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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거래일 테슬라 13% 폭락중…애플도 시총2조弗 무너져

수정 2023.01.04 02:25입력 2023.01.04 02:2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와 애플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대에 못미친 전기차 인도실적에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테슬라의 주가는 두 자릿수 내려앉았고, 애플 역시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2시21분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3.92% 떨어진 106.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65%가량 급락한 테슬라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뉴욕증시 전체의 하락세까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 역시 전장 대비 3.98% 낮은 124.76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2조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새해 첫 거래일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 급락은 금리 인상, 이에 따른 경기침체 둔화 우려 속에 각사의 주력제품을 둘러싼 수요 둔화 문제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전날 공개된 작년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이 40만5278대로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 여파가 크다. 테슬라는 연간 기준으로도 약 131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시 40% 증가한 규모지만, 테슬라의 목표였던 50%에는 못미친다. 작년 4분기 수요 촉진을 위해 미국, 중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 가격 인하, 판촉 할인행사 등에 나섰지만, 이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전날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실적 공개 직후 "테슬라가 심각한 수요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2022년3분기 대비 전기차 가격을 1800~4500달러 낮춰야할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저가 차량을 대규모로 선보이기 이전까지 수요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 또한 수요 약화 우려가 부각되며 첫 거래일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니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일부 납품업체들에게 수요 악화를 이유로 1분기 맥북, 애플워치 등의 부품 생산을 줄여줄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미국 기업으로 이름 올렸던 1년 전과 대조적인 주가 하락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해 첫 거래일을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이상 떨어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AXS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경기침체 환경은 새해 기술주 성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날인 4일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이 발표된다.


다만 이러한 하락세를 두고 저가 매수 기회라는 월가의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매수 기회"라며 "모든 자동차회사가 거시경제 환경, 심화하는 경쟁 사이에 앞으로 극복해야할 장애물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 이점을 활용해 전기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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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류⑥]월급 절반 내고 간다…K-팝 콘서트
수정 2023.01.05 12:43입력 2023.01.04 15:00

'광야@자카르타' 대성황…한두 시간 대기 입장
밑바탕은 이수만이 강조해온 '버추얼 네이션'
인니 전역에서 K-팝 광범위하게 소비
"소득 수준 향상돼 여전히 성장 잠재력 커"


"취재하러 들어가시죠? NCT 응원 봉 좀 사게 도와주세요." 지난달 3일 자카르타 스티아부디 쿠닝안 롯데쇼핑 에비뉴 1층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부탁이다. 이날 오픈한 '광야@자카르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브랜드마케팅에서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NCT,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에스파, 레드벨벳 등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내부에 진입하려면 족히 한두 시간은 걸렸다. 오전 8시부터 몰린 인파가 오후 6시에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진열된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NCT 응원 봉도 두 시간 만에 동이 났다.


여성들은 씁쓸해하면서도 대열을 이탈하지 않았다. 아증(24) 씨는 "응원 봉이 없으면 다른 물건을 사면 된다"라며 "정품을 살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라고 말했다. 데디야(25) 씨도 "그동안 정품을 구하려면 소규모 모임에서 단체로 주문해야 했다"라며 "구매 절차가 간소해지고 다양한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어 흥분된다"라고 했다.


광야@자카르타는 단순한 판매소가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적재산(IP) 콘텐츠를 선보이는 체험형 테마파크에 가깝다. 가상 세계인 '광야'를 콘셉트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제공해 아티스트들의 고유한 이야기와 세계관을 전한다. 김주한 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메나 경영관리 책임은 "현지 팬들이 대형 화면에서 재생되는 뮤직비디오 속 춤을 따라 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라며 "아티스트들과 교감 폭을 넓히며 K-팝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흥행의 근간에는 '버추얼 네이션(Virtual Nation)'이 있다. 인터넷에서 같은 관심사로 활동하는 대중이 오프라인에서도 공고한 유대로 결합하는 문화적 커뮤니티다. 근래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말미암아 영향력이 커졌다. 이날 운집한 팬들 대부분도 각종 모임 등 공동체 활동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일찍이 흐름을 예견했다. 2012년 6월 '에너지와 문화콘텐츠 융합을 통한 지역 발전전략 대토론회' 기조연설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중심이 되는 가상 국가 건설을 선언했다.

"미래에는 누구나 두 개의 시민권을 갖고 태어납니다. 하나는 아날로그적 출생 국가, 다른 하나는 버추얼 네이션이란 가상 국가의 그것입니다. 버추얼 네이션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SM 타운입니다. 지난해 파리에서 한 공연도 그곳에 사는 SM 타운 국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아랍에도 SM 타운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5000만 명이 아니라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진 대국일 수 있습니다."


이 프로듀서는 두 달 뒤 '뮤직 네이션 SM 타운 선포식'을 진행해 팬들의 소속감과 충성도를 제고했다. 해외 각지 팬들이 공연을 관람하러 방한하는 팬 투어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구체화했다. 도전과 모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음반시장 전체가 흔들린 2020년에도 빛났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기존 오프라인 공연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형태가 아니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볼륨메트릭 같은 최신 기술과 다중 화상 연결 시스템을 활용해 아티스트와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부여하면서 실시간 소통을 유도했다.



새로운 수익 경로는 해외에서 주효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2년간 K-팝 인기가 북미 팝까지 뛰어넘었다. 데디야 씨는 "온라인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많아져 NCT를 꾸준히 응원할 수 있었다"라며 "멤버들이 즐겨 찾는 음식 등을 경험하기 위해 조만간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녀시대 팬인 재피(26) 씨와 레드벨벳 팬인 아지스(23) 씨는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 K-팝 인기는 더 뜨거워졌다. 주위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 로리(44) 씨와 함께 광야@자카르타를 찾은 루나(17) 씨는 "학교 댄스클럽에서 춤을 연습할 때 재생하는 곡의 절반 이상이 K-팝"이라며 "엄마가 가사를 욀 정도로 집에서도 즐겨듣는다"라고 말했다. 김영수 콘진원 인도네시아비즈니스센터장은 "아티스트들이 내수용 제품을 광고할 만큼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K-팝이 광범위하게 소비된다"라며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꾸준히 향상돼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산업분석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인도네시아의 음악 공연 입장권 판매 규모는 3600만 달러(약 459억 원)다. 이듬해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약 17%(632만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외부 공연이 재개한 지난해는 4396만 달러(약 561억 원)로 추산된다. 회복 단계를 지나 상승 기류를 탔다. 스태티스타는 "2027년에 전체 인구의 약 2%가 음악 공연 입장권을 구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서운 성장세는 야외 공연장에서도 감지된다. NCT 드림과 레드벨벳이 출연한 지난해 5월 '알로뱅크 페스티벌'은 접속 폭주로 입장권 구매 사이트가 마비됐다. 팬들은 행사가 열린 자카르타 이스토라 스나얀 경기장 앞에서 12시간을 대기한 끝에 입장권을 구매했다.


K-팝 아티스트들의 현지 콘서트 입장권 가격은 100만 루피아(8만2000원)~300만 루피아(24만6000원). 자카르타 최저임금이 월 460만 루피아(37만7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비싼 편이지만 거의 모든 공연이 매진된다. 김 센터장은 "젊은이들에게 소구하려는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초청 공연을 자주 기획하는 추세"라며 "K-팝 아티스트들 또한 코로나19 완화에 맞춰 콘서트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니다. 해외 아티스트의 콘서트는 준비 과정부터 까다롭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꽤나 복잡한 서류작업을 요구한다.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난색을 드러낼 정도다. 로열티 배분 등에 대한 표준이 없어 마찰도 자주 벌어진다. 현지 음악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12 와이어드의 다니 사트리오 홍보 이사는 "음악 생태계는 존재하나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적 기반이 매우 빈약하다"라며 "표준 장비, 행사 운영 등에 필요한 절차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의 중소 엔터테인먼트사에 다음과 같이 도움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가 아니다.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 최우선 도시로 고려하겠지만 차별화를 위해 지역 시장부터 생각해보길 권한다. 인구도 못지않게 많고 경제 성장이 한창이라 음악 산업 또한 커질 수 있다. 그야말로 인도네시아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이다."




자카르타=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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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길숲, 무궁화호 객차 ‘눈길’ … 예술·문화·휴식 겸비 복합전시 공간 조성
수정 2023.01.04 16:45입력 2023.01.04 16:45
포항 철길숲에 설치된 무궁화호 전시 객차.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 철길숲 어울누리마당에 무궁화호 객차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2월 한국철도공사에서 무궁화호 열차 1량을 인수해 포항 철길숲에 설치했으며, 객차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문화·휴식을 겸비한 복합전시 공간을 조성한다.


이번 복합전시 공간은 포항역과 기찻길의 옛 모습을 추억하는 공간으로, 객차 내외부를 활용해 시정 홍보 전시와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한 철길숲의 거점 문화공간이자 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객차 내부에는 포항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실, 휴게·커뮤니티 공간, AR·VR 메타버스 가상현실 체험관 등을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포항 철길숲은 지난 2015년 4월 포항 KTX역 신설에 따라 동해남부선이 폐선되면서 방치된 폐철로 9.3㎞를 활용해 조성한 도시숲으로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면서 성공적인 도심 내 녹색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도시이미지 개선, 시민건강증진 등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냈다.


시 관계자는 “포항 철길숲이 단순한 녹지 위주의 공간이 아닌 이용객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살아있는 도시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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