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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방위 세일즈'… "제도, 글로벌 기준에 맞추겠다"(종합)

수정 2023.01.19 00:12입력 2023.01.19 00:12

다보스서 '글로벌 CEO와의 오찬'… "시장 열어 놓겠다, 들어와라"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외 인텔·IBM 등 글로벌 CEO 대거 참석

[다보스=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며 '시장 중심'의 정부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디지털 산업은 물론 태양광 산업, 환경·사회·투명경영(ESG) 분야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글로벌 CEO들에게 투자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참석해 국내외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포옹을 나누는 등 격의없이 대화를 나눴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오찬이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에게 "이렇게 봬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에게는 "반도체 전문가들이 인텔에서 일한 사람이 많지 않나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여기 아는 얼굴 한 분 있다"며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를 데려오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칼둔 대표와 포옹했다. 칼둔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UAE에서 편히 계셨나"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네, 그럼요"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에게는 "IBM이 우리나라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1950년대에도 (IBM이) 있었을 것"이라며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 참석자들을 자리에 앉히려 하자 윤 대통령은 "벌써? 조금 더 하시죠"라며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제임스 쿨터 티피지(TPG) 공동 대표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에 관심이 많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시장을 열고 만들어 놓을 테니까 많이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를 국가 정책으로 산업화해 풀어나가겠다는 구상을 전하며 "규제보다는 탄소중립으로 효율적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앞으로 많이 한국에 관심을 가져달라.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공급망 안정,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민간과 정부의 관계를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기업 대표와 경제부총리, 산업부·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에서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BoA, Vista Equity Partners, 히타치, 쉘, 에어리퀴드, 토탈, 네슬레, TPG, Lippo 등 다양한 분야의 CEO들이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의 복합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와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은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에 기반해 지속적 성장을 추진하면서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또한 민간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경제정책 방향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FTA 네트워크와 첨단산업 경쟁력,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과 한국 투자 확대 및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가운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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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출신' 태영호, 與최고위원 출마…"김정은 두려워할 일"
수정 2023.01.19 16:14입력 2023.01.19 16:14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출신
"대한민국 포용력에 북한 놀랄 것"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서 북한 김정은의 속내를 가장 잘 꿰뚫어 보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태영호"라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이제 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등을 이끌어 가는 일에 보다 더 책임 있는 일을 해 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2016년 탈북한 뒤 한국에 망명해 지난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테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태 의원은 "북한 세습 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 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일 것"이라며 "나아가 국제사회는 이제야말로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의 모든 의정활동은 북한 엘리트들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며 "제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다양성과 포용력에 크게 놀랄 것이며 더욱 큰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가짜 평화 쇼'를 막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 믿었고,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보수진영의 전사로 활동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북한 땅에도 꽃필 그 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태 의원은 당대표 후보 가운데 김기현 의원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지금까지 나온 후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제게 물어본다면 김기현 후보"라며 "전반기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활동을 같이하며 대단한 분이라는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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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나경원…잠행 끝 내릴 결단은
수정 2023.01.19 10:15입력 2023.01.19 10:15

羅측 박종희 "침잠이나 숙고 모드"
하태경 "전략미스…멘붕일 것"
조응천 "이겨낼 DNA 있나?" 의문
김기현은 '결선투표 승리' 여조 공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때 당 지지율 1위를 달리며 탄탄대로를 걷던 나경원 전 의원이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는 발언에 대통령실이 직접 반박하고 나서고, 당의 초선부터 중진, 원로들까지 그에게 쓴소리를 던지며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무게감을 생각하면 물러서기도 쉽지 않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 중인 그가 내릴 결단에 시선이 쏠린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1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 전 의원이) 그저께 대통령 비서실장의 강력한 입장이 나오면서 굉장히 당혹스러워한다"며 "또 여러 가지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이라도 했다가 또 다른 문제가 나올 것 같은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지금 침잠이나 숙고 모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정말 몸을 던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바랐던 그런 입장에서는 어떤 사적인 관계도 있을 거고 공적인 관계도 있을 거고 또 본인이 이런 뜻이 아닌데 왜곡해서 보도됐다"며 "또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그런 흔적도 보이고 하니까 공사적으로 여러 가지가 뒤섞인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은 18일부터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행 중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돌파 가능할까

나 전 의원이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대통령실부터 당의 초선, 중진, 원로들까지 그에게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가족과 '건물 투기 의혹'까지 언급하며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상황서 출마를 결행하려니 '반윤(反尹)'으로 찍힐까 두렵고, 출마하지 않으려니 잃을 게 너무 많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의 반감을 이겨낼 수 있는 DNA가 있나 의문"이라면서도 "여기서 주저앉으면 나 전 의원의 앞으로의 정치 생명은, 지금 여권의 정치 지형을 생각한다면 거의 기약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출마 안 하면 정치 인생이 굉장히 힘들어진다. 윤석열 정부에서 같이 못 하겠다고 찍힌 거고, 사실상 윤석열 정부하에서는 정치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라며 "지금 인간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멘붕(멘탈이 무너진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애초에 출마에 대한 승인을 대통령으로부터 얻으려고 했던 게 패착이라는 진단이다. 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전략적으로 판단을 잘못한 게 뭐냐 하면, 계속 당대표 출마하는데 대통령이 반대 안 한다는 신호를 먼저 얻고 싶었던 것"이라며 "그리고 자기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귀국까지 D-2…마음 정할까

나 전 의원 측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는 21일 이후에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으로, 연휴가 시작되면 출마 선언의 파급력도 제한되기 때문에 되도록 설 전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하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짧은 시간 내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그의 출마에 제동을 건데다, '윤심(尹心)' 후보로 여겨지는 김기현 의원이 치고 올라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 1위를 뺏겼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결선투표에서 안철수·나경원 두 후보에게 모두 오차 범위 밖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1위 굳히기'를 해 나가고 있다.


이 상황서 출마를 강행하면 '반윤(反尹)'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해 왔던 그가 갑자기 '반윤 투사'로 돌아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뿐더러 대부분이 '보수' 성향인 그의 지지층이 더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출마 후 수도권 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의 '입장 선회'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 전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다 수도권 의원들이시고 또 정치를 잘 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 지역적으로 PK(부산·경남)나 TK(대구·경북) 쪽으로 권력의 의원들 숫자도 많고 여러 가지 쏠려 있기 때문에 그런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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