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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승강기 사용료 월1만원" 세종시 아파트 논란

수정 2023.01.14 14:43입력 2023.01.14 09:21

입주민 반대로 결국 철회
카드키 보증금 10만원도 논란 끝 5만원
"주민 의견도 묻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세종시의 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부과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고 강하게 반대해 결국 철회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다음 달부터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카드키를 발급받아 출입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엘리베이터 사용료 월 1만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의해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 여부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정한다. 이 아파트 관리규약에는 엘리베이터 사용이 빈번한 비 입주민에게는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에게도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내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택배기사님이 힘든 것은 잘 알지만, 모든 층을 다 누르면서 배달해 승강기 이용이 불편하다는 일부 민원 제기가 있었다"면서 "세종시 다른 아파트단지에서도 이용료를 부과하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한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결정된 사안"이라면서 "우리 편의를 위해 택배 서비스를 받는 건데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기사님들한테 부과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카드키 보증금 10만원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세종시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카드키를 발급받아 출입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으나, 보통 보증금 3만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사용료 부과 방침을 철회하고, 카드키 보증금도 5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택배기사에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부과한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택배기사와 우체국 집배원들을 상대로 비슷한 방침을 시행했다. 당시 이들에게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연 6만원의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내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택배 갑질'로 물의를 빚었다.


또 2017년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택배기사들에게 아파트 출입 카드키를 대여하면서 보증금 5만원과 월 1만원의 사용료를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1년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는 업체들에 매달 20만원의 승강기 이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상님, 이번 차례상에는 밀키트 올리옵니다
수정 2023.01.14 14:37입력 2023.01.14 11:00

고물가 시대의 설 명절 나기
스트레스 1위 '명절 비용 지출'
간편식·밀키트 등으로 간소화

거리두기가 적용되지 않는 설 명절이 돌아왔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물가 전반이 오르면서 가족 용돈·세뱃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차례상 비용도 올라 밀키트 등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차례상 차림 비용 오르자 '간편식' 인기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25만4500원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이용 시 지난해 설보다 2.1% 증가해 35만9740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런 탓에 비용을 줄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등 간편식이 인기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 매출은 명절 직전 2주간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동일 기간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제수용 간편식 매출은 35% 늘었고,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제수용 간편식 매출은 27% 올랐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의 '이번 설 명절의 부담과 준비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스트레스 가운데 '명절 비용 지출(21.8%)'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올 명절 예상 지출로는 가족 용돈에 평균 38만원, 외식 평균 21만원, 교통 평균 13만원, 차례 준비 비용 평균 25만원, 선물비용 평균 40만원 등이 예상된다고 나타났다.

치솟는 물가에 당국도 비상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려 사상 처음 일곱 차례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아직 물가가 불안정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 대비 5.0% 올라 5월 이후부터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상여금도 줄어…세뱃돈까지 고민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물가는 올랐지만 상여금은 오히려 줄어 직장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4.3%로 전체 절반에 못 미쳤다. 상여금은 1인당 평균 40만원으로 지난해 44만7000원 대비 4만7000원 감소했다.


경기 화성 소재 직장인 이모씨(34)는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까지 다 모이는 명절은 정말 오랜만인데 올해 회사 상여금이 줄어든다는 소식을 들어 한숨만 나온다"며 "오랜만에 뵙기도 하고 상여금으로 더 드리고 싶었는데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물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2월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져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해 추석에 이어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1~24일 설 명절 연휴는 거리두기가 적용되지 않아 친지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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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길숲, ‘철의 도시에 길과 숲을 더하다’
수정 2023.01.14 08:30입력 2023.01.14 08:30

亞 도시경관상, 녹색 랜드마크 ‘포항철길숲’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시는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건축공간연구원에서 개최된 ‘2022 아시아 도시 경관상’ 국내 시상식에 참석해 본상을 받았다.


아시아도시경관상(ATA ; Asian Townscape Awards)’은 UN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 외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며, ‘아시아인들에게 행복한 생활환경을 구축해 가는 것’을 목적으로 다른 도시의 모범이 되는 성과를 이룬 도시와 지역, 사업에 수여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총 11개 작품이 아시아도시경관상에 선정됐으며, 국내에는 ‘포항철길숲’과 서울시 ‘한옥보전·진흥정책’, 부산시 ‘영도 근대역사흔적지도’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ATA 국제행사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국내 수상작에 대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포항시는 100여년간 철도로 사용된 부지를 도시숲으로 조성하고, 자연과 문화·사람이 어우러진 도시경관으로 변화시킨 과정과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유발 효과를 설명하며 주목받았다.


철길숲은 포항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녹색도시 정책인 ‘GreenWay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으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에서 남구 연일읍 유강 정수장까지 총 9.3㎞의 긴 선형의 도시숲이다.

포항 철길숲.

도보로 15분 거리 내에 포항 인구의 약 43%인 2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고, 낙후됐던 인근 주거지가 카페와 음식점 등으로 변모하면서 자발적인 도시재생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차량 대신 걷는 것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친환경 탄소중립의 시민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여가와 산책을 즐기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며 ‘포항의 녹색 랜드마크’로 우뚝 선 것을 홍보했다.


이날 ATA 수상식 참석자들은 포항철길숲에 스틸아트의 공공예술작품이 설치돼 있는 등 철길숲이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새로운 도시경관과 문화 활동까지 창조하는 것을 큰 성과로 보며 호평했다.


포항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외 우수 경관 사례 도시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시민을 위한 행복한 생활환경 조성과 발전방안에 대해 지속 논의할 계획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남일 부시장은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인 철길숲의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을 통해 그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포항에 미래 신산업 유치를 촉진하고,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게 하는 매력적인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철길숲은 영국의 녹색깃발상 인증과 대한민국 산림청 주관 모범도시숲 선정 등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0회에 걸쳐 국내외 권위 있는 녹색도시·경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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