험 확대로 바뀐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플리마켓, 구석구석 라이브, 책 읽는 잠수교, 노을 포토존, 빈백(bean bag, 알갱이로 채워진 의자)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멍 때리기' 공간, 공기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잠수교 놀이터 등이 운영된다.


올 연말에는 홍제, 정릉, 도림 등 3곳에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거점이 조성된다. 3곳은 ▲홍제천 상류(종로구 홍지동 136-3 일대 홍지문 인근) ▲정릉천(동대문구 제기동 271-48, 제기역 인근) ▲도림천(관악구 신림동 1642-7 일대, 봉림교~신림교 구간) 등이 수세권(水+역세권)으로 태어난다. 홍제천 상류는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휴식이 공존하는 역사문화 명소로 탈바꿈하고 정릉천은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도림천은 ‘공유형 수변테라스’로 조성해 교류의 장소, 지역 상권 활력을 유도한다.


서울시는 서울둘레길 개통 8년을 맞아 둘레길 코스를 쉽게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 코스 재편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코스별 인근 자연·인문자원 연계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다채로운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년사에서 "천만 시민의 삶의 터전인 서울은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최첨단 과학기술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면서 "2023년에는 한강을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 대표 관광명소이자,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55개 시·군·구 평균 걷기실천율은 40.3%로 2020년 37.4%에서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55.5%)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32.4%)이었다. 걷기 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30분 이상 주5일 이상 실천한 분율을 말한다. 건강생활 실천율에서도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43.3%),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22.9%)이었다. 건강 생활 실천율은 금연, 절주, 걷기를 실천한 분율을 의미한다. 2021년도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22만9242명을 대상으로 총 18개 영역(가구 조사,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163개 문항(세대 유형, 현재 흡연, 음주 빈도, 걷기실천, 코로나19 영향 등)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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