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1살 연상의 김 씨와 결혼했다. 예비신부는 올해 25세로 뉴욕대 음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임성재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지난 4월 ‘명인열전’ 마스터스 때는 김 씨가 골프장을 찾아 임성재를 응원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슈가로프 TPC 안에 있는 저택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한다. 지난해 구매한 집이다. 지하와 지상 2층 규모다. 홈바와 개인 피트니스 센터, 스크린 연습장, 영화관 등이 있다. 결혼을 앞두고 집 주변 조경과 인테리어를 바꿨다. 수영장도 새로 공사했다.
임성재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과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등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9위다. 아시아 선수 최초 PGA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인 ‘특급 이벤트’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공동 8위로 마친 뒤 귀국해 결혼식을 준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부터 한달 이자만 200만원이 넘었어요. 연말이 더 팍팍하네요. 허리띠 졸라매서 원금을 한푼이라도 빨리 갚는 수밖에요."
2년전 서울 마포구 공덕 래미안 아파트를 산 차상민씨(39)는 4억7000만원짜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49%로 오른다는 문자를 며칠 전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신용대출 1억원 금리는 이미 7.47%까지 올라갔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대출 두 개 이자만 합쳐도 한달에 222만원이었다. 원금까지 합치면 360만원을 매달 갚아 나가야 한다. 차씨는 "처음 대출을 받았던 2020년 12월에만 해도 금리가 3%대였다"며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는 오르고. 그때만 해도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마지막달까지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년간 2.65%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코픽스(11월 기준)는 4.34%까지 올랐다. 올해 1월(2021년 12월 기준) 코픽스가 1.69%였는데 그동안 가파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코픽스가 4%를 넘은 건 2010년 1월 공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12년 10개월만에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치를 찍었고, 영끌족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늘어났단 의미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8%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은 전날 코픽스 상승폭을 반영해 5.19%~7.72%를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3%~5%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껑충 뛴 셈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은행들도 이 방향에 동참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은 곧, 또 한차례 가산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개입에 대해 "예외적인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일부 비난을 받더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11월 28일)고 언급한 만큼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내리고 우대금리를 늘려서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이 이달 들어 전세대출 금리 최대 0.8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고, NH농협도 1월부터 전세대출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인하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조치다.
영끌족의 '고난의 행군'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지속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덩달아 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내년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는 1월 13일 열린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프랑스 파리의 일부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한국어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리의 1호선 열차 안에서 이같은 방송을 들을 수 있다. 1호선은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를 이어주는 핵심 노선이다. 이 외에 샹젤리제 거리나 샤틀레 등 6개 명소 근처 지하철역에서도 방송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이 파리지하철공사(RATP)에 한국어 안내 방송 추가를 요청한 결과다. 최근 한국 대사관은 프랑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근거로 RATP에 이같이 요청했다.
프랑스는 소매치기 문제를 가진 대표적인 나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하면서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이 늘자 이들을 노리는 소매치기 범죄가 더욱 늘었다.
파리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리에서 발생한 절도·차량 탈취 등 범죄는 4만8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4.5% 증가한 수준이다. 경찰은 여름 휴가철이었던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를 특별 단속 구간으로 잡고 에펠탑·몽마르트르 언덕·센강변·라탱지구·오페라 등 8개 유명 관광지에서 밤낮으로 순찰을 하기도 했다.
한국인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한국 대사관에는 휴대전화나 지갑 등 소지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하루 2건가량씩 접수됐다. 지난 2년간 잠잠했던 피해 접수가 올여름 들어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한 주에 20건이 넘는 소매치기 신고가 접수됐다"며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피해 사례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자동차를 주·정차해놨거나, 상습 정체 구간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유리창을 깨고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있는 소지품을 훔쳐 가는 경우가 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문이 닫히기 직전에 빼앗고 도망간다거나,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 뒤 휴대전화를 갖고 달아나기도 한다. 샹젤리제 거리와 같이 번화가에선 캠페인에 서명 또는 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다가와 몰래 가방을 뒤지는 사례도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렇다 보니 한국 대사관은 재외국민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파리 지하철역에서의 한국어 안내 방송 추가다. RATP는 그간 외국인 관광객 방문 자체 통계를 기준으로 중국어, 일본어 방송을 해왔으나 한국어로 방송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매치기 피해 사례는 물론 최근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RATP 본사를 방문해 한국어 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참관한 뒤 "세계 제1의 관광도시 파리 주요 지하철역에서 한국어 안내 방송을 하는 것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 상승을 상징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기간은 새해 첫 주까지 이어지는 겨울 휴가철과 봄 부활절 방학, 6∼9월 여름 휴가철이다. 프랑스 한인회 협조로 선발된 40대 한국인 여성과 남성이 각각 녹음한 방송은 열차와 역내에서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등 외국어 방송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