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192개국 무비자
125×88mm 소책자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세이셸·니우에·아루바·벨리즈·퀴라소 등
여권 첫장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쓰여있다. 여권은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의 신분과 국적을 증명하는 국제신분증이다. 또한 상대국에 보호를 의뢰하는 문서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교류 자문 업체 '헨리&파트너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토대로 각국의 '여권 파워'를 평가해 공개한다. 해당 여권을 소지했을 때 비자가 필요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간편한 입국 절차를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몇 개국인지를 지수화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그동안 상위권을 독차지한 것은 미국이나 유럽이었다. 최근에는 아시아권이 강세다. 한국은 올해도 세계 199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이다.
125 × 88 mm의 작은 책자이지만, 한 나라의 국력을 증명하는 문서이기도 하다. 헨리&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연구 결과, '여권 파워'는 단순히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목적지 수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비자는 사업과 투자 자유, 사법권 독립, 재정 건전성 및 재산권 같은 다른 혜택과 종종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라고 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는 '대한민국 여권'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손바닥만한 소책자, 여권 하나만 들고도 갈 수 있는 세계 각국의 낯선 나라들을 찾아봤다.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은 115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코끼리거북과 코코 드 메르 등과 같은 진귀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특히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해변이 자리 잡고 있어 '인도양 최후의 낙원'으로도 불린다.
또 세이셸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신혼여행지,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알려진 고급 휴양지다. 세이셸은 영국 BBC뿐 아니라 미국 CNN 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피지'는 제주도의 10배 크기로 총 333개의 섬을 구성돼 있다. 피지는 지리적으로는 멜라네시아에 속하지만 호주, 뉴질랜드, 폴리네시아 지역과도 가까워 이 지역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피지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야생의 자연과 문화가 간직되어 있는 곳으로 쪽빛 하늘과 에메랄드빛 산호바다, 그리고 야자나무숲, 열대 꽃들, 열대어들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니우에'는 다른 태평양 섬들과 달리, 단 하나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니우에는 서울의 3분의 1 면적(260㎢)밖에 되지 않는다. 강화도 혹은 경기도 고양시 정도의 크기라고 볼 수 있으나, 멋진 풍경과 함께 별빛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니우에는 혹등고래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니우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면 갈 수 있어, 뉴질랜드와 연계한 태평양 여행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산마리노'는 지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나라다. 바티칸과 모나코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작은 나라이자 오랜 공화국인 이곳은 곳곳에 중세의 흔적이 깃든 역사 유적이 남아 있다. 중세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가옥들과 골목길 등에 깃든 유구한 역사를 찾아보는 것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핑크 플라밍고와의 낭만적 여행 '아루바'
남미 베네수엘라 북쪽에 위치한 카리브 해안의 섬, 아루바는 탁 트인 에메랄드빛 해변과 함께 핑크 플라밍고를 볼 수 있어 입소문 난 곳이다. '플라밍고 비치'로도 불리는 아루바는 평소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핑크 플라밍고를 바로 눈앞에서 보며 먹이도 줄 수 있어 관광객에게 재밌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다.
커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코스타리카'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변'이라는 뜻의 코스타리카는 화산, 커피, 생태관광의 낙원이다. 평화와 환경을 사랑하는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중남미 국가 중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다. 또 국토의 25%가 국립공원이나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동·식물 종의 4%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코스타리카 커피, 타라주(Tarrazu)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커피는 하도 유명해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가길 원하고, 커피 애호가는 죽어서 코스타리카에 가길 원한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요르단은 전체 중동의 여행 수요 중 약 40%를 차지하는 관광 대국이다.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몇 안 되는 중동 국가 중 하나이며,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평화로운 나라다. 특히 영화 <알라딘>과 <마션> 등이 요르단의 매력적인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촬영되기도 했다.
요르단은 중동의 스위스라는 별명 외에도 '아라비아반도의 숨은 진주'라고도 불린다. 요르단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와 고대 유적지 제라쉬, 붉은 사막 와디럼, 치유와 힐링의 휴양지 사해, 폭포 온천 함마마트 마인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벨리즈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관광지 중 하나다. 그러나 2013년 개그맨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서 벨리즈를 방문해 한때 화제가 됐다. 벨리즈는 1981년 독립한 신생국으로 아름다운 석호와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어 '카리브해의 보석'이라 불린다.
특히 '신이 만든 함정'이라고 불리는 '그레이트 블루홀'도 벨리즈 해안에 있다. 그레이트 블루홀은 깊이가 약 142m, 지름이 약 310m에 이르는 원형으로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브루나이는 '황금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화려하게 장식된 건축물과 최고급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어 골퍼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또 브루나이는 연평균 27도를 유지해 언제 떠나더라도 온화한 날씨 속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거리가 깨끗하고 치안도 안전해 가족 여행지로도 좋다.
퀴라소는 카리브해 남부에 있는 인구 16만명 수준의 작은 섬나라이자,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 중 하나다. 2010년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가 해체되면서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자치권을 획득했다.
'아메리카를 잇는 카리브의 중심지'라는 국명에 적합하게 아름다운 해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스노쿨링, 다이빙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러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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