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없인 못먹어요"…日 크리스마스 전통음식된 KFC
수정 2022.12.25 10:24입력 2022.12.24 09:00
크리스마스 전부터 사전예약 실시
'美 크리스마스에 치킨 먹는다'는 말로 유행
크리스마스 사전 예약을 알리는 일본 KFC 포스터.(사진출처=일본KFC 홈페이지)[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켄타키 요야쿠시타?(KFC 치킨 예약했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일본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은 "크리스마스에 먹을 KFC 치킨을 예약했느냐"는 말이다. 보통 안부 인사처럼 쓰이곤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예약 구매 영수증을 찍은 예약 ‘인증샷’도 자주 등장한다. 일본은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큰 버킷에 든 KFC,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먹는 문화가 있다. 현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크리스마스 KFC는 일본의 전통문화"라고 말할 정도다.
일본 KFC는 크리스마스 전부터 치킨 사전 예약을 받는다.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한데 모은 크리스마스 전용 파티 팩도 출시된다. NHK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예약은 지난 22일 마감됐는데, 일본 KFC는 “점포에 따라 예약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각 매장에 문의 바란다”는 공지도 함께 올렸다. 일부 매장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영업을 중단하고 사전예약분만 판매할 정도로 일본인의 크리스마스 KFC 사랑은 대단하다. 실제로 일본 KFC의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은 월평균 매출의 10배에 달한다.
이런 일본의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과거 일본의 경제 성장기와 맞닿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리던 시기,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일본에 줄줄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KFC도 이때 들어와 1970년 나고야에 1호점을 열었다.
당시 KFC 치킨은 일본인에게 생소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개점 초기 매출이 저조하던 시기, 점장인 오오카와 다케시는 근처 기독교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에 산타 분장을 하고 치킨을 가져다줄 수 없겠냐는 부탁을 받았다. 오오카와 씨는 이를 흔쾌히 수락해 산타 분장을 하고 KFC 치킨 버킷을 안은 채 아이들 앞에서 춤을 췄다.
이것이 입소문이 나 오오카와 씨는 TV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 그는 이 TV 인터뷰에서 일본인들에게 ‘크리스마스=KFC'라는 공식을 천명한다. “미국에서는 정말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나요?”라는 진행자 질문에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는 후일담으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치킨이 아니라 칠면조(켄터키)를 먹는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거짓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거짓말과 상관없이 ‘미국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는 멘트 하나로 부진하던 일본 KFC의 매출은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974년부터 일본 KFC 전 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이 크리스마스 문화는 점장의 마케팅 성공사례인 것이다.
한편 또 다른 가설도 있다. 1970년 초 크리스마스에 일본 KFC에 방문한 한 외국인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칠면조를 구할 수 없으니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으로 대신한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무엇이 됐든 ‘켄터키’라는 이름이 일본 내 열풍을 몰고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본 KFC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년 새 CM송을 내며 TV 광고에 들어간다. 일본인들은 이때 KFC 광고만 봐도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기분이 들어 설렌다고 한다. 무엇을 먹든 가까운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날. 크리스마스가 주는 설렘은 만국 공통인 듯하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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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과 제외하자…마래푸·은마 2주택자, 종부세 4389만원→2200만원
수정 2022.12.24 14:27입력 2022.12.24 10:00
2주택자, 중과세율 아닌 일반세율 적용
종부세 부담 대폭 경감
1주택자 공제금액 11→12억
과세표준 12억 이하 3주택자 중과세율 제외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2주택자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중과세율(1.2~6%) 대신에 일반세율(0.5%~2.7%)을 적용받게 되면서 2주택자 종부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공시가격이 12억원 이하인 1가구1주택자는 부부 공동명의로 주택을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우병탁 신한은행 투자자문센터 팀장에 의뢰한 보유세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개정안이 적용되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84㎡ 2주택자의 2023년 보유세는 2202만원으로 2022년 보유세(5358만원)보다 58.89% 감소한다. 현행대로라면 마래푸와 은마아파트를 보유한 2주택자의 내년도 보유세는 4389만원을 내야한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2주택자에게 일반세율을 적용키로 하면서 보유세가 49%가량 줄어든 것이다. 보유세는 재산세와 도시지역분, 지방교육세, 종부세, 농특세를 합한 금액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대전 유성구 죽동 유성죽동푸르지오' 84㎡ 2주택자의 내년 보유세 역시 올해(1739만원)보다 57.56% 줄어든 738만원으로 계산됐다. 이 역시 중과세율을 적용해 보유세를 매겼더라면 11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처럼 2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중과세율이 아닌 일반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에 합의하면서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2주택자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중과세율(1.2∼6.0%) 대신에 일반세율(0.5∼2.7%)을 적용받게 됐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도 기존 6%에서 5%로 낮아진다.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기본공제액이 각각 12억 원, 9억 원으로 올라 종부세 대상자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본공제액이 상향되면서 고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도 줄어든다. 개정안에 따르면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부과 기준 금액이 현행 11억원에서 내년 12억원으로 올라간다. 기준 금액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 현실화율(75.1%)을 적용하면 시가로 약 16억원 이하 아파트까지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공시가가 11억7800만원인 마포구 래미안 공덕 5차(84㎡)는 올해는 종부세 대상이지만 내년에는 공시가가 같더라도 종부세 납부 대상이 아니다. 또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96㎡ 보유자는 올해 2294만원을 내야하지만 내년에는 2196만원으로 부과액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3주택 이상 보유자의 부담도 낮아진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도 과세표준 합산이 12억원(공시가격 약 24억원)을 넘지 않으면 중과하지 않고 일반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방 저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거나, 상속을 받아 다주택자가 된 경우 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도 공시가격이 3억75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대전 유성구 ‘죽동푸르지오’ 84㎡를 3채 갖고 있는 다주택자를 가정할 때, 현재대로라면 내년 보유세로 643만원을 내야 하지만, 종부세 개편으로 308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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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보다 무서운 대출이자…신용대출 평균 금리 7% 넘었다
수정 2022.12.25 08:55입력 2022.12.24 10: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연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11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7.016%였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6.688%수준이었다. 이 평균 금리는 금융위원회가 인정하는 중금리 대출과 새희망홀씨 등 서민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별 신용대출 금리(서민금융 제외)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평균 금리가 연 7.26%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연 6.73%, KB국민은행이 연 6.57%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하나은행(연 6.45%), 우리은행(연 6.43%) 순이었다.
한 달 전인 10월의 신용대출 금리는 KB국민은행이 연 5.99%, 하나은행이 연 5.79%로 5% 후반대를 기록했는데, 모두 6% 돌파했다. 한 달 만에 0.42~0.75%포인트가 올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인상폭이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0.75%포인트 올랐고 하나은행(0.66%포인트), 신한은행(0.63%포인트), KB국민은행(0.58%포인트), 우리은행(0.42%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신용점수 951점 이상 고신용자들도 6%대 중반 수준의 금리를 적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고신용자들이 적용받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6.11~6.55% 수준이었다.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들은 시중은행에서 연 10%가 넘는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650점 이하의 차주들은 7.83~10.13%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600점 이하의 경우 10.01~11.73%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대출 금리 전수조사 등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대출 금리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이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대출 금리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은은 전날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해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지속하겠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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