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직장가입자 건보료…최고 391만원 vs 최저 2만원
수정 2022.12.27 10:45입력 2022.12.27 08:29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내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월 최고 보험료가 올해보다 26만원 정도 올라 약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억 이상을 버는 직장인이나 월급 이외에 이자, 배당, 임대소득 등 부수입으로 월 5000만원을 버는 이들이 해당한다.
27일 보건복지부가 최근 행정예고한 '월별 건강보험료액의 상한과 하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2023년 1~12월까지 적용될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올해 월 730만7100원에서 782만2560원으로 51만5460원(7.1%)이 인상된다. 직장인 월급에 부과하는 건보료(보수월액 보험료)와 직장인이 월급 이외에 이자나 주식 배당소득, 부동산 임대소득을 벌 때 이들 소득을 합한 종합과세소득에 따로 물리는 건보료(소득월액 보험료)는 사회보험이어서 상한과 하한이 정해져 있다.
내년에 적용될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월 782만2560원)에 건강보험료율(7.09%)을 적용해 월급으로 환산하면 1억5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상한액은 건강보험법 시행령(제32조)에 따라 임금인상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해 보험료가 부과되는 연도의 지지난해 직장인 평균 보험료의 30배(지역가입자는 15배)로 연동해서 매년 조금씩 조정하게 돼 있다. 매년 임금이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상한액 역시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 중 보수월액 보험료는 회사와 절반씩 부담하기에 초고소득 직장인 본인이 실제 내는 절반의 상한액은 올해 월 365만3550원에서 내년에는 월 391만1280원이 된다. 월 25만7730원이 올라 연간 309만2760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보수월액 보험료 하한액도 올해 월 1만9500원에서 1만9780원으로 인상된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보수월액 보험료의 본인 부담 상한액(월 365만3550원)을 부담하는 건보 직장가입자는 3738명이었다. 피부양자를 제외한 전체 직장가입자 1962만4000명의 0.019%에 해당했다.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도 올해 월 365만3550원에서 월 391만1280원으로 오른다. 상한액 월 391만1280원을 월수입으로 환산하면 5400만원이 넘는다. 월급을 빼고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 등 다른 부수입만으로 매달 5400만원 이상 번다는 건데, 이런 직장인이 11월 기준 4804명(0.024%) 있다.
소득월액 보험료는 2011년부터 월급 외의 종합과세소득이 연간 7200만원을 초과해야만 부과하다가 2018년 7월부터 소득 중심으로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하면서 1단계(2018년 7월∼2022년 8월)로 기준소득을 '연간 3400만원 초과'로 내렸고, 올해 9월부터 '연간 2000만원 초과'로 더 낮췄다. 다만 연 소득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추가 보험료를 부과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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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공포에 떠는 美 월가…연말 보너스 삭감 행렬
수정 2022.12.27 08:49입력 2022.12.27 08:49
M&A·IPO 시장 경색에 경영 악화
골드만삭스 등 보너스 삭감 검토
사치재 시장 매출 감소 여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보너스 파티를 벌였던 월가에 제로 보너스 일명 ‘도넛’ 공포가 퍼지고 있다. 지난해 스팩 붐과 밈 투자 열풍까지 불면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고강도 긴축과 시장 위축으로 보너스는 기대난망인 상황이 됐다. 내년에도 긴축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고, 경기는 침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월가에 드리운 공포가 쉽게 가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경기침체 경고 쓰나미…월가, 보너스 50% 줄인다
미국 월가에 자리 잡은 대형 금융사들의 올해 연말 보너스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열린 경영위원회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보너스 삭감을 대비하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다른 금융사들도 비슷한 처지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그룹의 리치 핸들러 CEO도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는 우리 업계에서 가장 어려운 보상 시즌이 될 것"이라며 보너스 삭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또한 보너스를 최대 30%까지 삭감할 계획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개인 소매금융 부문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글로벌 시장 부문의 임원들에게 두 자릿수 비율로 연 보너스를 삭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브스는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올해 저조한 성과를 낸 대부분의 월가 직장인들은 이른바 ‘도넛’을 받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 ‘도넛’은 숫자 0을 닮았다는 점에서 연간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보너스의 실종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에서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IPO 규모는 16억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다수의 기업이 주식 침체를 우려해 상장을 미뤘다고 분석했다.
미국 인수합병(M&A) 규모도 올해 들어 대폭 감소했다. 지난 9월과 10월 미국의 M&A 규모는 21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지난해 M&A 규모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고금리 여파로 자금을 빌릴 때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몇 배나 증가한 것이 M&A 규모 감소로 이어졌다. M&A 전문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은 올해 미국 투자 은행들의 수익이 전년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35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침체 경고등…월가, 내년에도 허리띠 졸라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시장에서는 이같은 월가의 긴축 경영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들어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월가가 구조조정과 보너스 감축 규모를 따지는데 또다시 몇 달을 할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비용감축에 따라 확보한 자금은 젊은 인재 채용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월가 은행들이 젊은 인재를 확보하고자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임원급 인사들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으며 주식자본시장 부문 임원들의 평균 보너스가 5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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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 정점 찍었나…12월 기대인플레 3%대
수정 2022.12.27 11:23입력 2022.12.27 06:01
11월보다 0.4%P 내린 3.8%
두달째 하락…5월 이후 최저
소비자심리 3개월 만에 반등
고물가 속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클럽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물가상승세 둔화·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하락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시장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면서 하락폭이 역대 두번째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포인트 낮은 3.8%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린 것은 지난 6월(3.9%)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10월(4.3%) 상승했으나 11월(4.2%) 한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이달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 물가에 대한 인식은 지난 10월부터 공공요금 인상·외식서비스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반해 기대인플레는 소비자들이 생활물가와 관련된 농축산품·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하락했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5.7%에서 11월 5.0%로 큰 폭 하락하고 환율도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 팀장은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전월보다 18포인트나 급락하면서 역대 두번째 하락폭을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11월), 코로나19 사태(2020년 3월) 당시 20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도는데 이를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에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계속 사상최대를 찍으면서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8개월 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면서 "거래나 매매수급지수 등을 봤을 때 하락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더 지켜봐야 하고, 금리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70으로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부문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51)와 향후경기전망지수(62)는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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