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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저임금 절반이 벌금… 멕시코 "공공장소 흡연금지"

수정 2023.01.16 08:34입력 2023.01.16 08:34

'강력 금연법' 발효…담배 광고도 금지
"일부 경찰관 뇌물 구실 악용" 우려도

앞으로 멕시코 전역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이 법안을 어길 시 최대 2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멕시코는 이날 미주 대륙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법 중 하나를 시행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이날부터 담배 소비 및 홍보 등에 대한 다양한 제한사항을 담은 흡연 규제일반법 개정안을 발효했다. 개정안은 2008년 술집과 식당, 직장에 금연 장소를 만들도록 한 법안을 강화한 것으로, 지난달 멕시코 상·하원에서 통과됐다.


이 법안에 따라 공원, 해변, 호텔, 학교,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또 모든 실내 작업장과 미성년자가 있는 장소에서도 간접흡연 등 피해를 막기 위해 금연토록 했다. 여기에는 전자담배 사용도 포함된다. 담배 제품의 광고·판촉·후원도 완전히 금지했다. 편의점이나 마트 매장 안에 담배를 진열하는 것도 불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흡연 적발 시 벌금도 강화하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경우 금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3000페소(약 19만 7000원)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멕시코 한 달 최저임금은 약 42만 9000원으로, 이에 비추어볼 때 흡연 시 벌금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처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담배 이용은 세계에서 가장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직접 소비 또는 간접흡연에 의해 매년 미주 대륙에서 거의 백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건강에 해로운 담배에 대한 강력한 공중 보건 정책이 멕시코에서 설득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모랄레스 전 세계보건기구 멕시코 지부장은 "이번 개정안은 금연 정책에 대한 멕시코의 역사적인 진보를 뜻한다"며 "담배와의 싸움에서 멕시코가 미주 대륙을 포함해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재확인해주는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흡연자들은 개정안에 실망하고 있다. 사실상 집이나 사적 공간에서만 담배를 피우는 것이 허용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개정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BBC는 "경찰 부패 문제가 만연한 멕시코에서 흡연자에게 벌금이나 처벌 등 실질적 조처를 하기보다는, 일부 경찰관들이 뇌물을 받는 구실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포항시, ‘세계 바이오 메카 美 샌디에이고 방문’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박차
수정 2023.01.16 13:47입력 2023.01.16 13:47

바이오콤 캘리포니아 … 교류·네트워크 논의

노벨상 요람 솔크연구소 UC샌디에이고 방문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디에이고를 찾아 네트워크를 확대, 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과 글로벌 기업혁신파크의 성공적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과 백인규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지난 13일(미 현지 시각) UC샌디에이고를 방문해 부설기관인 ‘디자인 앤 이노베이션 빌딩’ 의 폴 로벤(Paul Roben) 부총장과 미팅을 통해 지역 창업가 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강덕 시장, 백인규 시의회 의장 등 대표단 일행이 ‘디자인 앤 이노베이션 빌딩’ 의 폴 로벤(Paul Roben) 부총장을 만나 지역 창업가 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UC 샌디에이고는 생물학과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소속 연구 중심 주립 종합대학으로, 2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샌디에이고가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했다.


이 자리에서 폴로벤 부총장은 UC 샌디에이고의 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관련 분야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음을 설명했으며, 이에 이 시장은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지역 대학과 기업의 기여 방안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시 대표단은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암·알츠하이머·유전병 등의 분야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은 솔크연구소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솔크연구소가 시행하고 있는 우수 프로그램,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 결과를 연속성 있게 만들 수 있는 비결 등 전반적 현황에 대해 파악했다.


이날 오후 대표단은 바이오콤 캘리포니아의 미구엘 모타(Miguel Motta) 샌디에이고 지부 대표를 만나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포항의 미래 비전을 토론했다.

바이오콤 캘리포니아의 미구엘 모타 샌디에이고 지부 대표를 만나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는 포항시 대표단 일행.

바이오콤 캘리포니아는 1600여개의 지역 내 바이오 기업 대표가 모여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단체로, 수년에 걸쳐 바이오 관련 비즈니스 박람회, 투자 설명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캘리포니아에 바이오클러스터가 형성되는 데 큰 일조를 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포항 바이오 클러스터의 현황과 비전을 상세히 소개하며, 포항시와 바이오콤 캘리포니아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구엘 모타 대표는 “샌디에이고는 미국 내 청년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해변과 지역대학, 바이오연구소 등 포항과 유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포항시도 샌디에이고와 유사한 환경과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모이고,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인재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과 유사한 자연과 산업, 교육환경을 가진 샌디에이고의 사례를 포항에 접목하고, 정부의 스타트업 코리아 조성 기조에 발맞춰 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샌디에이고처럼 시민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일과 삶이 모두 행복한 도시 포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시장 일행은 지현배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샌디에이고 지부 회장 등 한인 제약인 10명을 만나 포항시가 가진 자원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 창업 생태계 조성, 정주 여건 개선과 이로 인한 인재의 양성·유입 등 포항시가 가진 매력들을 소개하며 포항시의 미래 비전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덕 시장은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터는 솔크연구소의 기초연구 확대, 바이오콤과 같은 민간 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투자 유치와 인재 육성을 통해 생태계가 탄탄히 이루어진 결과”라며 “포항시도 바이오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단체와의 소통을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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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3040, 영광의 순간 추억하며 '슬램덩크'
수정 2023.01.16 07:30입력 2023.01.16 07:30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기세 심상치 않아
동력은 3040 세대…향수 자극하는 촉매제로
경제위기 겪으며 문화적 감수성 스스로 억제해와
위로로 새 가능성 제시 "영광의 순간은 지금"


"추억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아요. (…) 자,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살립니다." 이윽고 흘러나오는 반주.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오프닝 곡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가수 박상민의 노래가 덧입혀지자 관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일었다.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에 교착되는 감회와 슬픔, 반가움의 표현이었다. 지난 12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2관에서 열린 '박상민과 함께하는 크레이지 포 유 상영회' 풍경이다. 지난날을 추상하려는 3040 세대로 좌석 432석이 2시간 만에 매진됐다. 배급사 NEW의 김민지 홍보팀장은 "예매 오픈 시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았는데 이례적으로 입장권이 조기에 매진됐다"라고 말했다. 행사는 자발적인 '싱어롱(관객이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문화)'으로 전개됐다. 박상민이 관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기도 전에 떼창이 시작됐다. "날 부르는 바람의 함성을 향해, 하늘을 향해 내 몸 던져. 내가 있어! 가슴 벅찬 열정을 끌어안고 박차 올라 외치고 싶어. 크레이지 포유, 크레이지 포 유. 슬램덩크!"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일부터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린다. 15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93만4846명. 100만 명 돌파는 따 놓은 당상이다. 결코 얕잡아 볼 기준이 아니다. 상회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여섯 편에 불과하다. '너의 이름은(2017·367만3885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301만5165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약 200만 명 추정)',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021·215만1861명)' '벼랑 위의 포뇨(2008·152만1842명)', '마루 밑 아리에티(2010·108만3746명)' 등이다. 박스오피스 1위 등극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주말(13~15일) 동원한 관객 수는 34만5170명. 1위 '아바타: 물의 길(39만2185명)'을 4만7015명 차로 따라붙었다. 개봉 첫 주말(6~8일) 격차는 28만2674명이었다.



상승세의 동력은 단연 3040 세대. CGV 조사에 따르면 지난 4~12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관람한 30대와 40대 관객 비율은 각각 43.2%와 34.7%다. 이례적으로 남성 비중(61.9%)이 여성보다 컸다. 개봉 전부터 예상돼온 수요다. 학창 시절인 1990년대에 '슬램덩크'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을 경험했다.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특히 대원 '소년 챔프'에 실린 만화는 서울문화사 '아이큐 점프'가 앞세운 '드래곤볼'과 함께 만화잡지 시장에서 쌍두마차를 이뤘다. 원작 만화도 지금껏 1450만 부 이상 팔렸다. 철학자 민이언은 저서 '그로부터 20년 후'에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내 또래들의 학창 시절엔 그야말로 농구 열풍이었다. 체육 선생님이 공만 던져주면 알아서 놀았던 시절의 교육과정에선, 농구 골대를 차지하지 못한 녀석들이 축구를 했을 정도이다. 전교 1등과 전교 꼴찌가 따가운 햇볕 아래 미끄덩거리는 살을 맞대고 어울리던 유일한 시간이기도 했다. 나이키는 에어 조던 시리즈 하나로 아디다스와 리복을 저만치 따돌리고 앞서가고 있었다. 뻔히 가지 못할 대학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연고전에는 어찌나 환호를 쏟아냈던지…. 매주 화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슬램덩크'가 연재되던 주간 만화잡지의 발행일에는, 반의 아이들이 야자(야간자율학습) 시간을 기다렸다. 그날이면 열혈 독자였던 친구 한 놈이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학교 근처의 서점에서 이번 주의 이야기를 사 들고 왔기 때문이다."

주머니를 털어 만화를 모으던 3040 남성들에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향수를 자극하는 촉매제와 같다. 모를 리 없는 국내 배급사들은 눈치 싸움을 벌였으나 경쟁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한국 판권을 확보한 에스엠지홀딩스에서 NEW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엉덩이 탐정' 시리즈, '원피스 필름레드(2022)' 등을 함께하며 상호 간에 쌓인 신뢰를 우선시했다. NEW는 개봉일에 스크린 809개(2096회 상영)를 확보하며 보답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미야자키 하야오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250개 정도를 가져간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서너 배 확대된 규모를 너끈히 소화한다. 지난 주말 좌석 판매율 23.5%를 기록했다. 1만석 이상을 갖춘 영화 가운데 가장 높았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 담당은 "3040 세대에서 쏟아내는 관심이 1020 세대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가족 관객층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장은 "구매력은 있지만, 극장을 찾지 않던 3040 세대 남성을 극장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장기 흥행의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사회적 위축이다. 취업난 등 경제 위기를 겪으며 청소년기에 축적된 문화적 감수성을 스스로 억제해야 했다.


1970ㆍ1980년대생들은 고도성장의 혜택을 받은 마지막 세대다. 여느 시대의 아이들보다 물질적으로 혜택받았다. TV, 에어컨, 자기 방 등 청소년 전용 아이템이 보급되는 과도기를 직접 체험했다. '슬램덩크'를 위시한 일본문화 개방도 그중 하나였다. 가혹한 입시전쟁 속에서 머리를 식힐 청량한 바람이 돼줬다. 당시 학생들은 공부해서 출세하자는 꿈을 부모와 함께 좇았다. 입시 공부의 괴로움과 부모의 기대라는 압박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고도성장 노선을 전제로 한 가치관이 내면화된 결과였다. 입시만 뚫으면 세련화해 가는 소비를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비껴간 우연은 실망에 그치지만, 필연이라 믿었던 것들은 비껴가면 절망이 된다. 3040 세대의 현실은 후자다. 집 한 채를 구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퍽퍽하다. 체력은 계속 약해지고, 부모의 퇴직으로 책임감은 커졌다. 좌절감만 쌓인 채 불혹을 넘기거나 앞뒀다. '취직 빙하기'를 겪으며 고독감도 커졌다. 적잖은 이들이 혼자 지내고, 친밀했던 사람들과 멀어졌다.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으로 익힌 가치관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낙망에 감춰진 과거의 감수성을 강하게 소환한다. 북산고 농구부의 꿈과 열정, 도전을 조명하는 이야기다. 모두가 약체라고 무시한 설움을 딛고 감동적인 승리를 이뤄낸다. 중심에는 만화에서 주목받지 못한 송태섭이 자리한다. 일찍이 코트에서 두각을 보인 형 송준섭의 영향으로 드리블과 슛을 연습한다. 형이 사실상 죽고 농구는 스트레스로 변한다. 코트 안팎에서 관계자들이 형제의 실력을 계속해서 비교한다. 어머니도 농구에 열중하는 송태섭에게서 장남의 그림자를 느껴 거리를 둔다.



송태섭이 맡은 포인트가드는 태생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자리다. 드리블, 상대 팀 수비 등 신경 쓸 일이 많은데 동료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그들이 어디에 가 있게 될지까지 집중해야 한다. 공을 잡은 뒤에 뭔가를 하려고 생각하면 늦는다. 누가 곧 공간으로 뛰어들게 될지, 누가 백도어 컷을 할지 등을 훤히 내다봐야 한다. 비전, 즉 미래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주눅이 든 선수는 절대로 가질 수 없다. 안 되더라도 밀고 나가야 한다. 실수는 부끄러운 행위가 아니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도 승부처에서 공을 빼앗겨봤다. 불세출 가드들 또한 어시스트보다 실책을 더 많이 기록할 때가 있다.


송태섭은 실수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끊임없이 고치고 연습한다. 그 덕에 남부럽지 않은 드리블 기술을 익힌다. 상대의 촘촘한 더블팀을 보란 듯 빠져나와 득점을 유도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순간이다. 넘어지고 부딪히더라도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쏟으며 열정을 불태웠다. 시간이란 먼지에 뒤덮여 까맣게 잊었을 뿐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소중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기죽은 3040 세대를 위로한다. "영광의 순간은 지금"이라며 또 다른 가능성까지 가리킨다. 주제가인 '제ZERO감(第ゼロ感)' 가사대로다. "뜨거운 모래를 박차고 저항하는 거야, 약속 앞에서. 생명줄은 없는 거야, 서커스의 밤에. 아직 한창인 여행길, 속도를 낼 거야, 더욱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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