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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맡겨도 5% 이자? 파킹통장 경쟁 오래 못가는 이유

수정 2023.01.02 10:16입력 2023.01.02 06:53

저축銀·인뱅 금리,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
자금 운용 불리·수익성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대출금리 인상에 소비자 부담↑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잠깐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이른바 파킹통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유동성이 예금으로 쏠리자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저마다 고객 유치, 단기 자금 확보 등의 목적으로 수신금리(예금금리) 상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자금 운용에도 용이하지 않아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연 5% 금리의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를 지난 26일 출시했다. 기본금리 4.5%에 오픈뱅킹 등록 시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추가 적용해 500만원까지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파킹통장인 ‘OK세컨드통장’ 금리도 최고 연 4%(5000만원까지)로 상향 조정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와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은 각각 4%, 3.9%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파킹통장 원조격인 토스뱅크의 ‘토스뱅크통장’은 이달부터 50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 연 4%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케이뱅크도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3%로 인상했다.


파킹통장은 주차(parking)와 통장을 합친 말로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을 의미한다. 최소 1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치기간, 입출금 횟수 등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노리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런 이유로 통상 파킹통장 금리는 연 0.1~1.0% 안팎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데, 현재는 파킹통장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금리 경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란 분석이 많다. 우선 파킹통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안정적인 운용에 불리한 탓이 크다. 정기예금과 달리 파킹통장은 5000만원에 이르는 고액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대출 등 여신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빨리 들어왔다가 빨리 빠지면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은 수신 변동성이 커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떨어진다. 대출금리 인상 한도가 법정최고금리 20%로 제한돼 있어 수신금리를 올릴수록 예대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 상품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겨 대출 이용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신금리 인상이 고객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재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좋을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에는 대출금리에 반영돼 결국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금융사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웰컴·OK·페퍼·한국투자)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6.55%로 전월 대비 1.12%포인트 올랐다. 파킹통장에 적극적인 토스뱅크도 가계대출금리가 올해 8월 직후 7%를 넘어섰고 11월 기준 8.61%로 뛰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11월 기준 평균 금리가 각각 6.6%, 5.52%로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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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포커스]한은 총재 신년사 뜯어보니…1분기 금리인상 유력
수정 2023.01.02 10:37입력 2023.01.02 10:26

한은, 올해도 긴축적인 통화정책 예고
최종금리 3.5%→3.75% 상향 가능성
美 '피벗' 관건…금리인하 시점 주목

새해에는 본격적인 '경제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행은 올해도 고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당장 다음주 열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나 다음달 금통위에서 또다시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3.5~3.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올해 내내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한은과 정부의 견해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22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새해 첫 금통위, 금리인상 나설까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한은이 생각하는 올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밝혔다. 핵심은 여전히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다. 이 총재는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와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밝힌 기조와 동일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상반기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오는 1월13일과 2월2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25%이고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으로 3.50%를 언급했기 때문에 최소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예정인데, 올해 물가가 '상고하저'로 예상되는 만큼 1~2월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4.2%, 하반기 3.1%로 보고 있어 갈수록 금리인상 압박은 약해질 전망이다.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美 금리에 달려

문제는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중 대부분이 최종금리를 연 3.5%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시장에선 국내외 물가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3.75%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3.75%까지는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5% 내외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과 전기요금 인상, 다시 들썩이는 국제유가 등이 상향 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3.75%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계속된 금리인상도 문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 4.25~4.5%인 금리를 상반기 중 5.0~5.25%로 올릴 전망이다. Fed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상 올해 금리도 5.00∼5.25%(중앙값 5.1%)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는 다음달과 3월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뒤 5월 동결했다가 6월 또다시 0.25%포인트를 올려 최종금리가 5%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고금리' 계속…한은·정부 상충

상반기 높은 물가상승률과 한미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3.5% 이상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고금리 환경이 계속될 것을 전제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낮추고 고질적인 한국 부동산 관련 금융 취약성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0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고통이 큰 상황이지만 당장 통화정책 완화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한은과 정부의 의견 충돌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총재는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기 전까진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정부로선 올해 경기 둔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통화정책 기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는 이 총재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리인하는 언제…하반기 가능할까

시장에선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금통위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올해 Fed의 금리 결정과 중국의 위드코로나 영향, 코로나19 상황, 국제유가, 환율, 국내 부동산 시장 등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최소 올해까진 3.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내년부터 인하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과, 이르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 역시 Fed의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해 시장의 피벗 기대감을 꺾은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해 혼란을 야기한 바 있는 파월 의장이 섣불리 기조 전환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Fed는) 인플레이션 정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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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心·집토끼 잡아라"…與 당권주자 일제히 TK행
수정 2023.01.02 13:49입력 2023.01.02 12:45

김기현·권성동·안철수 등 대통령 신년회 참석
유승민 '윤석열 비판' 목소리 높이며 차별화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2일 '윤심'(尹心)과 함께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아 '집토끼'를 잡는데 총력을 집중했다.


2일 오전 대통령실 주최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당권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원내에서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과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안철수 의원, 당원 투표 1위의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이 함께했다. 특히 권 의원과 김 의원 등은 윤 대통령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 참석자들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당권주자들이 신년회에 총출동한데는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을 잡기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집권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인데다,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어 대통령이 힘을 싣는 후보에게 당원들의 표가 집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직은 정권 초기인 만큼 대통령의 결정이 (전당대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당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원들도 아마 대통령 결정에 따라 어떤 당권주자를 도와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리는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도 차기 당권주자 대다수가 함께할 예정이다. 대구는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민의힘 책임당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만큼 TK 당심 향방이 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100% 예스맨으로 채우다가 당이 망했던 경험"

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 등은 일찌감치 대구 일정을 확정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기현 의원은 방송 출연 등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다.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부산 신년인사회로 향한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 신년인사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오히려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윤' 진영의 대표급인 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를 통해 "늘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하나는 대통령 1인이 독재하는 대통령의 사당화가 되는 것은 정말 안 좋은 거"라며 "그거는 정권의 성공으로 귀결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본인 사이의 긴장감이 당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과거에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찍소리 못하고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해도 전부 다 '지당하십니다'(하는) 100% 예스맨으로 채우다가 당이 망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받고 있는 보수층의 지지, 그걸 가장 보완해서 플러스가 되는 그런 당 대표가 누구일까 (하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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