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루만보하루천자]'국민주치의' 오한진 박사 "생의 마지막까지…걷고 또 걸어라"

수정 2023.01.03 07:40입력 2023.01.02 10:12

육체건강 위한 첫걸음 '걷기'
제일 쉬운 운동이지만 만보는 어려워
속도는 1초에 2~3보씩 빠르게
한걸음 뗄때마다 모든 장기 활동
매일 손글씨 쓰는 것도 뇌건강↑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국민주치의'로 불릴 만큼 대중에게 친근한 오한진 박사(62·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일주일에 두 번은 대전과 서울 노원에 위치한 을지대병원으로 출근해 환자를 진료하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신문 칼럼을 통해 어려운 의학 지식과 건강 정보를 설명하고, 각종 학회와 협회, 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바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전부턴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장을 맡아 걷기 운동을 통해 국민들을 더 건강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 박사는 의사 본연의 업무뿐 아니라 강연 원고를 준비하거나 칼럼을 부탁받는 일이 많으니 늘 글을 쓴다. 오 박사는 "우리가 평소 휴대폰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는 한 두 줄은 아무 생각 없이 쓰지만, 글의 분량이 1000자(원고지 5장) 정도로 늘어나면 앞뒤 문맥도 살피고, 이게 어떻게 읽힐까 생각도 해야 하므로 상당히 뇌를 많이 쓰게 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하루만보하루천자' 운동의 취지와 계획을 듣고는 매우 환영한다면서 개인과 협회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아침, 오한진 박사가 휴가차 찾은 제주 한라산 둘레길 사려니숲길에서 힘차게 걷고 있다.
눈 뜨면 운동으로 하루 시작

오 박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곧바로 자택 인근 호텔 피트니스센터로 향한다. 수영을 30분 하고, 트레드밀을 걷거나 런지 같은 근력운동까지 한 시간 반가량을 온전히 운동에 집중한다. 하루 종일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거나, 바쁜 일정에 쫓겨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젊어서부터 아침 운동만큼은 꾸준히 유지해온 건강관리 비결이다. 그는 "아침에 운동하고 샤워까지 마쳐야 비로소 하루를 잘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며 "운동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본인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걸을 수 있지만 똑바로 걸어야 효과

육체적인 건강을 위한 운동의 첫걸음은 걷기다. 흔히 중년 이후에는 심장, 뼈, 심폐 기능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이 적합한데,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오 박사는 "걷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운동이지만, 사실 만보를 걷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걷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가 제안하는 걷기 자세는 바르게 선 상태에서 얼굴은 약간 위를 보며 시작한다. 속도는 1초에 적어도 2~3보씩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발이 너무 옆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발의 한쪽 뒷굽으로 힘이 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가 한 걸음을 떼는 순간 몸속의 수많은 뼈와 근육들이 일제히 움직이고 모든 장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머니 속에 손만 넣고도 100원짜리 동전인지 500원 동전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처럼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도 중요하다. 매일 일정 시간을 내 한 자 한 자 펜으로 손글씨를 쓰고 악기를 배우거나 뜨개질과 같은 취미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모두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오한진 박사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워킹협회 사무실에서 평소의 걷기와 운동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생의 마지막에 누워있는 시간 줄이려면

국민건강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화두다. 고령인구는 늘어나는데 중장년부터 비만,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오 박사는 "지금 요양병원에 누워 계신 분들 상당수가 사실은 그렇게 누워있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라며 "개개인에게 물리치료사가 붙어 걷기 연습을 시키고 재활훈련을 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그만한 인력이나 비용이 없어 못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건강을 책임질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나이 들어 침대에 누워 20년을 더 살래요, 아니면 마지막까지 스스로 움직여서 밥도 해 먹고 커피도 타 먹고 왔다 갔다 하실래요? 암 같은 중병에 걸리면 국가가 치료비 상당 부분을 부담해 주지만, 내 기초체력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들 계신 거예요."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오 박사는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반면 최근 젊은이들이 부쩍 몸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보디프로필 사진찍기 같은 유행이 확산하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20~30대 MZ세대들을 보면 몸짱 되려고 열심히 운동하잖아요. 이런 운동이 습관이 되면 아마 그 세대는 평균 120세까지도 살 거예요. 운동에 관심 없고 그냥 매일 놀고먹는다? 그러면 죽을 때까지 누워서 한 40년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죠."


◆오한진 박사 프로필

▲충남대 의대 졸업, 동대학원 의학 석사·박사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부교수 ▲관동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노화방지센터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대한비만건강학회 회장 ▲대한가정의학회 이사 ▲대한골다공증학회 이사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워킹협회 회장



편집자주아시아경제가 '2023 범국민 뇌건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루만보하루천자'운동을 벌입니다. '하루만보하루천자'는 건강한 100세 시대, 날카로운 뇌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만보를 걷고 하루에 천자를 쓰자는 운동입니다. 이를 위해 '하루만보하루천자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걷기 좋은 코스, 쓰기 좋은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하루만보하루천자' 운동은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가장 돈이 들지 않는 현명한 운동입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변곡점 온다]올해 최종금리 찍는다…Fed 방향전환은 언제쯤?
수정 2023.01.03 07:24입력 2023.01.02 08:10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리느냐다. 지난 한 해 이례적인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 데다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되고 있는 만큼 연내 찾아올 ‘금리 변곡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Fed의 통화정책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무엇보다 주목도가 높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올해 상반기 5.0~5.5%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투자은행 10곳 중 6곳은 하반기 중 Fed가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상반기 중 美금리 고점… 피벗 전망도

Fed는 지난 한 해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끌어올린 데 이어 새해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 10곳 중 9곳은 Fed가 올해 3~5월까지 최종금리를 5.0~5.5% 수준까지 높일 것으로 봤다. 이는 현재 4.25~4.5%인 미국의 금리가 최소 0.5~0.75%포인트 추가 인상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노무라와 JP모건은 3월 5.0%(이하 상단기준),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BoA)·웰스파고는 3월 5.25%를 각각 올해 최종금리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는 5월 5.25%, TD와 시티는 5월 5.5%로 예상했다. 4%대를 전망한 곳은 10곳 중 모건스탠리(2월 4.75%)뿐이었다. 앞서 Fed가 12월 공개한 점도표(dot plot) 상 올해 금리는 5.00∼5.25%(중앙값 5.1%)였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금리 전망

관건은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2023년 금리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월가에서는 피벗 베팅이 확산하고 있다. 치솟던 물가의 하강 곡선이 분명해진 데다 과도한 긴축이 자칫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점을 두고서는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각과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 후 2024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으로 크게 나뉜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 10곳 중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곳은 6곳으로 파악됐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BoA, 도이체방크, TD는 오는 3~5월 미국의 금리가 고점을 찍고 4분기 중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이보다 더 이른 3분기 중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미국의 올해 금리는 ‘상고하저’가 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연내 피벗에 무게를 실으며 "물가상승률이 3~4% 수준까지 둔화할 경우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침체로 쏠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은행 6곳 중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5곳은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인플레이션은 물론 노동시장까지 급격히 위축되면서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러한 경기침체가 빠르게, 높은 강도로 닥칠수록 피벗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현재 시장 투자자들이 상반기 내 피벗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이유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앞서 "Fed의 긴축이 지나치다"면서 통화정책 전망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Fed가 2023년에도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2%까지 내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연내 피벗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물가목표치 2%대까지 갈 길이 먼 데다 과열된 노동시장과 높은 임금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고물가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이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수차례 "‘과잉 긴축’이 ‘과소 긴축’보다 낫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 또한 피벗 기대를 꺾는 요인이다. 그는 1970년대 실패 사례를 제시하며 "역사적으로도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프린스펄에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안타깝게도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더라도 Fed의 구제책(피벗)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Fed 발맞춰 주요국도 속도 조절

다른 국가들도 금리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Fed에 발맞춰 대다수 국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긴축 행보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물가 억제 수준에 따라 세부 긴축 경로는 조금씩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고 있는 유럽 지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큰 만큼 최소 상반기까지는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요르크 크레이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금리 수준(2.5%)이 너무 낮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2023년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3.75%로 보고 있다. 이 수준에서 금리 인상은 중단하지만 인하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국채금리 변동폭을 확대한 것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간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올해 4월 퇴임하는 만큼 이후 새 수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기조 전환이 예상된다. 이 밖에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북한軍 서열 1위 교체…'처형설' 리영길 왜 또 선택?
수정 2023.01.02 11:08입력 2023.01.02 10:52

'砲전문' 박정천에서 '작전통' 리영길로 교체
인사 부침 거듭하다 軍 서열 1위까지 올라
리영길 야전·작전통 "공세적 전술 운용"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노골적인 핵 위협에 나선 가운데 군사 정책을 이끌어 나갈 '군부 1인자'를 교체한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해 '핵무력 법제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성과를 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돌연 물러나고, 한때 '처형설'까지 돌던 리영길이 임명됐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연말 당 6차 전원회의를 통해 박정천이 맡고 있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비서 자리에 리영길 국방상을 임명했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북한군 서열 1인자의 보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2인자 그룹'에 해당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 중인 리영길(왼쪽)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번 인사는 충성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김 위원장 특유의 '회전문 인사'라는 분석이 대세다. 다만 최근 북한이 대남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리영길이 새로운 군사 정책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병 분야에 특화된 박정천과 달리, 군사·공안 분야를 두루 거쳐 작전통으로 평가되는 리영길은 공격적인 국방 전략을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천명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은 남측을 '명백한 적'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두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남측을 겨냥한 핵무력 강화가 핵심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리영길은 그동안 인사 부침에 따라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그는 강원 지역 최전방을 담당하는 5군단장 출신으로,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연말 상장으로 진급한 뒤 8개월 만에 대장으로 승진하며 군 총참모장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2016년 돌연 해임돼 자취를 감췄고 당시 우리 정부는 "처형됐다"고 했다.


하지만 리영길은 작전총국장으로 강등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018년 다시 총참모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이듬해 재차 해임되며 건강 이상설까지 나왔다. 2020년 9월 우리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으로 돌아온 뒤 지난 2021년 7월 국방상에 임명됐다. '죽다 살아난' 인사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다루기 쉬운 리영길의 고분고분한 성향이 이번 인사에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선대(先代)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한 만큼 카리스마는 다소 약하지만, 충성심이 강한 리영길을 올려세웠을 가능성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임종을 지킬 만큼 챙겼던 현철해도 마찬가지였다. 현철해는 3대에 걸쳐 김씨 일가를 곁에서 보좌한 인물로, 리영길과 비슷한 성향으로 평가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박정천은 포병 쪽으로 전문성이 두드러진 반면, 리영길은 여러 분야를 섭렵한 만큼 전체적인 군부 관리에 더 적합해 보인다"며 "군부 인사 중에서는 유연한 성향에 속해 김정은 입장에서 관리하기 편한 인물로 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내 엇갈린 평가…"문책성 인사" vs. "전문성 고려"
김정은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늘려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승승장구하던 박정천이 전격 해임된 배경도 관심사다. 다른 군 수뇌부도 함께 물갈이된 만큼 일각에선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꼬집어 언급하지 않은 만큼 완전히 밀려난 것인지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리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는 군단장 출신의 박수일 사회안전상이 임명됐다. 지난달 미 재무부가 탄도미사일 개발 관여자로 제재 명단에 올린 김수길은 평양시당 책임비서(최고책임자)가 됐다. 지난해 6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리선권에게 넘긴 김영철은 이번에도 언급되지 않아 거취가 불투명하다.


통일부는 이날 "새로운 전문 인사 등용 없이 인민생활 분야의 성과 부진을 반영해 주요 직위자를 단순 교체했다"면서 "(밀려난 인사들은)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번 인사 분석자료에서 "전문성을 고려한 대규모 인사"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박정천에 비해 리영길은 군단장 등을 역임한 야전·작전통으로, 북한이 새로 도입한 공세적 전술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수길도 강원도당 책임비서를 맡았던 경험이 있으므로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