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6조원 임시공휴일 경제효과 …유통가도 화색

수정 2022.12.24 10:00입력 2022.12.24 10:00

내년 대체 공휴일 확대
유통가 매출 성장 기대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성탄절을 앞둔 23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 정원에 설치해 놓은 산타 인형 앞으로 두꺼운 옷으로 차려 입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정부가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을 대체공휴일로 추가 지정하기로 하면서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주말 및 공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더 높기 때문에 내수 진작 효과가 뚜렷하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에서 "전 국민의 휴식권 보장 차원에서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에 석가탄신일·성탄절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대체휴일을 적용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 7월 제정됐으나, 당시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체공휴일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초기에는 설·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에만 대체공휴일을 적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에도 확대됐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늘어난 대체공휴일에 유통업계의 표정은 밝다. 과거에는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많았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소비 열풍이 불면서 백화점 매출이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 백화점은 휴일 확대 및 소비 진작책의 수혜를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백화점은 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형마트도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마트의 통상 평일 매출은 300억원, 주말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다. 매출 차이는 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결국 대체공휴일 지정 확대에 따른 소비 증대가 경기둔화 국면 속에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대체공휴일 지정이 내수를 활성화해 부가가치를 1조원 이상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20년 발간한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당일 하루 경제 전체에 미치는 생산 유발액이 4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이 1조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임시공휴일에 적용된다고 가정해 추정한 결과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민은 휴식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내수 경기 회복,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공휴일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행일의 신속한 결정으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주체들이 계획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청와대 개방 7개월…관람객 줄고, 활용 길 막히고
수정 2022.12.24 10:51입력 2022.12.24 10:00

7개월 동안 약 274만명 방문…개방 초보다 관심 낮아져
'아트 콤플렉스' 전환 사실상 어려워져, 명분 쌓기 급급
윤석열 대통령 영빈관 활용 잦아져…로드맵 이르면 연말 발표


청와대 본관은 격조 높은 팔작(八作)지붕이다. 삼각형 맞배 모양의 용마루와 활시위처럼 끝이 올라간 처마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자연스러운 선과 굴곡을 강조한 우리 건축의 멋이다. 지난 21일처럼 함박눈이 소복이 쌓이면 단아한 정취까지 품는다. 순결과 정의를 회복하고 의연한 자세로 하늘을 마주한다. 이제는 국민도 대면한다. 출입이 엄금됐던 옛날 궁궐이 아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이다. 지난 5월 개방돼 이달 19일까지 약 7개월 동안 관람객 274만6868명이 찾았다.


여유로워진 관람 환경, 속 타는 정부

인파를 이끈 동력은 단순히 아름다운 조경이나 건축물로 요약할 수 없다. 역대 대통령들 기거로 하나같이 역사의 영욕이 깃들었다. 한동안 권력이란 장막에 가려 호기심과 흥미도 자아낸다. 관람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지난 6월 15세 이상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89.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도 아이를 동반한 한 엄마는 "대통령들의 삶과 역사를 엿볼 수 있어 신기하고 흥미롭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찾은 한 중년 남성도 "뉴스에서나 보던 공간을 직접 보게 돼 감개무량하다"라며 "조망도 설경이 더해져 한 폭의 동양화 같다"고 했다.



한풀 꺾인 국민적 관심도 만족도가 높은 배경이 됐다. 본관 앞에 길게 늘어섰던 대기 줄은 사라진 지 오래. 발 디딜 틈 없던 경내 산책로도 뻥 뚫려 있다. 개방 초 불거진 훼손 우려가 무색할 만큼 한산하다. 복수 관람객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안내원은 "두 달 전부터는 주말에도 붐비지 않는다"라며 "관람 예약 시스템 없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안내원은 "관람객 물음에 상세히 답해줄 만큼 신경 쓸 일이 줄었다"라며 "안정적 단계에 접어든 듯하다"고 했다.


정부에 반가운 일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파를 전제로 복합문화예술 공간화를 추진해왔다. 문화·예술을 접목한 이른바 '아트 콤플렉스'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새로운 청와대는 새 정부의 핵심 브랜드이자 상징자산"이라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처럼 공간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다양한 콘텐츠 배치에 의지한 재방문 등 장기적 인기몰이와 문화·예술로의 관심 확장이다. 당장은 전자가 시급하다. 발길을 다시 유도할 만한 촉매제가 마땅치 않다. 호기롭게 예고한 대형 행사는 차일피일 미루고 미봉책을 내놓기에 급급하다.

불발된 전시 계획…구색 맞추기 급급

문체부는 내달 16일까지 춘추관 2층에서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한다. 본관 관람객 스무 명에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라는 답만 돌아왔다. 당연한 결과였다. 상당수가 입장하는 정문에 입간판, 포스터, 현수막 등이 배치되지 않았다. 주요 건물이나 산책로도 마찬가지. 춘추관 주위에만 홍보물이 집중돼 있었다. 지난 9월19일 성황리에 끝난 첫 번째 전시 '장애 예술인 특별전' 때와 사뭇 달랐다. 당시 춘추관 2층은 스무날 동안 관람객 7만여 명이 다녀갔다. 출품작 예순 점 가운데 스물다섯 점이 팔리기도 했다.



문학 전시는 이와 성격이 판이하다. 직관적 감상이 불가해 외국인이나 어린이·청소년에게 불친절하다. 근현대 문학에 대한 탄탄한 정보 없이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시선을 사로잡는 희귀 자료도 이상과 박태원, 김소운이 1934∼1935년 무렵 함께 찍은 사진 정도다. 문체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은 조명하는 문인들이 청와대 인근 서촌을 주요 근거지로 삼고 대표작을 남긴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관련한 설명은 부재했고, 전시 설명 문구도 '체부동의 염상섭, 부암동의 현진건, 통인동의 이상, 누상동의 윤동주' 정도로 간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청와대 일대의 과거 사진을 배치해 색다른 공간감을 부여하는 등 이 지역과 문인·작품의 연결고리를 한층 세밀하게 다뤄야 했다"라며 아쉬워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립한국문학관이 보유한 자료들을 단순히 나열해 놓은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혀를 찼다.


입체적 구성은 애초 불가능했다. 춘추관 2층 크기(450㎡)가 협소해서다. 문체부가 전시 공간으로 내정한 세종실(335㎡)·충무실(355㎡)·인왕실(216㎡)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술관 용도로 건축되지 않아 내부 변경도 불가피하다. 항온·항습 기능을 갖추고 별도 조명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원형 훼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다양한 장애에 직면한 문체부는 애초 발표한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지난 가을 개최하려 했던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이 대표적인 예다. 허백련·장우성·이상범·김기창·서세옥 등 한국화 거장 스물네 명의 작품 약 서른 점을 전시하려 했으나 갖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내부 관계자는 "주요 외빈을 위한 행사장으로 활용됐던 영빈관을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꾸미려 했으나 현재로선 추진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영빈관 찾는 대통령…미술관 계획 어려워져

이날 관람객들은 영빈관에 입장할 수 없었다.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열려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라서 관계자들이 보안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국빈 만찬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열여드레 동안 사흘에 한 번꼴로 영빈관을 찾았다. 지난 8일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단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고, 지난 15일 국민 패널 100명과 함께 국정과제 점검 회의에 참여했다. 청년 간담회(20일),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22일) 등 대규모 공식 행사도 열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영빈관을 신축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데다 최근 직접 소통 행보를 확대하는 국면과 맞물려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영빈관은 2층 구조의 석조 건물이다. 1978년 건립돼 낡았으나 전임 정부에서 보수해 시설이 많이 개선됐다. 내부 홀 규모는 청와대 건물 가운데 가장 큰 496㎡. 층고도 10m에 달해 국격에 맞는 내외빈 행사를 치르기에 적합하다. 윤 대통령은 비공식 회의장으로 쓰였던 상춘재도 자주 방문한다. 지난 6일 푹 주석에게 차담을 베풀었고, 지난 9일에는 경제단체장들을 초청해 비공식 만찬을 열었다. 대통령실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국격에 걸맞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 등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빈관을 기획전시장으로 바꾸려던 문체부는 윤 대통령의 달라진 행보에 난감해한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외부 관계자는 "박보균 장관이 예고한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이나 '이건희 컬렉션'은 물 건너갔다"라며 "다른 건물들도 원형 훼손 방지와 기존 성격을 고려해 관람 구역과 동선을 지정하고 공개하는 만큼 미술관이나 '대통령 역사문화 공간'으로 변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청와대 밖에 있고 2층만 활용할 수 있는 춘추관만으로는 다양한 전시를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체부는 내년도 미술품 전시 예산으로 36억원을 책정했다. K-뮤직 확산(64억원)이나 사랑채 개보수 및 안내센터 운영(6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관리에 적합한 기관은…

정부는 지난 7월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을 발족하고, 단장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위촉했다. 역사·문화·예술·콘텐츠·관광·조경·건축 등 전문가들의 회의 결과와 현장 검증,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말에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가 예고한 미술관 활용 방안은 사실상 우선 순위에서 배제됐다. 광복 뒤 정부의 발자취가 서린 역사적 장소인 만큼 주요 건물들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해진다. 오히려 문화재청이 발주하고 한국건축역사학회가 진행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용역'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면 관련 조사에 무게가 실릴 형국이다. 청와대 터는 고려 숙종 때 이궁(수도 밖에 있던 별궁)으로 번성하다가 충렬왕 때 삼경제(三京制)가 폐지되면서 역사 속에서 한동안 사라졌다. 조선이 건국하고 경복궁이 건설된 뒤에는 후원으로 조성돼 왕실 휴식처로 사용됐다.



내년에 청와대를 관리할 주체도 로드맵을 통해 결정된다. 박보균 장관은 "국민에게 개방한 1단계에서는 문화재청과 청와대 관리비서실이 함께 했으나,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2단계에선 문체부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기구를 두지 않고 민간 전문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최고의 전시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복안이었다. 복수 관계자들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이 어려워진 만큼 노하우가 쌓였을 문화재청에서 계속 관리하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는 각종 건물은 물론 미적 재산인 정원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라며 "관람객이 계속 방문하는 이상 침류각·오운정·칠궁·석조여래좌상 등 문화재·건축물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군 등 관리에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른 관계자는 "설사 문체부가 관리를 주도하더라도 문화재청에 자주 손을 내밀 것"이라며 "당장 성과보다 장기적 과제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넷플릭스 휩쓴 '크리스마스 영화'…상위 10개 중 5개 장악
수정 2022.12.24 13:00입력 2022.12.24 13:00

저예산 시즌영화 봇물…150편 쏟아져
크리스마스 연휴 이용자 늘어나며 인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나 홀로 집에', '로맨틱 홀리데이', '러브액츄얼리'


크리스마스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보편화하면서 이러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극장뿐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확장 진출했다. 덩달아 미국 할리우드도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주하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등에서 11~12월 중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에 새로 등장한 크리스마스 영화는 150편에 달한다. 미 미디어 제작회사 홀마크미디어가 올해 내놓은 크리스마스 영화만 40편이다. 이 회사는 2016~2020년 20여편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내놨다가 지난해 31편으로 확대했다. 월트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도 6부작 웹드라마 산타클로스를 지난달부터 미국과 한국 등 여러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지난달 24일 출시된 '노엘 다이어리'가 이달 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18일 넷플릭스 영어권 영화 상위 10개 중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이빌리브인산타',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 '폴링포크리스마스', '스쿠르지:크리스마스 캐럴', '노엘다이어리' 등 5개나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가 가족 영화라는 점을 고려해 이를 포함하면 총 6편이다.


블룸버그는 "크리스마스 영화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미디어 대기업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위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 영화들은 오스카에 올라갈 정도의 작품성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2~18일 넷플릭스 영어권 영화 상위 10개 중 7위에 이름을 올린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사진출처=넷플릭스 캡쳐)

실제 넷플릭스는 '1990년대 크리스마스 영화', '영국 크리스마스 영화', '캐나다 크리스마스 영화' 등 크리스마스 영화의 장르를 세분화한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12월 출시한 넷플릭스의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는 개봉 직후 2주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로 꼽혔다. 출시 첫 달에만 이 영화를 시청한 시간이 5900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를 만든 제작사 ESX엔터테인먼트의 알리 아프샤르 사장은 블룸버그에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의 성공 이후) 곧바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고 '크리스마스'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쏟아졌다"면서 넷플릭스와 HBO맥스, 워너브라더스 등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 7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었고 이 중 1개를 빼고는 모두 연휴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업체들이 이처럼 크리스마스 영화에 집중하는 건 이른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등 휴일 영화는 3주 안에 제작이 가능하고 세트 디자인이나 특수효과를 많이 넣지 않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캐스팅 비용이 적게 들고 시기에 맞춰 찾아보는 이용자가 많아 별도로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할리우드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 극장에 내놓고 티켓 판매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를 얼마나 상영하느냐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할리우드가 끝없는 저렴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쏟아지는 상황을 좋아한다"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에 할리우드에서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휴 영화 제작이 또 하나의 중요한 장르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