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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 정점 찍었나…12월 기대인플레 3%대

수정 2022.12.27 11:23입력 2022.12.27 06:01

11월보다 0.4%P 내린 3.8%
두달째 하락…5월 이후 최저
소비자심리 3개월 만에 반등

고물가 속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클럽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물가상승세 둔화·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하락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시장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면서 하락폭이 역대 두번째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포인트 낮은 3.8%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린 것은 지난 6월(3.9%)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10월(4.3%) 상승했으나 11월(4.2%) 한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이달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 물가에 대한 인식은 지난 10월부터 공공요금 인상·외식서비스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반해 기대인플레는 소비자들이 생활물가와 관련된 농축산품·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하락했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5.7%에서 11월 5.0%로 큰 폭 하락하고 환율도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 팀장은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전월보다 18포인트나 급락하면서 역대 두번째 하락폭을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11월), 코로나19 사태(2020년 3월) 당시 20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도는데 이를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에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계속 사상최대를 찍으면서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8개월 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면서 "거래나 매매수급지수 등을 봤을 때 하락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더 지켜봐야 하고, 금리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70으로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부문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51)와 향후경기전망지수(62)는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60억 물어주라"…골프공 손배소, 그 판결 뒤집혔다
수정 2022.12.27 12:31입력 2022.12.27 06:00

美매사추세츠주 골프장 인근 집 구입한 부부
4년간 650개 이상 날아온 공에 집 곳곳 손상
고등법원서 배상금 지급 결정했으나 대법원서 무효 판결

4년 동안 650개가 넘는 골프공이 집으로 날아들어 피해를 봤다며 미국의 어느 부부가 인근 컨트리클럽(CC)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이들 부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골프장 측에 6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는데 대법원에서 이 판결이 뒤집혔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글로브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은 최근 킹스턴의 인디언폰트CC 15번 홀 인근에 거주하는 텐자르 부부에게 490만달러(약 61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스콧 카프커 판사는 "이전 판사의 '명백한 오류'로 원래 판결이 무효화됐다"며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 4월 텐자르 가족에게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보상 350만달러에 판결 전까지 누적된 이자 140만달러를 더해 손해배상을 하라고 골프장 측에 명령했는데 대법원이 이를 기각한 것이다. 메사추세츠주 대법원은 텐자르 부부의 주장대로 그의 가족이 사는 집으로 날아간 골프공의 개수가 실제로 합리적인지 여부와 인더언폰드CC 15번홀의 티박스 및 페어웨이가 규정에 맞는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카프커 판사는 "야구에서 파울볼과 타격 실수가 나오는 것처럼 골프에서도 공을 잘못 칠 수 있고 이는 경기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며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실수가 나오는 점은 스포츠의 어려움과 도전정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훈련이나 교육, 기술을 개선하고 골프장이 골프 코스를 훌륭하게 설계하거나 운영해도 골프샷에는 당연히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텐자르 부부는 2017년 이 골프장 인근의 풍경에 매료돼 75만달러를 주고 집을 샀다. 집은 인더언폰드CC 15번 홀 옆이다. 이 홀은 파4 도그레그(개의 다리처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굽은 홀)다. 티박스와 그린 사이 나무를 두고 홀이 굽은 부분에 주택들이 있는 구조다. 골퍼들이 굽은 홀을 통과시키려다가 골프공을 인근 주택에 날리기 일쑤다. 부부는 "4년 동안 650개가 넘는 골프공이 날아와 창문이 깨지고 외벽과 야외 데크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골프장에서는 텐자르 부부의 집 근처에 나무를 심고 홀컵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부부가 원하는 대로 보호망을 설치하지는 않았다. 골프장 측은 판결 번복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텐자르 부부 측 변호사는 다음 달 초 새로운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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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폭등 예측한 유럽은행 "이번엔 금값 67% 오른다"
수정 2022.12.27 07:09입력 2022.12.27 06:20

2015년 브렉시트도 예측한 덴마크 삭소은행 전략가
"1800달러 금 현물 내년 중 3000달러 이를 것" 전망

▲금괴(AP=연합뉴스)

연말을 맞아 금융기관별 내년 경기 전망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투자은행인 삭소방크는 내년 금값이 6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예측을 내놨다..


26일 미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삭소 은행 소속 전략가들이 덴마크 삭소 은행이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약 39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견해는 삭소방크 소속 전략가들의 견해로 삭소방크의 공식 견해는 아니다.


올레 한센 삭소방크의 원자재 전략 부문장은 현재 온스당 1800달러인 금 현물 가격이 내년 중 67%가량 상승해 30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세계화가 저물고 자급자족이 중시되는 '전시 경제' 심리가 퍼지면서 개별 국가 입장에서 외국 화폐 보유보다 금이 더 매력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국가안보상의 우선순위에 대한 투자 확대, 전 세계 유동성 증가 등도 금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인 야콥센 삭소방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또한 "원자재가 주도하는 경제 상황에서 더 나은 대안이 없는 만큼 금 수요가 늘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값이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방크 측은 또 내년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철회하기 위한 국민 투표에 나설 가능성, 탄소 배출을 제한하기 위해 육류 생산 금지를 추진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제시카 아미르 삭소방크 전략가는 긴축 정책으로 영국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보수당 정권 지지도가 급락하고 브렉시트를 재고하자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기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에 주시했다. 이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고 브렉시트를 물리기 위한 국민투표가 진행돼 통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루 차나나 삭소방크 전략가는 식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공해물질의 57%가 육류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탄소 중립 목표에 적극적인 국가 중 최소한 한 곳이 육류 생산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5년부터 육류 생산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2030년까지 자국 내에서 키운 가축을 이용한 육류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시나리오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는 덴마크나 스웨덴 등이 거론된다.


CNBC는 내년 금값 강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삭소방크 측 전망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CRU 그룹의 키릴 키릴렌코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온스당 1900달러 수준을 예상했다. 다만,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이 각국의 정책 결정에 따른 세계 경제 영향 등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CNBC는 삭소방크 측이 예상하는 각 상황의 실현 가능성이 5∼10% 정도인 만큼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삭소방크가 2015년 브렉시트와 2017년 비트코인 급등장, 2019년 독일 침체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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