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헬멧맨' 최우향 등 김만배 '260억 은닉' 도운 측근 2명 구속
수정 2022.12.17 09:11입력 2022.12.17 00:14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재산을 은닉하는 데 협력한 측근 2명이 구속됐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전날 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들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으로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김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그의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지난해 10월 15일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화천대유의 살림살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검찰은 김씨와 이들 사이의 돈거래와 재산 은닉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씨에 대한 압박 강도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전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당초 이날과 오는 19일 각각 열기로 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의 공판을 건너뛰고 23일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치료 중인 김씨가 재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김씨와 함께 '대장동 일당'으로 묶이는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측에 대한 금전 제공 및 대장동 수익 공유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김씨는 이들과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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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투자자 찾는 머스크…인수 후 재정 어려움 겪나
수정 2022.12.17 11:07입력 2022.12.17 11:05
주당 54.20달러로 트위터 투자 제안…"머스크, 수익 감소 예상 못 했을 것" 평가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투자할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 CEO가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광고 수익이 줄면서 회사가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재러드 버철 익세션 이사가 잠재 투자자에게 트위터의 비상장 주식을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익세션은 머스크 CEO의 가족 사무소다. 버철 이사는 머스크가 2016년 익세션에 영입한 모건스탠리 출신 전직 은행가로 머스크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버철 이사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와 동일한 주당 54.20달러를 투자자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440억달러 규모의 인수금을 통해 트위터를 차지한 뒤 비상장 회사로 전환한 바 있다. 투자자 모집은 연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에선 이번 투자자 모집이 트위터 재정 상황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뒤 대규모 정리 해고를 단행하자 여론을 의식한 주요 광고주가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했고, 전체 매출의 90%를 광고에 의존하는 트위터 사업 구조상 어려움이 생겼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해당 투자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창업자 로스 거버는 "(트위터가) 재정이 어려워 투자 제안을 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가) 그렇게 큰 수익 감소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에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 부채가 최근 17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1년에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 규모는 12억달러에 이른 상황이다.
한편 머스크 CEO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것과 달리 최근 트위터는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유력 매체의 언론인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단된 계정에는 '트위터 규정을 위반해 계정을 차단한다'는 안내가 올라왔다. 트위터는 차단 경로 등을 해당 계정 소유주에게 안내하지 않았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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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번호 적고 고객 사은품 '꿀꺽'…3억 빼돌린 통신사 직원들
수정 2022.12.17 12:30입력 2022.12.17 12:30
고객 상품권 빼돌린 통신사 직원 3명 집유·1명 실형
사은품 발송처에 본인 번호 입력…수억원어치 챙겨
[이미지출처=픽사베이][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약정 기간을 갱신한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상품권 수억원어치를 빼돌린 통신회사 직원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2단독(박진영 부장판사)은 컴퓨터 등 사용 사기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 등 3명에게 1년 2개월~2년의 징역형과 2∼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30대 B씨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A씨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2020년 3월부터 1년간 약정갱신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상품권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기간 총 8800여회에 걸쳐 2만원에서 7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3억1000여만원어치를 탈취했다.
수법은 간단했다. A씨는 통신가입자 관리시스템에서 고객정보를 무작위로 조회해 사은품 발송 대상 고객을 찾은 뒤 고객 연락처 란에 자신이나 가족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사은품을 챙겼다. 나머지 3명 역시 같은 수법을 썼다. 이들은 각각 약 3000∼6000회에 걸쳐 1억∼2억여원 상당의 상품권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편취액이 상당히 많고 범행 기간도 상당히 길다"면서도 "A씨 등 3명은 피해자 회사와 합의해 처벌불원 의사가 표시된 점과 D씨는 피해자 회사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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