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직접 만들어 먹자'…DIY키트 89% 급증
수정 2022.12.25 10:21입력 2022.12.25 06:00
붕어빵 '1000원에 한마리' 가격 올라
붕세권 찾는 앱도 등장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겨울철 대표적인 서민 간식으로 꼽히는 붕어빵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개에 1000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여파가 붕어빵에까지 미친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물가정보원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1000원 수준이다.
붕어빵 노점상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은다. 밀가루, 팥 등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올라서다.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작년에는 1000원에 3개를 줬는데 올해는 1000원에 2개씩이다. 밀가루고 팥이고 다 오르는데 버틸 수 있나"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 도로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을 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실제로 붕어빵 원재료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붕어빵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밀가루·팥·설탕·식용유·LPG가스)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8.4%, 5년 전보다 평균 49.2%가량 뛰었다.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대비 46.9%, 5년 전 대비 18.2% 올랐고, 붉은 팥(수입산·800g)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5년 전보다 100%가량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붕어빵 가게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앱 '가슴속3천원’, '붕세권' 등에서 가까운 위치의 붕어빵 가게들과 해당 매장의 판매가, 별점 후기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가격 부담에도 붕어빵을 포기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스스로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자처하기도 한다. 온라인마켓에서 붕어빵 틀과 재료가 들어있는 ‘붕어빵 키트’를 구매해 직접 집에서 붕어빵을 만들어먹는 것이다.
선호하는 속재료를 넣어 피자붕어빵, 고구마붕어빵 등 다양한 종류의 붕어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난달 1~20일 'G마켓'의 '붕어빵 메이커' 판매량은 전월 대비 89% 급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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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서 아시아계 조롱 美 대학 총장의 입…사퇴 요구
수정 2022.12.25 18:44입력 2022.12.25 13:36
졸업식 연설 중 아시아계 말투 조롱하듯 흉내
대학이사회, 견책 처분…'솜방망이 처벌' 지적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졸업식 연설을 하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 공립대학 총장이 사과했지만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논란의 행동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퍼듀대학 노스웨스트 겨울 학위수여식 도중 나왔다. 이 자리에서 한 축사자가 "창의적 언어를 시도해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하자 토마스 키온 퍼듀대학 노스웨스트 총장은 아시아계 말투를 조롱하듯 따라했다. 그는 뜻을 알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낸 후 "내 아시안 버전 (창의적 언어)"이라고 했다.
해당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으로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키온 총장은 "당시 발언이 공격적이며 무감각했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결국 퍼듀대 이사회는 키온 총장에게 공식 견책 처분을 내렸다. 23일 CNN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키온 총장의 발언은 극도로 공격적이고 무감각할 뿐 아니라 형편없는 수준의 즉흥적인 웃음 유발 시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축하와 화합의 분위기로 기억되어야 할 졸업식장에서 용납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유사 사건 재발 시 해고를 포함해 추가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퍼듀대 교수진과 학생들은 이사회가 충분하지 않은 대응을 하고 있다며 키온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토머스 로치 퍼듀대 노스웨스트 교수 평의회 의장은 대학 이사회를 오만하고 완고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키온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교수진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퍼듀대 교직원 상당수가 키온 총장을 불신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퍼듀대 노스웨스트 교수 평의회는 키온 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135 대 20으로 가결한 바 있다. 약 87%의 교직원이 키온 총장 불신임에 투표한 셈이다.
콜레트 모로우 영문과 교수도 "이사회가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학생 모두에게 안전한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대학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고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존중하는 대학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총장이 필요하다. 키온 총장 해임에서부터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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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 폭행 당해 병원 입원
수정 2022.12.25 18:23입력 2022.12.25 18:23
강북구, 25일 보도자료 내고 한달전부터 청사 난입한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 지난 23일 이 구청장 사무실 나오자 이 구청장 밀쳐 넘어져 발목과 허리 등 부상 입고 병원 입원 밝혀
이순희 강북구청장[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지난 23일 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이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폭행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이 지난달 말부터 청사를 불법 점거, 주야간 농성을 벌이던 중 급기야 23일에는 이순희 구청장이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현재 강북구 청사에서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원 약 80여명이 지난 11월29일부터 3층 구청장실 앞 복도와 1층 민원실 등을 무단 점거한 이래 구청의 5차례 퇴거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불법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구청 실내에서 마이크와 고성 앰프 사용, 무단 벽보와 집회리본 부착, 민원실에서의 음식 취식과 야간 취침은 물론 위험물 반입(고압가스통), 구청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력적 위협 등으로 구청 방문 민원인들에게 불안 및 불편을 줄 뿐 아니라 구청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마저 어려운 지경이라고 구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23일에도 이들은 오전 9시부터 구청장실 앞에 앰프를 설치해 강한 소음을 유발, 5차 퇴거 요구 공문을 전달하려던 행정지원과장을 밀어 넘어뜨리는가 하면 구청장실 앞 복도 전체 통로를 점거하고 구청장 감금을 시도했다.
오전 10시50분경 행사장 참석을 위해 집무실을 나서려는 이 구청장은 이들에 의해 밀쳐지고 넘어져 발목과 허리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수행직원들도 여러 명이 다쳐 함께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북구는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이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동조합은 임금 등 협약에 있어 당사자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신승동)과의 교섭을 2회만에 중단하고 곧바로 구청장 개입을 요구하며 구청사를 약 1개월째 무단 불법점거 농성중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강북구도시관리공단과 노조 사이에서 조속히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구민들의 구청과 공단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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