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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냄새 횟집된 강남영화관…"아바타2 보며 쩝쩝" 분통

수정 2022.12.27 13:00입력 2022.12.27 13:00

누리꾼 "진상이다" vs "예민하다" 갑론을박
2008년 이후 영화관 외부 음식 반입 가능
음식 섭취 소음과 냄새로 종종 불만 나와

영화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 2주 차 주말에 2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 수 55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포장 회를 먹는 관객으로 인해 '아바타:물의 길'을 보는 내내 냄새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 사연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상영관 내 회 취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영화 '아바타2'의 한 장면

지난 24일 한 영화 커뮤니티에 '코엑스 돌비 시네마 최악의 관크를 경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관크'란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공연 도중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작성자 A 씨는 이날 새벽 2시 35분께 강남 코엑스 돌비 시네마에서 영화 '아바타:물의 길'을 관람했다. 이 영화관은 고급 음향시스템과 4K 화질을 지원하는 특별관이다. 하지만 상영관에 들어간 A 씨는 자신의 바로 앞자리 관객이 포장해온 회를 먹는 바람에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진동하는 초장 냄새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초장에 무슨 파스타인지 밀면인지까지 가져와서 2시간 내내 쩝쩝 후루룩 먹방을 찍었다"며 "영화 러닝타임 내내 극장에서 초장 냄새가 진동했다.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무슨 자기네 집 안방인 줄 아는 건지, 그 많은 사람 앞에서 눈초리까지 받아 가며 회를 먹는 모습이 참 대단했다"며 "조용히 보고 싶어서 새벽 시간으로 고르고 좋은 영화관이라고 소문이 난 곳까지 찾아갔는데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했다.


영화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 2주 차 주말에 2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 수 55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사연은 곧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꼴불견 그 자체" "상상 초월이다" "나 같아도 열받았을 것 같다" "환불받아야 한다" "일부 음식을 제한하는 규정을 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요즘 영화관은 잡채밥도 판다" "회와 초장은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지나치게 예민하다" "오히려 영화관에서 파는 오징어 냄새가 더 역하다" 등 반박도 있었다.


과거에는 영화관 내 외부음식 반입이 불가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8년 이런 제한을 불합리한 규제로 판단해 시정 조치를 내리면서 영화관에 외부 음식물을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반입되는 음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강한 냄새나 음식을 섭취하는 소음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선 종종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얼어 죽어도 크롭" 100만원대 패딩 인기몰이
수정 2022.12.27 15:06입력 2022.12.27 06:00

롯데百, 패딩 매출 40%↑
올해 숏패딩·유광패딩 '대세'
구매자 30%, '3년내 패딩 재구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5층 캐나다구스 매장에서 모델들이 패딩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최근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장의 ‘숏패딩’과 ‘유광 패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한파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는 25.3%, 현대백화점에서는 55%,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61% 판매가 늘었다.


올해는 추위를 막는 기능에 충실한 롱패딩보다 짧은 기장과 다양한 컬러, 유광 등 트렌디한 패딩이 유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프리미엄 패딩을 구매한 고객 중 15%가 1년 내에, 30%가 3년 내에 재구매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의 패딩을 추가로 구매하는 수요가 높은 상태다. 특히 연말 모임과 외출이 활발해지면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숏패딩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얼죽크(얼어 죽어도 크롭)’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엉덩이를 덮지 않는 짧은 기장인 크롭 패션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반짝이는 유광 패딩도 올겨울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유광 패딩은 광택감 있는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 패셔너블한 느낌을 줘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탈리안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듀베티카의 디아데마샤이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사이에서 ‘핫템’으로 떠올랐고, 페트레이 요베지는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제품 모두 140만원대로 프리미엄 패딩으로 꼽힌다.


백화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고, 패딩 행사를 진행하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에서 캐나다구스·듀베티카·페트레이·맥케이지 등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고, 잠실 에비뉴엘에는 노비스·무스너클·파라점퍼스·퓨잡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강남점에서 프리미엄 패딩 할인전을 열고, 인기 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겨울 시즌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 매장 수를 지난해(30여개) 대비 20% 가량 확대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천안 센터시티점에서 이달 27일까지 럭셔리아우터 특가전을 진행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파가 지속됨에 따라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높다"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상품을 엄선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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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폼이냐"·"개도 알아 먹겠다" 직장 5대 폭언은
수정 2022.12.27 15:05입력 2022.12.27 04:00

직장갑질119, 올 1~11월 접수한 제보 512건 분석해 선정
심할 경우 폭행죄, 제3자 있으면 모욕, 명예훼손죄 성립



올 한 해 직장인들을 힘들게 한 상사의 폭언 가운데 특히 정도가 심했던 '올해의 5대 폭언' 사례가 발표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6일 올해 1~11월 접수한 폭행·폭언 제보 512건 가운데 심각성이 두드러졌던 '5대 폭언' 사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5대 폭언으로는 "그런 거로 힘들면 다른 사람들은 다 자살했다", "그 정도면 개도 알아먹을 텐데…", "공구로 머리 찍어 죽여버린다",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너 같은 ○○는 처음 본다", "너 이 ○○야, 나에 대해 쓰레기같이 말을 해? 날 ○같이 봤구먼" 등이 꼽혔다.


제보자들 가운데 한 신입사원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못 했다는 이유로 사장으로부터 고함과 함께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라는 말을 들었고, 실수를 저지르자 "너는 정말 안 될 놈이다. 너 이 ○○ 나랑 장난하냐"는 폭언까지 추가로 들었다.


직장갑질119가 올 1∼11월 접수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이메일 제보 1151건(중복 포함) 중에는 부당지시(558건)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폭행·폭언(512건)이 뒤따랐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상사의 폭언이 심각하면 폭행죄로, 여러 사람 앞에서 폭언을 들었다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신고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은 객관적 증거가 없으면 신고를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폭언을 들게 될 경우 녹음을 할 것을 권했다.


2019년 7월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2만5854건 중에서도 폭언이 8841건(34.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당인사(3674건·14.2%), 따돌림·험담(2867건·11.1%)의 순이었다.


이와 별개로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폭행·폭언을 경험한 비율은 11.1%로 나타나 직장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직장 내에서 폭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갑질119는 한국 사회 특유의 권위적인 문화로 인해 폭언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철 직장갑질119 사무국장은 "폭언은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행위이며 정신적 고통을 주는 고문"이라며 "권위주의 문화에서는 폭언을 거친 조언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진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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