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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남 스쿨존 인근서 사고…초등학생, 버스에 치여 숨져

수정 2022.12.17 14:15입력 2022.12.17 14:10

경찰, 버스 기사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 중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초등학생이 혼자 길을 건너다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8분께 서울 강남구 세곡동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12살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장고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불과 15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숨진 아이는 혼자 도로를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로는 오전에 내린 눈이 쌓여 미끄러운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 A씨를 상대로 음주를 측정한 결과, A씨가 사고 당시 음주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운전 과실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에는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 앞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9살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한 일도 있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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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만 신난 무의미한 경기"…월드컵 3·4위전 논란
수정 2022.12.17 19:17입력 2022.12.17 16:00

외신 "더 많은 중계권료와 후원금 챙기려고 열어"
모로코 감독 "최악의 경기…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모로코 축구대표팀의 왈리드 라크라키(47) 감독이 3·4위전 승리를 '위로상'에 비유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크라키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치르는 3·4위전에 대해 "부비상(booby prize)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비(booby)는 '멍청이'라는 뜻으로, 부비상이란 스포츠나 퀴즈 대회 등에서 꼴찌나 하위권 팀에게 완주를 치하하며 앞으로 분발하라는 격려와 위로의 뜻을 담아 장난스럽게 주는 상이다. 또 때로는 모두에게 전달하는 '참가상'의 의미도 있다.


라크라키 감독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다"라면서도 "3·4위전 승리가 중요하고, 4위보다는 3위가 낫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내게는 우리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또 "이 경기(3·4위전)는 우리가 맞이하는 '최악의 경기'일 것이다.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애써 현 상황을 합리화했다.


또한 감독은 모로코팀이 감정에 휩쓸려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 4강전을 펼쳐 감정이 고조됐다"며 "준결승에서 패배하고 이틀만에 3·4위전을 치러야 하는 피로 때문에 꽤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머리를 비우고 고개를 높이 들고 이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모로코와 크로아티아는 지난달 23일 열린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났었다. 당시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이에 라크라키 감독은 "첫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했기 때문에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중동국가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지만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했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에 패해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3·4위전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16일 "3·4위전은 어떤 선수도 뛰고 싶지 않고, 끝나면 일부 팬들만 기억하는 무의미한 국제 경기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이 신문은 금·은·동메달을 수여해 3위가 꼭 필요한 올림픽과는 달리, 토너먼트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것이 중요한 월드컵에서는 3·4위전의 당위성이 약해진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3·4위전을 여는 이유는 "FIFA가 더 많은 후원금과 중계료를 챙기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루이 판할 감독은 당시 브라질과의 3·4위전을 앞두고 "나는 이 경기가 열려서는 안 된다고 지난 10년 동안 이야기해왔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네덜란드는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크라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로코의 자카리야 아부할랄(22·툴루즈) 선수는 3·4위전에 대해 "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세계 3위로 대회를 마칠 기회이므로 의미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로코와 크로아티아의 3·4위 결정전은 18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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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류④]문화·상품 전파도 입체적으로…보고, 바르고, 맛보고, 즐기고~
수정 2022.12.22 16:40입력 2022.12.17 16:28

자카르타 '코리아 360' 다양하고 체계화한 한국문화 전시형 상권
젊은 여성들 화장품에 높은 관심 "블랙핑크, 김고은, 문가영처럼"
주문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규모 날로 커져…홍보 전면엔 K-팝 스타


자카르타에서 한국 음식점은 흔하다. 일부 대로변은 서울 먹자골목을 빼다 박았다. 남부 케바요란 바루가 대표적인 예. '한양', '소양강', '토박' 등 한국어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 즐비하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얼굴도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현지인들은 핫 플레이스로 인식하고 즐겨 찾는다. 한식은 물론 각종 장식, 소품 등에서 한국을 경험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언어, 관습, 학문, 사상, 예술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입체적인 문화 전파다.


지난 3일 자카르타 스티아부디 쿠닝안 롯데쇼핑 에비뉴 1층 광장에 마련된 '코리아 360'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고 체계화한 전시형 상권에 가까웠다. 부상하는 K-콘텐츠를 위시해 식품·화장품·생활용품·전통문화·관광 등 한국문화와 국내 브랜드 230곳의 유·무형 상품을 항목별로 나열해놓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해 주인니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무역협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이 1170㎡(약 354평) 규모로 조성했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K-브랜드를 일상적으로 만나고 체험하는 상설전시관"이라며 "현지 한류 팬들이 한국문화의 매력을 느끼고 한국과 교류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장 인파가 몰린 코너는 뷰티. 젊은 여성 수십 명이 매장에 둥글게 늘어서 제품별 특징, 화장 방법 등을 파악했다. 점원인 티아라(21)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매우 높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4~5년 전만 해도 광 나는 얼굴이 유행이었다. 인도네시아 여성들 피부에 맞는 화장은 아니다. 대부분이 지성이라서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게 된다. 한국 화장품은 들뜨기 쉬운 피부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데 탁월하다. 매끄럽게 하는 성질도 함유돼 자연스러운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경험의 시발점은 K-팝과 K-드라마다. 가수·배우들의 깨끗한 화장이 유행을 넘어 정석으로 자리매김했다. 티아라씨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블랙핑크와 김고은, 차은우, 문가영 등을 꼽았다. 블랙핑크는 현지에서 독보적 인기를 누리는 여성 그룹이다. 김고은은 드라마 '작은 아씨들(2022)'이 넷플릭스 전파를 타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을 현지 여성들이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정도다. 차은우와 문가영은 드라마 '여신강림(2020~2021)' 속 모습이 화장품매장 등에서 본보기로 제시되곤 한다. 유니 콘진원 인도네시아비즈니스센터 주임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이 메이크업을 통해 여신으로 거듭나는 내용"이라며 "화장, 코디 등에 관심이 많다면 반드시 봐야 하는 드라마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맞은편 식품 코너는 시식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대부분 어떤 맛인지 알면서도 만둣국 등 새로운 요리법을 알고 싶어 했다. 점원인 잉그리트(27)씨는 "자카르타에서 한국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다. 떡볶이나 라면을 먹어보지 않은 젊은이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한식당도 가족 외식 장소로 자주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짭짤한 맛의 건오징어를 가리켰다. "맥반석, 허니버터 등 다양한 종류를 맛보고 싶어 한다"면서도 "하나같이 바로 구매할 수 없어 안타까워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360'은 매장이 아닌 전시장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제휴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접속해 주문해야 한다.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한 거래 방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노년층까지 이용하는 생활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유니 주임은 "배송에 보통 하루 이틀이 걸린다. 돈을 추가로 내면 24시간 안에 도착하는 시스템도 갖춰졌다"면서도 "2~3선 도시나 지역 촌락은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1주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해외 벤처 캐피털과 인터넷 대기업의 이른 진출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2억7550만명의 내수시장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강행했다. 서비스를 개선하고 지역별 물류창고를 확보해 대형화를 이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은 530억달러(약 69조4300억원). 2025년에는 이보다 약 두 배 많은 1040억달러(약 136조2400억원)가 예상된다.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토코피디아가 손꼽힌다. 이용자 수, 결제 액수 등에서 가장 앞선다. 시장을 독점하는 수준은 아니다. 유니 주임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된다"며 "배송비 지원이나 할인 쿠폰을 자주 배포하며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은다"고 말했다.


뜨거운 홍보·마케팅의 전면에는 K-팝 스타가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부터 광고 모델로 기용하거나 대형 콘서트를 여는 사례가 급증했다. 후발 주자인 쇼피의 경우 최근 빠른 시장 진입과 젊은 층 고객 확보를 위해 NCT 드림 콘서트를 개최했다. 토코피디아는 TV쇼를 마련하고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을 섭외해 맞불을 놓았다. 김영수 콘진원 인도네시아비즈니스센터장은 "K-팝 그룹이 홍보하는 기업과 제품 모두 내수용 성격이 강하다"며 "K-팝이 특정 지역이나 사회계층이 아닌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소비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해석했다.




자카르타=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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