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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어쩌나" 또 11% 급락…시총 10위밖 밀려

수정 2022.12.28 07:38입력 2022.12.28 07:38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한때 시가총액 1조클럽, 톱5에 이름을 올렸던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결국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제 주가 100달러선을 의미하는 '100슬라'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1.41% 떨어진 109.1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20년8월 이후 최저치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밀리며 2018년9월 이후 최장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거래일간 낙폭은 약 31%, 올 들어 낙폭은 무려 69%를 웃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344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인 지난 23일 시총 10위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시총 16위까지 내려앉았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한 테슬라는 2021년 말 시총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됐으나, 불과 1년새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또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하락세 배경으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불거진 오너 리스크와 함께 근본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등이 손꼽힌다. 잇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최대 시장인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경쟁사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판매 둔화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테슬라는 오랜 기간 고수해온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포기하고 최근 이례적인 할인정책 등으로 대응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외신은 지난달 미국 내 테슬라 중고차 평균 가격이 5만5754달러로 지난 7월 대비 17%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평균 하락폭(4%)을 몇배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테슬라는 최근 수입이 금지된,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상원의 조사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포브스는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 CEO가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하고 트위터에 관심을 돌린 이후 큰 손실을 입었다"며 "주가 낙폭의 대부분은 트위터 주주들이 머스크 CEO의 인수 제안을 승인한 9월 말 이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의 4분기 인도량이 1월 초 공개될 예정인데, 전문가 예상치(42만2000대)를 밑돌 경우 투자자들은 더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예년보다 길게 문을 닫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11%대 급락장의 직격탄이 됐다. 같은날 테슬라가 소속된 나스닥지수가 1.38% 떨어지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상승 마감했음을 고려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 하락폭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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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지혜 모아 도약 이룬 한해” 포항시, 10대 뉴스 발표
수정 2022.12.28 16:56입력 2022.12.28 16:56

올해 시정 10대 뉴스 발표 … 태풍 피해 극복, 신산업 성과 등 높은 관심

배터리·수소·스페이스워크·철길숲 … 신산업, 관광 등 시정 전 분야 성과

2022 포항10대뉴스 1위 태풍 힌남노.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포항시는 ‘2022년 포항시정 10대 뉴스’를 28일 발표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2600여명의 시민이 SNS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해 선정한 ‘10대 뉴스’에는 지역에 유례없는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와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 등 하나 된 시민들의 힘과 노력을 모아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과 신산업 유치와 혁신 R&D 조성, 쾌적한 시민 정주 여건 개선 등 안전·경제·관광·복지 등 지난 1년 동안 거둔 성과들이 선정됐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와 높은 만조가 겹쳐 유례없는 피해를 남긴 태풍에 이어 일상 회복을 위해 민·관·군과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가 모두 합심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국가기간산업인 철강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인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 등이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개장 11개월 만에 체험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스페이스워크’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과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스페이스워크.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포항시가 전국 최초로 ‘배터리산업 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의 ‘수소 도시 조성사업’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등 지속가능한 포항의 발전을 위해 미래 먹거리로 지속 육성하고 있는 이차전지·수소 등 신산업 분야에서 거둔 결실들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도시 조성사업.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 포항을 만들어가는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대표사업 ‘철길숲’을 하루 3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며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고, 국내외적인 수상과 호평 등 쾌적한 정주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애플의 개발자 아카데미 개소’, ‘포스코 지주사의 포항 이전 합의’를 비롯해 포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한 ‘아프면 쉴 권리’ 상병수당의 지급과 함께 이강덕 시장의 시 승격 이후 최초로 3선 시장에 당선된 소식 등 지역 현안과 실생활에 관련된 정책이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강덕 시장은 “2022년은 코로나19 재유행과 태풍 등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 된 위대한 시민들이 용기와 지혜, 노력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다가오는 2023년에도 안전·경제·환경·복지·문화 등 시정 모든 영역에서 시민의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최우선으로 하며 모든 전력을 기울여 ‘세계로 도약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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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난관 3가지
수정 2022.12.28 16:31입력 2022.12.28 08:26

"셀프연임" 국민연금의 날 선 비판
정치자금법 위반·일감 몰아주기 논란
탈통신 성과냈지만 통신 대규모 장애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KT가 새 대표 선임 절차에 나서며 구현모 현 KT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지, 제3의 인물이 등장할지 여부에 재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구 대표는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며 경선 구도를 자처했다. 현직 대표의 연임 우선심사를 허용한 KT 내부 규정을 두고 국민연금공단이 '셀프 연임 우려'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절차적 공정성에도 이목이 쏠렸다.


"셀프 연임, 황제 연임 우려 해소해야" 국민연금 날 선 비판

구현모 대표가 넘어야 할 관문 중 하나는 '셀프 연임' 논란이다.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는 27일 취임 일성으로 포스코와 KT를 사례로 들며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 신임 이사는 "소유분산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연임, 황제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가치에 부합한다"며 "이사회 내부에서 기회를 차별하거나 외부인 참여를 제한하면 주주들은 잠재 후보를 모른 채 한 사람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유분산기업은 KT나 포스코, 금융지주처럼 뚜렷한 최대주주가 없는 기업이다. 현재 KT의 최대주주는 지분 10.35%를 보유한 국민연금으로 지분 5% 이상 주요주주도 신한은행과 영국계 투자사인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뿐이다. 나머지 57.4% 지분은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의결권을 쥔 국민연금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3월 KT 주주총회 때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날 서 신임 이사의 이례적인 기자간담회를 두고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구 대표에게 공정성 잣대를 들이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대표의 연임 우선심사가 전체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역시 이달 8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이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회사명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포스코와 KT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석열 정부의 의중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국민연금의 강경한 기조는 이달 13일 '연임 적격' 판단을 받은 구 대표의 경선 역제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외부 후보들에게 문을 열라'는 입장이다. 서 이사는 "내부와 외부에서 최적임을 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 등을 통해 제한 없이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셀프연임 우려가 없도록 추천위원회를 기존 이사 중심에서 명망 있는 중립적 새로운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는 방안은 크게 내부 추천과 전문기관의 외부 인재 추천 루트로 나뉜다. 지난주 그룹 내에서 사내 후보들을 물색한 KT는 외부 추천 인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 홍보팀은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나 자격 요건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해를 넘기는 순간까지 함구 중이다. KT는 황창규 전 회장 후임 인선을 찾던 2019년 경선 때는 외부공모·심사 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쪼개기 후원'에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구 대표 본인 스스로 안고 있는 정치·사법 리스크도 있다. 구 대표는 회삿돈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의 KT 제2 노조인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구현모 대표는 현재 정치자금법(위반)과 횡령으로 약식명령 1500만원 벌금형에 처한 후 정식재판을 청구해 진행 중인 범죄 피의자"라며 연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구현모 대표 등 임원 10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지난달 구 대표에게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지만, 구 대표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구 대표는 3년 전인 2019년 사장 선임 당시에도 '재임 기간 중 범법 행위가 밝혀지면 사임한다'는 조건부로 이사회를 통과했다. 이제라도 이사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게 새노조 측 입장이다. 다만, KT는 금고형 이상일 경우에만 사임 권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직접적인 결격 사유는 아니다.


쪼개기 후원 혐의는 경영 손실로 직결됐다. KT는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처리 부실로 630만달러(약 75억원)의 과징금도 물었다. KT 임직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부적절한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의혹, 베트남 정부사업 수주를 위해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의혹 등이 문제가 됐다. KT측은 SEC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과징금 부과 명령을 준수했다. 경제개혁연대는 KT 감사위원회에 "합의한 제재금만큼 회사가 입은 손해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전현직 임직원들을 상대로 변제 요구 또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라"며 "관련 사건에서 유죄가 선고되거나 불법행위가 확인된 임직원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KT의 보안 계열사인 KT텔레캅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최근 조사에 착수한 점도 현직 대표인 구 대표에게 리스크 요인이다. KT텔레캅은 KT가 87.73%의 지분을 가진 국내 보안업체다. KT텔레캅은 시설관리 사업을 외주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한 지지 기반…'통신 먹통' 이슈도

구현모 대표의 사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관측된다. 30년 이상 통신업계에 종사한 원로급 인사는 "구 대표가 2019년 경선 때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약하다는 평이 많았다"며 "지금의 야당 계열 인사가 구 대표를 밀어준 덕분에 올라갈 수 있었다. 반대파들이 (이사회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의 요청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를 맡았던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이달 8일 첫 회의 때 '연임'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에도 이처럼 복잡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역대 CEO 중 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사람은 전임인 황창규 전 회장뿐이다. 황 전 회장은 2017년 '최순실 사태'로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비교적 적은 마찰음 속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황 전 회장은 당시 CEO 추천위원회의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아 3월 주총에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올랐다. 이에 앞서 이석채 전 회장, 남중수 전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정권 교체기 속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한편, 구현모 대표가 2020년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줄곧 강조해왔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KT'도 일부 부작용을 낳았다. 탈(脫)통신을 주력 화두로 내세우면서 기업가치 제고와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매출 신장 등 성과를 거뒀지만 본 업무인 통신 업무에 소홀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2018년 '아현 화재' 이후 3년 만에 발생한 작년 10월 발생한 'KT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가 대표적이다. 망 고도화 작업 과정에서 통신사의 관리 시스템 부재가 핵심 원인이었다. 이후에도 통신 설비투자(CAPEX) 금액이 줄곧 감소하면서 경쟁사를 포함해 KT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지속해서 제기됐다. KT의 CAPEX 규모는 2021년 2조8551억원으로 지난해(2조8720억원) 대비 169억원(5.6%) 감소했다. 5G 서비스 원년이던 2019년보다는 6200억원가량 줄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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