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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실태추적]③“신혼집이 경매행”…예비신혼부부의 눈물

수정 2023.02.21 08:42입력 2023.01.16 06:01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죠. 더 큰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지금 사는 집마저 없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앞날을 생각하니 참담해서 한숨만 나옵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5세)는 올해 말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다. 여자친구와 2년여간의 연애 끝에 평생을 약속했고,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위해 착실히 일하고 저축하면서도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해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의 전세사기 만행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이씨는 갑작스럽게 신혼집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씨가 돌려받지 못하고 날릴 위기에 처한 전세보증금은 총 7350만원이다. 월세방을 전전하던 그는 직장생활이 안정되자 2019년 12월 마침내 더 넓은 아파트 건물의 전셋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해당 주택에는 1억2700만원의 근저당이 잡혀있었지만, 임대인이 여러 건물을 보유해 금전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는 공인중개사의 말을 믿었다. 특히 공인중개사가 일이 잘못되면 1억원까지 보상해준다는 공제 증서를 써주자 안심한 그는 계약을 맺었다. 입주 이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2021년 12월에는 전세금을 5% 인상해 재계약까지 맺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한 입주민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우리 아파트는 깡통전세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붙인 걸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집주인에게 어떻게 되는 영문인지 묻기 위해 수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았다.

결국 이씨의 집은 순식간에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해 12월 경매가 개시되면서 올해 5~6월 중 1차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결혼식이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이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가족들이 더 넓고 좋은 새집으로 이사갈 수 있도록 신혼부부 청약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당장 살만한 공간마저 빼앗기며 거리에 내앉게 생겼다”라며 “대출만기가 올해까지인데다 소송이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다보니 너무 막막하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집이 경매에서 낙찰되더라도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추홀구 일대에서 같은 건축업자에게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아파트 단지 중 일부는 이미 법원경매가 진행됐지만, 1·2차 경매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택시장 전체가 주춤하면서 수요가 줄어든데다 권리관계마저 복잡하다 보니 선뜻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아예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세입자가 직접 3차 경매에 응찰해 집을 사버리는 사례마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이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시설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리업체가 임대인이었던 ‘건축왕’과 연관이 있는 회사로 추정되는데, 이번 전세 사기 사건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더 이상 이득을 볼 게 없어지자 아파트 관리마저 손을 놔버린 것이다. 이씨는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일주일 동안 고쳐주지 않아 계단으로 오르내린적도 있다”라며 “화재경보기가 고장나자 관리업체에서 이를 회수해버리고 재설치하러 오지 않은 세대도 있어 안전문제에도 취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막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집주인이 임대사업자라면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임차보증금 보증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라며 “스트레스로 두통이 너무 심해 몇 달간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이어 “전세사기 피해자 중에는 아예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실외기 위에 올라갔던 분도 있다고 들었다”라며 “나라에서 이처럼 참담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시길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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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40대라면 근력운동도…하체가 튼튼해야 잘 걷는다"
수정 2023.03.22 13:43입력 2023.01.16 06:00

성기홍 바이탈식스랩 대표가 전하는 걷기 노하우
걷기운동 중요성 확산됐지만 체계적 관리는 부족
잘못된 걷기는 '노동'…나이 따라 운동법 달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40대까지는 근력 운동만 꾸준히 해도 언제든 빠르게 걷기가 가능해요. 하지만 50대부터는 하루 7000보에서 1만보 정도는 매일 걸어줘야 가지고 있는 근력을 유지할 수 있어요. 60대부터는 여기에 유연성 운동을 더해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고 걷도록 해야 하고요. 걷지 않으면 건강할 수 없어요."


성기홍 바이탈식스랩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걷기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성기홍(62·사진) 바이탈식스랩(6thvitalsignlab) 대표는 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걷기 운동을 알리고 널리 보급하는데 앞장서 온 '걷기 대통령'으로 통한다. 세종대학교에서 스포츠생리학과 운동처방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몰입걷기> <걷기혁명 530: 마사이족처럼 걸어라> <에코 힐링 워킹> <걸음걸이만 바꿔도 30년 젊게 산다> 등의 저서와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뇌를 행복하게 하라> <걷지 않으면 건강은 없다>와 같은 번역서까지 걷기 관련 책만 15권을 냈다. 걷기 운동 민간단체를 설립해 '국민건강걷기의 날'을 제정하고, 2000년대 초반엔 '하이서울 청계천 시민걷기대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2018년부턴 치매걷기 연구소인 바이탈식스랩에서 걷기를 통해 치매를 예측하는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이를 근거로 치매 예측 앱을 개발하는 등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걷기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성 대표는 "그간 국내에서 크고 작은 걷기 열풍과 함께 '걷기=좋은 운동'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제주 올레길을 비롯해 지역별로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조성됐지만 아직까지 통일된 인프라가 구축되지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지도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성 대표는 우선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각자의 몸 상태,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걷다 보면 관절이나 심장에 무리가 되고 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나친 운동은 체력을 기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노동이 될 뿐"이라며 "잘못된 방법으로 걸으면 부상을 입거나 신체 노화를 앞당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이에 따라 걷기와 병행하는 운동도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청소년기부터 20대까지는 심장을 단련하고 폐 기능을 확장하는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권장한다. 30대부터는 근육 소실현상이 시작되므로 아령, 스쿼트 등 근육 운동을 많이 하고, 50대는 그렇게 쌓아온 근육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성 대표는 "어린 시절 수영이나 스케이트, 자전거, 스키 등 운동신경을 길러주는 운동을 해두면 성인이 돼 새로운 운동을 배울 때 빠르고, 청소년기에는 축구, 야구, 배드민턴, 탁구와 같은 종합적인 체력을 길러주는 운동이 필요하다"며 "유소년 때부터 바르게 걷고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운동량이 줄어 훗날 체력 저하 등의 문제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국내 최초 걷기운동 전문가이자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걷기운동을 연구하는 성기홍 바이탈식스랩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을 힘차게 걷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이미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해 온 사람들에겐 일반적인 기준보다 좀 더 빠르게 1초에 1.3m 이상을 가는 속도로 걷거나, 보폭을 좁게 또는 넓게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끔은 낯선 곳, 낯선 동네를 걷는 것도 추천했다. 걷는 동안 눈으로 보고 느끼는 환경 또한 우리 뇌에 새로운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산길과 같이 다소 외진 장소를 혼자 걷게 된다면 중간에 컨디션이 나빠질 경우 돌아올 수 있는 길도 고려하며 발걸음을 떼야 한다. 경사가 높은 길에서는 등산용 스틱 같은 도구를 이용해 걷는 것도 좋다.


성 대표 본인도 매일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령을 들고 스쿼트 등 근력운동을 10분가량 한 뒤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 얼마만큼을 걷겠다는 목표치를 달성하려 애쓰기보단 점심을 사무실에서 조금 먼 곳까지 가서 먹고 걸어온다든지, 의자에 오래 앉아있을 땐 수시로 일어나 까치발 서기를 한다지 하는 방법으로 신체에 자극을 준다. 평소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무실 앞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 돌면 2.6㎞(2100보)를 걷는다. 최근엔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 멀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나 강화도 일대를 찾아 한참을 걷고 오기도 했다. 성 대표는 "나이 들어서는 너무 체중 감량에 집중하기보단 체지방을 근육으로 잘 엮어줘야 한다"며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을 키워 하체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걷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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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번엔 단일화 없다…흥행 위해 羅 출마해야"
수정 2023.01.16 10:58입력 2023.01.16 10:58

안철수, YTN라디오 인터뷰
"결선투표제 도입, 단일화 가능성 배제한 것"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단일화는 3당일 때 얘기고, 결선투표제가 도입이 됐다"며 "결선투표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투표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일화는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경북 경산시 농업인 회 강당에서 열린 윤두현 의원의 의정 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상현 의원·나경원 전 의원과의 이른바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선투표에서 떨어진 의원들은 각자가 나는 누구를 더 지지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보통 하게 된다"며 단일화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나 전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당원 100%로 되면서 일반 국민들이 관심이 많이 줄어버렸다"면서 "개인적인 이해타산하고 상관없이 당으로 봐서는 잃는 것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반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윤 대통령께서 관저로 부른 걸 파는 게 문제였다"며 "사실은 그게 비공개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있고 그다음 또 여당이 있지 않나, 그러면 둘이 합해서 시너지가 나야 한다"며 "그런데 그게 아니고 그냥 모든 것을 100% 똑같이 지시받아서 움직이는, 마치 그 아래에 있는 당이 돼 버리면 지지율이 올라갈 수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당은 당대로 다른 아젠다를 꺼내서 정책적으로 앞서가면서, 또 플러스 알파 지지율을 올려야만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윤심 팔이'가 아니고 윤힘 보태기 후보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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