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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이자만 220만원"…영끌족 '고난의 행군'

수정 2022.12.16 10:13입력 2022.12.16 09:55

코픽스 4%넘어 12년 10개월 만에 최대
주담대 금리 16일 또 올라 8% 눈앞에
한은 내년 1월에 기준금리 결정
이자 부담 커진 영끌족, 내년에도 고난의 행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마지막달까지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책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년간 2.65%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15일 발표한 코픽스(11월 기준)는 4.34%까지 올랐다. 지난 1월(2021년 12월 기준) 코픽스가 1.69%였는데 그동안 가파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코픽스가 4%를 넘은 건 2010년 1월 공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12년 10개월만에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치를 찍었고, 영끌족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늘어났단 의미다.


주담대 변동금리 8% 진입 코앞, 허리띠 졸라매는 영끌족

"오늘부터 한달 이자만 200만원이 넘었어요. 연말이 더 팍팍하네요. 허리띠 졸라매서 원금을 한푼이라도 빨리 갚는 수밖에요." 2년전 서울 마포구 공덕 래미안 아파트를 산 차상민씨(39)는 4억7000만원짜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6일부터 6.49%로 오른다는 문자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신용대출 1억원 금리는 이미 7.47%까지 올라갔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대출 두 개 이자만 합쳐도 한달에 222만원이었다. 원금까지 합치면 360만원을 매달 갚아 나가야 한다. 차씨는 "처음 대출을 받았던 2020년 12월에만 해도 금리가 3%대였다"며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는 오르고. 그때만 해도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8%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은 전날 코픽스 상승폭을 반영해 5.19%~7.72%를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3%~5%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껑충 뛴 셈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은행들도 이 방향에 동참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은행들 가산금리 내리지만, 내년에도 이자 부담 커질 것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은 곧, 또 한차례 가산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개입에 대해 "예외적인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일부 비난을 받더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11월 28일)고 언급한 만큼,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내리고 우대금리를 늘려서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이 이달 들어 전세대출 금리 최대 0.8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고, NH농협도 1월부터 전세대출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인하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조치다.


영끌족의 '고난의 행군'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지속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덩달아 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내년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는 1월 13일 열린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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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에 이자 포함 54억원 지급했다"
수정 2022.12.16 13:47입력 2022.12.16 13:47

분쟁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소송 제기
권진영 대표 "져야 할 책임 회피하지 않겠다" 입장 밝혀

가수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가 가수 겸 배우 이승기(35)에게 이자를 포함한 미지급 정산금 41억원을 추가 지급했다고 알렸다. 기지급금 13억원을 포함해 총 54억원을 정산했다는 설명이다.


16일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로부터 전속 계약기간 동안의 음원 정산자료 및 해당 정산금의 지급을 요청받은 바 있다. 그에 따라 금주 초까지 관련 자료를 이승기 측에 전달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원만히 합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은 실제 후크가 정산해야 할 금액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관계로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도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았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승기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며 "법원을 통해 쌍방간 투명한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2004년 데뷔해 18년간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몸담았다. 27장의 앨범을 내고 137곡을 발표해 96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정산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최근 발송했다. 후크 권진영 대표는 "제가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는 최근 영화 '대가족'을 촬영 중이며, 내년 초에는 JTBC 아이돌 오디션 '피크타임' MC로 출연한다. SBS 예능 '집사부일체2'는 이승기 없이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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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4곳 중 3곳 "내년 진료 감축 계획"…진료 대란 현실화
수정 2022.12.16 08:41입력 2022.12.16 08:41

전공의 지원율 급감에
당직 운영 한계 부딪쳐
"조속히 대책마련해야"

최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한 가천대 길병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최근 인천의 상급종합병원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 환자에 대한 입원 진료를 중단한 가운데 국내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4곳 중 3곳이 내년부터 진료를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 문제로 자칫 소아청소년과 진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6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학회가 올해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부터 진료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병원이 75%에 달했다. 응급진료 폐쇄 및 축소(61%)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입원 축소(12.5%), 중환자실 축소(5%) 등 순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근무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수련병원은 올해 기준 서울 12.5%, 지방 20%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지방 거점진료 수련병원의 전공의 부재 심화로 내년에는 필요 전공의 인력의 39%만 근무가 가능하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전공의 부족을 대체할 교수와 전문의 당직에 의존해 유지해왔으나, 2년이 지나 한계상황에 도달하면서 지방과 수도권까지 거점 수련 병원의 응급진료 및 입원 진료량 축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달 5~7일 진행된 내년도 전국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199명 중 33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16.6%까지 폭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9년도 80%, 2020년도 74%로 그나마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졌다가 2021년도 38%, 2022년도 27.5%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인력 부족 심화는 곧장 병원의 진료 문제로 이어졌다. 올해 학회가 시행한 전국 수련병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4시간 정상적인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은 36%에 그쳤다. 전국의 교수 당직 시행 수련병원이 75%임에도 불구하고 입원전담전문의 1인 이상 운영은 27%뿐이었다. 당장 서울에서만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등이 야간진료 또는 소아 환자의 응급실 진료를 축소했다. 이는 인근 타 병원으로 소아 환자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에서는 소아청소년 진료 붕괴 위기가 현실화했음에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학회는 대책으로 ▲중증도 중심 2·3차 진료 수가 및 진료전달체계 개편 ▲전문의 진료 중심 전환 ▲전공의 임금 지원 등 수련 지원 및 지원 장려 정책 시행 ▲소아청소년과 필수의료 지원 및 정책 시행 전담부서 신설 등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요구하고 있다.


학회는 "소아청소년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고난도, 중환 진료와 응급진료의 축소 및 위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환자 안전과 사회안전망이 위협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을 방지하고 전공의 인력 유입 회복과 진료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의 조속한 시행을 정부와 관계기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소아청소년 건강안전망 붕괴위기 극복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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