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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된 해인사…주지 스님 선출 회의서 물리적 충돌

수정 2023.01.18 10:17입력 2023.01.18 05:00

차기 주지 스님 뽑는 자리에서 충돌 빚어져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 눈에 큰 상처
경찰, 해인사 관계자 특정해 입건할 계획

경남 합천의 해인사가 최근 각종 추문에 오르며 큰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해인사는 갑작스러운 주지스님 사퇴와 조계종의 품신 반려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차기 주지 스님을 뽑기 위한 임시회의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커지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께 합천 해인사 관음전 진입로에서 승려 약 50명이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관계자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안성금 작가의 야외조각 '부처의 소리' [사진출처= 아시아경제 DB]

충돌은 해인총림 차기 주지 후보 추천 심의를 위한 임회를 앞두고 회의장을 진입하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측과 이를 막으려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찰은 당시 영상 등을 토대로 상처를 입힌 해인사 관계자를 조만간 특정해 입건할 계획이다.

이날 임회에서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을 비롯해 총원 33인 중 28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인 과반 17명을 넘겼다. 전 주지 현응스님의 사퇴서는 지난 13일 총무원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인사는 방장 스님인 원각대종사가 전임 주지 현응스님의 사의에 따라 후임 주지로 원타스님을 추천했지만, 관련 제출 서류 미비로 총무원으로부터 반려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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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6000에도 '지원자 0'…지방에 의사가 없다
수정 2023.01.18 06:00입력 2023.01.18 06:00

산청군 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째 공석
"임금·생활여건 때문에 꺼리는 듯"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산청의료원)이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내과 전문의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는커녕 문의조차 없었다.


18일 산청군에 따르면 산청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3일∼12월 6일 1차에 이어 12월 9∼29일 2차 채용공고를 냈다. 그러나 지원자가 없었고, 이에 지난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3차 공고를 냈으나 여전히 문의 전화가 없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채용 조건은 연봉 3억6000만원에 2년 계약이며 연장할 수 있다. 의료원 측은 월 3000만원으로, 타지역 공공의료원 '페이 닥터(봉급 의사)'와 비교해도 적은 편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내과가 있는 충남 청양, 경기 연천, 강원 평창·화천 지역 의료원은 월 1600만원~2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산청의료원은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보건의료 취약 지구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지난해 4월 전역한 뒤부터 내과 전문의가 10개월째 공석이다. 이에 중증 당뇨·고혈압 등 내과 전문 진료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며 하루 평균 150명인 의료원 내원 환자 중 절반이 내과 환자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이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내과 전문의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미지 제공=산청군]

산청보건의료원은 원장 1명과 군 복무를 대신해 의료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7명이 진료를 담당한다.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해 지역민들이 자주 찾고 있지만, 내과 전문의가 없어서 지난해 4월부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채용 조건이 중소도시 일반 병원 연봉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교육·생활 여건 문제로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산청군은 분석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올해 채용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지역민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연봉을 더 올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 다시 채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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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싹쓸이"…신차보다 귀해진 日중고차
수정 2023.01.18 11:29입력 2023.01.18 09:46

도요타 SUV 중고차, 신차보다 10% 비싸
대러제재 대상서 빠진 중고 승용차 대거 수출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지난해 일본 내 중고차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종은 신차보다 비싸게 거래됐는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시장에 나온 중고차마저 러시아에서 대부분 수입해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대러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일본 중고 승용차를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일본 중고차 경매 대기업 USS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중고차 경매 평균 청약 단가가 104만8000엔(약 1011만원)으로 전년대비 21%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7% 상승한 99만7000엔으로 3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요타 도쿄 본사 앞에 전시된 자동차를 지나치는 사람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졌다. 도요타 해리어의 하이브리드 차 일부 모델은 1월 중순 기준 평균 519만9000엔을 기록했는데, 옵션 등에 차이가 있지만 통상 신차 가격인 462만8000엔보다 10% 이상 비싼 가격이다. 니케이는 "해리어의 경우 신차를 받으려면 1년을 대기해야 하고, 가장 높은 사양의 모델 'Z 그레이드'는 수주가 정지됐기 때문에 중고차로 고객들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도요타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차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사륜구동 경차로 유명한 스즈키의 짐니도 'XC 그레이드' 중고차 가격은 239만9000엔(2315만원)으로 신차가격인 190만3000엔(1836만원)을 약 30%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혼다의 소형 SUV 베젤 하이브리드 일부 모델에서도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20% 비싼 349만9000엔(3377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싼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판매량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일본 신차 판매량은 약 420만대로 45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타루항에 러시아로 수출되는 일본 중고차가 늘어서있다.[이미지출처=일본 오타루시 홈페이지]

여기에 그나마 일본 시장에 나온 중고차도 전부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부품 조달이 어려운 점을 들어 러시아 현지 사업을 중단했고, 이에 신차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레 중고차 수요가 높아졌다.


중고 승용차가 대러제재에서 제외된 것도 수출 급증을 부추겼다. 현재 대러제재 하에서는 600만엔(약 5791만원) 이상의 자동차를 사치품으로 간주해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지만, 600만엔 아래 중고 승용차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또한 중고차는 국제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은행을 통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러시아로의 수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현재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SWIFT에서 퇴출돼 무역송금길 자체가 막혀있는 상태다. 여기에 루블화 강세와 엔저현상이 겹치면서 일본 중고차 가격에 대한 수요가 더 올랐다.


공영방송 NHK는 러시아 중고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일본 도야마현의 경우 중고차 업체에 러시아로부터 하루 200건이 넘는 의뢰가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전쟁 여파로 주문이 떨어졌던 지난해 3월의 약 6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중고차 경매 업체 오크넷의 오하타 사토시 상무는 "일본 신차 생산이 회복돼도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1~3년이 걸린다"며 "이같은 흐름이 해소되려면 올해 여름은 돼야 한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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