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방폐물 2030년부터 포화..원전 비중 확대에 최소 1년 앞당겨질 듯

수정 2023.01.13 07:52입력 2023.01.13 06:10

방폐물 포화시점 재산정…이르면 다음달 발표
월성 포화율 지난해 3분기 97.7%
건식저장시설 구축 시급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전국 원자력발전의 방사성폐기물 포화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긴다.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전 이용률을 끌어올리면 방폐물 발생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준위 방폐물처리장 확보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용후핵연료를 임시 저장할 건식저장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재산정된 국내 원전 본부별 방폐물 포화 시점을 발표할 계획이다. 포화 시점은 기존 전망치를 1~2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산업부는 2021년 원전 본부별 방폐물 포화 시점을 산정하며 2031년부터 고리·한빛 원전을 기점으로 국내 원전이 순차적으로 가득 찰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계속운전 등을 고려하면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은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포화 시점은) 최소 1년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원전 비중 32.4%

산업부가 포화 시점을 앞당기는 건 윤석열 정부의 ‘원전 드라이브’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원전 이용률을 높이면 원전 가동시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원전 이용률만 해도 81.6%로 2021년(74.5%)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안전을 전제로 원전 이용률을 80%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산업부는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20%대에서 2030년 32.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못 박았다. 전날(12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을 확정하면서다. 문재인 정부가 2021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통해 제시한 2030년 원전 발전 비중 목표치(23.9%)보다 8.5%포인트 높다. 그만큼 사용후핵연료 발생량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원전에 가득 찬 방폐물을 옮길 저장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원전은 발전소 내부 수조 형태의 습식저장시설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한다. 만약 습식저장시설이 포화하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국내 원전 중 가장 먼저 습식저장시설이 가득 찬 월성 원전이 1991년부터 건식저장시설을 꾸준히 증설해온 이유다. 다만 국내 원전 중 건식저장시설을 갖춘 곳은 월성 원전밖에 없다.



'방폐물 대란' 우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전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고리 원전의 방폐물 포화율은 85.9%다. 건식저장시설이 있는 월성 원전을 제외하면 국내 원전 중 포화율이 가장 높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하반기 고리 원전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짓기 위한 방안을 이사회에 부의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지역사회는 물론 이사회 내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있었던 영향이다.


올해도 건식저장시설 구축 작업의 첫발을 떼지 못하면 ‘방폐물 대란’이 올 수도 있다. 통상 건식저장시설 구축에는 7년이 걸린다. 고리 원전 방폐물 포화 시점이 기존 2031년에서 최소 2030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건식저장시설을 착공해야 하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산업부는 한수원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건식저장시설 구축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고리 원전 건식저장시설 관련 설계를 발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계 발주는 (한수원) 이사회 통과가 전제조건”이라며 “(한수원) 이사회 의결 시 바로 발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가 영구처분시설인 고준위 방폐장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습식저장시설은 물론 건식저장시설도 ‘임시’ 시설에 불과한 만큼 방폐물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부는 방폐장 부지 선정부터 완공까지 37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부지 선정 작업에 돌입해도 2060년에나 영구처분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발전 전경. [사진 = 아시아경제DB]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마니아]무선청소기 단점 싹 없앤 '다이슨 Gen5 디텍트'
수정 2023.01.13 10:00입력 2023.01.13 10:00

강력한 흡입력에 긴 사용시간
LCD 화면으로 먼지 크기·양 확인
무게감 아쉬워

'다이슨 Gen5 디텍트'는 업그레이드 된 성능과 기능성, 새롭게 개선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손잡이 부분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는 미세먼지, 작은 먼지, 중간 크기 먼지, 큰 먼지가 구분돼 표시됐으며, 막대그래프가 움직이면서 먼지의 양도 알려줬다. [사진=한예주 기자]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청소가 잘 돼야 한다'는 본질에 집중한 다이슨의 신형 무선청소기 'Gen5 디텍트'.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출시한 이 제품은 그간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손꼽혔던 것들을 모두 보완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성능과 기능성, 새롭게 개선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3일간 다이슨 Gen5 디텍트를 사용했다.


우선 제품을 처음 잡았을 때 손잡이의 그립감이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체와 맞닿는 부위를 연질의 PU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느낌을 준 것이 눈에 띄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트리거(방아쇠)' 방식의 전원 장치가 버튼 형식으로 바뀐 점도 맘에 들었다. 그간 다이슨 제품은 제품을 작동하는 동안 트리거를 계속 당기고 있어야 해 손가락과 손목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단연 강력한 흡입력이었다. 다이슨은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무선청소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흡입력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다이슨이 '5세대 모터'로 규정한 하이퍼디미엄 모터는 전작인 V15 디텍트 엔진 대비 8% 빠른 13만 5000(1분당 회전수)으로 회전해 먼지를 빨아들인다. 실제로 빠른 시간 안에 먼지통에 뽀얀 먼지가 수북하게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헤파 필터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입자 수준인 0.1마이크론 입자까지 99.99% 포집할 수 있다는 게 다이슨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70분 연속 사용이 가능해 '짧은 사용시간'이라는 무선청소기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했다. [사진=한예주 기자]

모터의 발열도 낮췄다. 케이스가 과열되지 않도록 특허받은 냉각 터뷸레이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소기를 돌렸지만 제품이 뜨거워진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모터와 함께 배터리 성능까지 높여 더 강한 흡입력에도 사용 시간은 전작 대비 10분가량 늘어난 최장 70분 연속 사용이 가능했다. '짧은 사용시간'이라는 무선청소기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먼지통도 더욱 커져 장기간 사용 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청소기 손잡이 부분에 실시간으로 먼지 입자의 크기와 양을 측정해 보여주는 기능도 유용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는 미세먼지, 작은 먼지, 중간 크기 먼지, 큰 먼지가 구분돼 표시됐으며, 막대그래프가 움직이면서 먼지의 양도 알려줬다. 현재 청소하는 환경에 어떤 먼지가 많은지 청소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알려줘 효과적인 청소가 가능하게 했다. 자동 모드에서는 먼지량에 따라 자동으로 흡입 강도가 세지기도 해 편리했다. 청소 후에는 흡입된 먼지에 대한 정보를 표시해줘 청소 성능도 확인이 가능했다.

'플러피 옵틱 클리너 헤드'의 일루미네이션 기능은 청소기 헤드에 녹색 레이저를 쏴 먼지를 더 잘 보이게 해줬다. [사진=한예주 기자]

사용자의 시선에서 바닥의 먼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러피 옵틱 클리너 헤드'도 주목할만하다. 이 헤드의 일루미네이션 기능은 청소기 헤드에 녹색 레이저를 쏴 먼지를 더 잘 보이게 하는 기술로, 기존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먼지를 확인해 작은 먼지 하나도 놓치지 않게 도움을 줬다. 소파 아래나 탁자 아래 등 확인하기 어려운 먼지들을 눈으로 확인하며 쉽게 청소할 수 있었다.


다만, 무게감은 아쉬웠다. 모터의 성능을 개선하면서 무게가 전작 3㎏에서 3.5㎏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제품 길이도 길어져 자주 청소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조작하기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 비교적 큰 소음도 개선할 사항 중 하나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은, 기준금리 3.5%로 상향…사상 첫 7연속 인상
수정 2023.01.13 13:59입력 2023.01.13 09:52

지난해 4월 이후 2.0%p 올려
2008년 12월과 같은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올해 첫 금통위에서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 사상 첫 7회 연속 인상 기록을 세웠다. 5%대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과의 금리격차 축소를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1월, 4월, 5월 각 0.25%포인트 올랐으며 7월 0.50%포인트, 8월 0.25%포인트, 10월 0.50%포인트, 11월 0.25%포인트에 이어 이달 추가 인상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14년1개월여만에 3.5%로 회귀하게 됐다.


한은이 이날 추가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 올랐다.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5.1% 오르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2%)을 훨씬 웃돌면서 당분간 물가에 방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2월 3.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현재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은이 0.25%포인트 추가인상에 나서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는 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5%대 고물가 상황이 여전하고 대외 통화정책 긴축압력이 남아있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며 "다만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잇단 금리인상 여파, 급속도로 얼어붙은 국내 부동산 시장 등이 통화정책 속도조절 필요성을 높이면서 향후 최종금리는 3.5~3.75%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