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자수첩]손흥민 탈모와 병역 스트레스

수정 2023.01.05 11:16입력 2023.01.05 08:54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 축구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16강행을 견인한 '슈퍼스타' 손흥민(31·토트넘)에겐 지우고 싶을 만한 흑역사가 하나 있다. 탈모 사진.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2014년 소속팀, 대표팀 경기에서 찍힌 여러 사진들로 탈모를 의심케 했다. 사진 속 손흥민의 머리에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원이 보인다. 손흥민으로부터 '탈모설'에 대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다만 그때 손흥민은 병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던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손흥민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운동선수들이 받는 병역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축구선수 A와 B는 절친한 사이였다. 만날 때마다 대화의 주제는 늘 병역 문제였다. 그러다 B가 경기 도중 십자인대를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A는 B에게 "이건 행운"이라며 부러워했다. 그는 "당사자가 안 돼 보고는 스트레스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여러 선수의 병역면탈을 도와 구속기소 된 브로커 구모씨는 이런 간절함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구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병역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혹해 전화기를 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씨는 각종 수상 경력과 자격증으로 보는 이들을 현혹했다. "아픈 사연을 전해 듣고 눈물이 났다"거나 "누구나 공정하게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려 활동한다"며 자신을 깨끗한 사람으로 포장도 했다.


구씨 같은 브로커가 계속 활개 치는 한 체육계 병역비리는 뿌리 뽑히지 않을 것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한데, 체육계 원로들의 고언을 한 번 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원로들이 국군체육부대를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선수들이 20살이 되면 일찌감치 입대해 병역을 해결토록 하는 것이다. 국가대표로 바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인재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자는 조건도 달았다. 통상 운동선수들은 26살에 전성기에 이른다. 그전인 20대 초반, 병역을 해결하고 군대에서 운동에만 전념토록 해서 필요한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하면 우리 사회와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삼성전자, CES 2023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공개
수정 2023.01.05 08:51입력 2023.01.05 08:18

스마트폰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 사용자 루틴 사용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설정된 스마트 홈 기능 실행
무선 충전 패드 기능 탑재, 스마트폰 기기 찾기 지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5일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사용자가 스마트 홈 기능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업계 최신 사물인터넷(IoT) 통신 규격인 매터(Matter)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매터를 지원하는 제품의 QR 코드를 스캔해 스마트싱스 앱에 기기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연결된 스마트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조명, 커튼, 전원 콘센트 등 다양한 제품들을 앱에서 켜고 끄고 조작할 수 있다.


등록된 기기들을 사용자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동작하게 하는 '루틴'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취침'을 설정해 놓고 이를 실행하면 침실의 TV와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히는 등 수면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는 방식이다. 스마트 버튼을 터치하는 방식(짧게·두 번·길게 누르기)에 따라 사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3가지 루틴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연동된 스마트폰을 가지고 외출해도 집에 남아 있는 가족은 스마트폰 없이도 사전 설정된 루틴을 버튼 조작으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충전 패드 기능도 있다. 최대 15W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 시리즈 등을 충전할 수 있다. 사용자는 무선 충전과 동시에 사전 설정된 루틴이 동시에 실행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침실에 있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면 스마트폰이 충전되면서 수면을 위해 설정된 루틴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갤럭시 기기 위치 확인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파인드'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집안에서 스마트폰을 찾지 못할 때 '스마트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발생해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위치 확인 서비스는 사전에 사용자 설정이 필요하며,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만 적용된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한국과 미국에서 이달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남편 바람 피울지 몰라, 잘 관리해" 조언? 성희롱입니다
수정 2023.01.05 13:37입력 2023.01.05 08:51

공기관 소속 간부 '정직 2개월' 처분
법원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

"남편 바람 피울지 모르니 잘 관리해"

"즐겁게 해봐. 노래나 춤추든지 나가 죽든지"

"한국 아줌마들 대단해"


여성 비하 발언과 폭언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공공기관 소속 간부에 대한 징계는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민사1부(장수영 부장판사)는 50대 A씨가 원주 혁신도시 B공사를 상대로 낸 '정직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B공사의 동남아 국외지사 간부인 A씨는 2019∼2020년 이뤄진 고충 사건 신고 37건 중 16건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고충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2021년 3월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A씨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A씨에 대한 16건의 징계 사유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사 사람들 자녀 고 1·2 때 교육하려고 지사도 몇 번씩 나오고, 한국 아줌마들 대단해. 이제 부메랑으로 벌 받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는 여성 직원이 직장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표현한 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A씨는 현지 직원 송별회 당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우리를 즐겁게 해달라. 노래나 춤을 추든지 나가 죽든지"라고 발언했다. 코로나19로 정부의 영업 재개 승인 전 직원을 출근시킨 행위 역시 재판부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봤다.


이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 협의를 위한 점심 자리에서 외부 업무 관계자에게 "시아버님이 첩이 있을지도 모른다. 남편도 바람피울지 모르니 잘 관리하라"고 말한 것은 성희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는 현지 법령을 위반해 업무를 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과도하게 질책하거나 성차별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반복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해당하는 말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고의 행위는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고, 징계 처분 절차상 하자는 없다"며 "정직 2개월 역시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을 정도로 가혹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1심 선고 후 A씨가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확정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