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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0조에도 웃지못하는 삼성…재고조정이 수익 악화 결정타

수정 2023.01.06 11:18입력 2023.01.06 10:14

지난해 4분기 영업익 4조3000억…8년3개월 내 최저
메모리·스마트폰·가전 수익 악화
올해 더 암울…"감산 없다" 기조 유지할지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김평화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절벽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고량, 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분기 영업익 5조원' 벽마저 허물어졌다.


문제는 올해다. 상반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 1분기 반도체 부문(DS)의 적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메모리 쇼크에 스마트폰 수요까지 '내리막'=4분기는 통상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골은 깊게 패인 상태다. 8년여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역대급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치며 업황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혹한기가 예상보다 더 치명적이었다. 삼성전자가 아직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DS부문은 1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달 KB·대신·키움·하나증권이 예측한 지난해 4분기 기준 DS부문 영업이익 평균치는 전년 동기보다 85% 급감한 1조3368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부터 DS부문 영업이익(5조12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하는 등 실적 한파가 가시화된 상태다. 4분기가 되자 고객사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2.21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 급감했다.


소비 침체 여파로 IT기기 실적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부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이었는데,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증권업계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1조원 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와 매출이 줄어들며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CE) 사업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 약 2000억~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이 10조원 후반대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어선 수준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1.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전망은 더 '암울'…투자 축소 카드 내밀까=삼성전자는 그나마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0조원을 돌파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최대 성적이자 국내 기업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01조1248억원, 영업이익 32조1523억원이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사상 초유인 10%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MX, CE·TV 사업부문은 판매 부진에 빠져 재고 부담이 커지는 등 재무구조에 부담이 커질 전망이며, 특히 메모리 사업이 주류인 DS부문 실적은 크게 꺾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6% 줄 것으로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내년 2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DS부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감산은 없다"고 외치던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설비 투자를 기존 계획 대비 15%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올해 투자가 늘긴 힘들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부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메모리 재고의 경우 2분기 정점을 찍으면서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 3분기부터 개선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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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주식’ 베드배스, 파산 검토…주가 27% 폭락중
수정 2023.01.06 07:24입력 2023.01.06 05:3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월가의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가 5일(현지시간) 자금난으로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이날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27%대 폭락 중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결론지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회사는 파산신청 가능성 외에도 부채 조정, 추가 자본 조달,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등과 같은 여러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연이은 매장 폐쇄, 감원 등 각종 구조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세,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면서 향후 몇 달 내 기본적인 회사 운용비용을 충당할 현금마저 부족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최근 매장에 재고를 들여놓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채 일부도 차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수 고브 베드배스앤비욘드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주 공식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업데이트된 소식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며 "고객들이 선택하는 목적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2022회계연도 3분기(9~11월)에 12억5900만달러 순매출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 방문 감소, 재고 가용성 악화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18억7800만달러) 대비 급격한 감소가 전망됐다. 이는 팩트셋의 전망치(14억6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전년 대비 1억달러 이상 확대된 3억8580만달러로 추산됐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지난해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대표적인 밈주식 중 하나다. 이날 파산신청 가능성이 전해지며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27% 이상 폭락한 주당 1.75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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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TA 신흥 빅테크의 추락…4308조원 날렸다
수정 2023.01.06 08:24입력 2023.01.06 08:24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해 미국 증시 하락의 중심에 있었던 대표 기술주 'MANTA'의 시가총액이 3조3848억달러(약 4308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비관론이 확산하자 주가가 하락을 거듭한 결과다. MANTA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 등 5대 기술주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페이스북(현 메타)으로 대표되는 'FAANG'의 뒤를 이어 빅테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6일 아시아경제 자체 집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시총은 지난 한 해 6720억달러 증발했다. 본업인 전기차 사업에서의 부진에 '오너 리스크'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하면서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지난해 10월 말 이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12월 들어서만 36% 넘게 급락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게임 체인저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테슬라를 기술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더 이상 지배적 기업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성기때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섰던 시총은 지난해 말 3889억달러(지난달 30일 종가 기준)로 쪼그라들었고, 시총 순위도 S&P 500 5위에서 15위로 크게 밀렸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마저 "테슬라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지난 한 해 시총 8341억달러를 날렸다. 주가 낙폭은 15%로 5개사 중 가장 작았지만, 세계 시총 1위 기업의 덩치로 감소분은 가장 컸다. 애플 주가의 부진한 흐름에는 미 정부의 고강도 긴축 행보의 여파가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5월 22년 만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에 나선 이후부터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한때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사우디아람코에 내주기도 했다.

기술주 가운데 시총 3위 종목인 MS는 지난 한 해 7347억달러의 시총을 잃었다. MS는 경기 침체 우려 속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비용 상승, 수요 감소 등 다중고에 시달렸다. 특히 MS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는 게임 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운 액티비전 블리자드와의 합병 불발 이슈가 내부적인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미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불어닥친 반도체 한파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반토막(47%) 나다시피 했다. 주가 급락에 시총은 3711억달러가 날아갔다. 반도체 업계 전반의 업황 악화 속 저조한 실적이 주가에 충격을 줬다. 올해 경기 침체 속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지난해 감소 흐름을 깨고 반등을 이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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